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인문학의 바이블, 왜 그리스로마 신화인가?

[신동기의 잉여Talk] 그리스로마 신화의 쓰임새는 시대와 지역 불문이다

신동기 인문경영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6(Wed) 11:11:09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그리스로마 신화는 그야말로 가성비 대박이다. 들어가는 품에 비해 효과가 전방위적이고 거의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예술·문학과 같은 문화 영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광고나 마케팅 등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하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쓰임새는 그야말로 시대 불문,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거기에 더해 동서양 불문이다. 플라톤(BC428?-BC348?)이 즐겨 차용했고, 단테(1265-1321)가 차용했고, 니체(1844-1900)가 차용했던 신화의 어느 구석 스토리를 21세기 대한민국의 이 얼치기 작가가 여전히 차용한다.   

 

초등생 자녀를 데리고 유럽여행을 한 부모들 중 박물관을 찾았을 때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아이가 처음 보는 작품인데도 금방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더라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박물관의 작품 중 대체로 1/3은 그리스로마 신화, 1/3은 성경 그리고 나머지 1/3은 역사 등에서 모티프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만화를 통해 그리스로마 신화에 익숙해 있는 터라 처음 보는 작품일지라도 1/3은 금방 알아 볼 수가 있다.

 

%A9%20Pixabay


 

그리스로마 신화 내용은 방대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읽을 때는 재밌지만 읽고 난 다음에는 스토리가 엉킨다. 소비자 입장에서만 즐긴다면야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그것을 논술·저술·광고·문학 등에서 활용하려는 생산자 입장이라면 좀 고민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좀 더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리스로마 신화는 네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①신의 계보 및 12신의 역할, ②천지창조 신화, ③영웅전 그리고 마지막인 ④기타 작은 스토리들이다. 학습 순서도 이 순서 그대로다. 이 4단계 순서대로 할 때 외우는 수고는 줄고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늘어난다. 

 

신의 계보는 혼돈의 카오스 상태에서 가이아가 등장하고 우라노스, 크로노스 그리고 제우스로 대권이 이어진다. 그리고 제우스 때 구체제를 청산하고 체계를 갖춰 신과 인간의 지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제우스는 자신의 형제 4명과 아들·딸 6명 그리고 고모뻘인 아프로디테 등 12명으로 내각을 구성해 올림포스 신전의 황금 의자에 앉아 신과 인간 세계를 다스린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주인공은 이 12명이다. 바로 내각을 구성하는 이 12신의 캐릭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마가 주인공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듯 그리스로마 신화 역시 이 12신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캐릭터를 익혀두면 외우는 수고는 줄고 즐거움은 커진다.

 

구체제를 청산한 제우스는 신중의 신으로 인간 세상을 처음부터 다시 창조한다. 4계절을 만들고, 동물과 남자 인간, 이어서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를 만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들이 사악해지자 선한 인간인 데우칼리온과 피라 부부만 남기고 비로 온 세상을 다 쓸어버린다. 그리고 새롭게 다시 인류 번성에 나선다. 

 

신화 전체의 절반 이상은 7개의 영웅전 스토리다. 트로이 전쟁의 전후를 다룬 ①일리아드와 ②오디세이아, 서양 문명의 출발인 미케네 건국자 ③페르세우스 이야기, 영웅의 고난기인 ④헤라클레스 이야기, 아마존 여왕을 사랑했던 ⑤테세우스 이야기, 로마의 전신인 라비니움 건국자 ⑥아이네이아스 이야기 그리고 모험과 악녀 메데이아 스토리인 ⑦이아손 원정대 이야기 등 7개다. 7개 스토리로 구분해 정리하면 신화 전체가 머릿속에 좀 더 선명하게 정리된다. 

 

 작은 스토리는 시시포스 이야기 등 인간의 운명이나 저항정신, 사랑, 모티프 등을 다룬 간단한 스토리들로 20개 남짓 된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2,500년 이상 인간의 상상력과 통찰력 확장 그리고 생각 전달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었다. 2,500년 동안이나 그래왔다면 앞으로도 계속 인간의 정신성장과 물질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그리스로마 신화 학습은 남는 장사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한반도 2018.09.19 Wed
김정은의 ‘두 여자’ 거친 북한 이미지를 무두질하다
지역 > 영남 2018.09.19 Wed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노회찬은 국민의 소유물”
경제 2018.09.19 Wed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⑧] 임기 없는  경제 권력 삼성
사회 2018.09.19 Wed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⑨] 故 김수환 추기경, 종교인 1위에
사회 2018.09.19 Wed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⑩] NGO, 한비야·안진걸·송상현 톱3
국제 2018.09.19 Wed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⑪] 국제인물, 트럼프, 지목률 압도적 1위
Culture > LIFE 2018.09.19 Wed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⑫] 작가 유시민, ‘문화 대통령’ 등극
Culture > LIFE 2018.09.19 Wed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⑬] 《무한도전》 없어도…유재석, 방송·연예인 4년 연속 1위
LIFE > Sports 2018.09.19 Wed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⑭] 스포츠인, ‘1300억 몸값’ 시대 연 손흥민
사회 2018.09.19 수
‘軍 사고 피해자 두 번 죽이는 국가보훈처’ 기사 관련 반론보도
LIFE > Health 2018.09.19 수
추석 성묫길 ‘진드기’ 주의보
경제 2018.09.19 수
[르포] “서울이 힘들다고? 지방 편의점은 죽기 일보 직전”
국제 2018.09.19 수
중국 ‘현대판 실크로드’ 성패의 갈림길 서다
사회 2018.09.18 화
황교익
LIFE > Health 2018.09.18 화
경기도의료원, 최초로 수술실 CCTV 운용
한반도 2018.09.18 화
‘비핵화’ 지겹도록 말해도 강조해야 하는 이유
포토뉴스 2018.09.18 화
[포토뉴스] 남북정상 첫 무개차 카퍼레이드
사회 2018.09.18 화
[단독] 학교 해외여행, 최근 3년간 수백만원대 高비용만 300건 넘어
LIFE > Culture 2018.09.18 화
[단독] 내년 부산국제영화제선 북한 배우·감독 볼 수 있을 듯
OPINION 2018.09.18 화
[시론] 가을 - 비엔날레의 계절
경제 2018.09.18 화
신장섭 “재벌이 萬惡이라는 경제민주화, 잘못됐다”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