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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돈 침대'의 숨겨진 진실…원안위 부실 관리

원자력안전위원회, 3톤 방사성 물질 추적 관리 실패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5(Tue) 17: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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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라돈 침대' 사고는 관리·감독기관이 방사성물질 이력을 추적하는 데 실패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방사성 물질이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시사저널 취재 결과로 밝혀졌다. 그 사이에 무려 3톤의 방사성물질이 시중에 유통됐다. 원안위가 관리·감독을 원칙대로 했다면 '라돈 침대' 사고는 막았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2013년 방사선 없는 생활 환경을 만들겠다며 '천연 방사성 물질 취급자 등록제도'들 시행했다. 이 제도는 천연 방사성물질(모나자이트·인광석 등)을 취급하는 업체가 취급 물질의 종류와 수량 등을 원안위에 의무적으로 등록하게 만든 장치다. 한마디로 원자력발전소·연구소·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인공방사선뿐만 아니라 천연 방사성물질의 수입·유통·사용·폐기를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원안위 측은 "(등록제도 시행으로) 천연 방사성물질의 유통경로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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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입업체는 2013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약 3톤(2960kg)의 모나자이트를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에 팔았다. 이 수입업체는 규정대로 이 사실을 원안위에 신고했다. 침대 매트리스 생산업체는 3톤의 모나자이트를 뿌린 침대를 약 3만개를 시중에 판매해오다 최근 '라돈 침대'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모나자이트에 있는 토륨이다. 모나자이트에는 미량의 토륨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에서 라돈이 검출된다. 토륨은 일부 합금을 제조할 때 사용해왔고, 원자력발전의 차세대 연료로 부상하고 있는 물질이다. 우라늄보다 매장량이 많고 원전 사고 위험도 낮기 때문이다. 방사성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사용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원안위는 침대 매트리스 제작업체에 왜 모나자이트가 필요한지를 파악했어야 한다. 그러나 원안위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안위 측은 "해당 수입업자로 하여금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핵원료물질 규제 수준을 초과하는 모나자이트를 판매하는 경우에는 핵원료물질 사용신고확인증 소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안내해왔다"며 "기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며, 관련 업체의 법령 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행정처분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사고가 난 후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원안위는 방사성물질이 생활용품 제조사로 간 사실 자체를 의심하고 조사했어야 옳다. 그랬다면 지금의 '라돈 치매'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원안위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3t의 방사성물질이 침대에 뿌려진 채 판매됐다"며 "따라서 이번 '라돈 침대' 사고는 침대 생산업체 문제라기보다는 방사성물질을 관리·감독하지 못한 원안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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