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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에서] 남북 화해와 동서 화해의 상관관계

박영철 편집국장 ㅣ everwin@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4(Mon) 14:03:50 | 1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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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1491호) 커버스토리는 제목이 특이하다. ‘北亡中寒’(북망중한)’. 요즘 한자를 잘 안 쓰는데 모처럼 한자를 썼다. ‘북한이 망하면 중국이 춥다’는 뜻이다. 사자성어 순망치한(脣亡齒寒)에 빗대 만들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소외당하는 듯했던 중국이 한반도 새판짜기의 주역으로 컴백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반도 문제는 남북 당사자끼리 푸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남·북·미만 해도 복잡한데 여기에 중국까지 끼어들었다. 중국이 감 놔라 콩 놔라 하면 일본의 심사가 복잡해진다. 일본은 중국처럼 직접 개입하기 어려우면 미국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이해관계를 지키려 할 공산이 크다.

 

작금의 한반도 정세는 4자회담이 될지 4+α 형태가 될지 알 수가 없다. 문제는 한반도 문제에 숟가락을 얹는 외세가 늘어날수록 우리가 바라는 형태로 문제가 풀릴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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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한보다 우월하다고 내세우던 ‘자주’와 ‘주체’의 허구성은 이번 국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남한은 미국에 군사력을 의존하지만 북한은 중국에 모든 것을 기댄다.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이제 뻔질나게 중국을 드나든다.

 

북한이 남한을 비롯한 외부에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둘러온 말이 있다. ‘우리민족끼리’가 그것이다. 북한의 이런 행태는 우리민족끼리에 어긋나는 짓이다. 민족이란 말이 나왔으니 한번 살펴보자. 남북한은 한민족 맞다.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끼리 잘 지내자는 말 다 좋다.

 

문제는 남한 내부다. 북한은 독재국가라서 한목소리를 내는데, 남한은 자유민주국가라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한의 좌파다. 좌파들은 북한의 같은 민족에 대해선 한없이 너그러우면서 남한의 같은 민족에 대해선 냉엄하기 짝이 없다. 남한의 상대 진영은 한민족이 아니라 이민족인가.

 

남북한이 같은 민족인 건 맞으니 이번엔 국가 논리를 입혀보자. 헌법상으론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정부지만 현실적으론 북한도 유엔에 가입한 국가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자국민을 우선시해야 하는데 과연 현실은 어떠한가.

 

북한 주민들은 통일이 되고 난 후에야 남한의 우리와 완전한 동포가 된다. 그전까지는 북한은 ‘남’이다. 통일은 물론 해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난관이 출현하고 헤쳐 나가야 한다. 우리는 남북 화해를 말하기 전에 남한 내부의 동서 화해부터 시도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탕평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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