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PK 승부가 분수령”…김경수 지원에 올인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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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당 결의대회’서 秋 “정권교체 완성은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경남지사와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경남 창원에서 대대적인 지방선거 전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5월 9일 오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당 전진대회’를 열고 6·13 지방선거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지난해 5월 9일은 국민이 촛불을 들어 새로운 나라의 길을 연 날”이라며 “대선 승리를 기념하는 오늘 이곳 경남에서 경남교체의 결의를 다지자”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5월 9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 ⓒ 연합뉴스 제공

추미애 “김경수, 당당해라…드루킹, 특검 깜도 안돼”

 

경남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선 출마 전까지 도지사를 지냈던 지역인 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민주당은 경남지사 선거에서 이겨 영호남 대립구도 극복을 노리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보수 재건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경남지사 수성에 명운을 걸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첫 행보로 경남을 찾은 것 역시 최대 관심지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은 김경수 의원을 격려했다. 추 대표는 “김경수 의원은 민주당의 희망이다”며 “김경수 의원은 꿋꿋하고 당당하라. 절대로 쫄지 마라”고 했다. 

 

추 대표는 전진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드루킹 특검 요구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애당초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특검의 깜도 안되는 사건”이라며 “본질에 벗어난 청개구리식 협상안을 가지고 와서 국회 정상화를 하지 않고 몽니 부리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임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전날인 5월 8일 국회 정상화를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드루킹 사건’ 특검 등 쟁점에 이견을 보이며 끝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여야는 이날 내내 원내대표 회동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각각 두 차례 진행했지만 특검 법안 처리시기와 특검 수사범위 명시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향해 가시 돋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추 대표는 “경남 도민은 누가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경남지사) 후보인지, 누가 새로운 리더십을 갖췄는지 잘 안다”며 “그때 그 시절 낡은 후보, 그때 그 사람으로는 절대 경남의 희망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호위호식하면서 경남도민의 고혈을 빨아온 기득권의 저항을 반드시 물리칠 것”이라며 “그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낡은 지역주의 (공세를) 여전히 할 것이고, 이념공세도 할 것이지만 우리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5월 9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 ⓒ 연합뉴스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 선거, 과거와 미래 대결”…경남 신경제지도 강조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도 ‘경남의 신경제지도’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의 15년 인연을 내세우며 자신이 경남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30년 동안 일당독점으로 경남은 추락했다. 그런 정치 속에서 경남은 살아날 수 없다”며 “구태의연한 사고, 우물 안 개구리 식 도정으로는 경남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경험하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경남을 이끌고 가려는 후보다. 누가 바꿀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예비후보는 또 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의식한 듯 “경남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을 성공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 가늠 짓는 선거다”며 “문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보자. 우리도 성공한 대통령을 가져보자”고 당원 결집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요즘 내 선거운동을 언론과 야당이 다 해주고 있더라”며 “당당하게 우리 경남을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정면 돌파 의지도 드러냈다.

 

한편 MBC(서울)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4월30일~5월1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지사 지지도에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38.7%로 1위에 올랐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7.9%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가 1.5%를 차지했으며, 기타 후보·없다·없다/무응답은 32.0%로 나타났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5%p였다

 

특히 이 조사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김경수 의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란 질문에 응답자의 47.7%가 부정적 영향, 36.6%는 영향 없을 것, 모름·무응답이 15.7%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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