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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에서] 냉철할수록 남북화해는 잘된다

박영철 편집국장 ㅣ everwin@sisajournal.com | 승인 2018.04.30(Mon) 17:33:28 | 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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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 정상회담이 무사히 끝났다.

 

불편한 진실은 남북 정상회담이 오픈게임에 불과하다는 거다. 본게임은 5~6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다.

 

한반도가 조용한 적은 별로 없었지만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부터 한반도 정세는 급변에 급변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5월 북한에 우호적인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북한의 핵도발은 오히려 격화일로를 달렸다.

 

전쟁 일보직전까지 치달았던 한반도 대치상황은 올해 정반대로 바뀌었다. 노동당 위원장과 국무위원장 타이틀을 모두 갖고 있는 김정은이 올 1월1일 신년사에서 유화(宥和)정책을 선언한 이후 한반도는 마냥 봄봄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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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어안이 벙벙한 상태다. 형국이 급변하고 있어 따라가기에도 숨이 가쁠 지경이라 원인분석할 겨를도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김정은과 북한이 왜 갑자기 평화모드로 나오는지 말이다. 김정은과 북한이 갑자기 착해져서? 그건 아니다. 역시 미국 때문이다. 트럼프라는 특이한 대통령을 맞이한 미국이 중국까지 압력을 가해 북한에 강력한 압박을 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완성 직전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북한이 기술을 완성했다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은 현저히 높아진다. 미국은 자국을 위협할 상대방을 가만히 놔두는 나라가 아니다. 지금껏 북한이 ICBM과 핵 개발에 목을 맨 것은 미국을 위협해 몸값을 높이는 데 있었지 미국과 핵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은 이 정도면 개발을 중단해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

 

결국 4월27일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가 잘해서 열린 것은 별로 없다. 트럼프의 공이 컸고 김정은이 주도해서 이렇게 됐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김정은이 내밀 청구서의 내용이다. 북한은 핵동결만 해도 받을 대가가 크다. 핵폐기까지 하면 액수가 상상불가다. 북한 입장에선 핵폐기를 해도 별문제가 없다. 이미 개발해 놓은 인력과 기술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수틀리면 다시 개발하면 그만이다. 북한으로서는 절대 손해 볼 일 없는 장사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온 나라가 장밋빛 일색이다. 물론 남북화해는 잘돼야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그러나 남북화해가 잘되려면 우리가 흥분하면 안 된다. 이럴수록 더 냉철해야 한다. 4월27일 하루만 해도 남북 정상이 구사한 현란한 어휘가 금수강산을 수놓았다. 이런 말이 부족해서 남북이 지금까지 대치하면서 살아온 게 아니다. 북한이 유화공세를 펼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을 냉철히 분석해서 우리도 자신감을 갖고 전략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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