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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에 지역 기업인 줄세우기 논란

'경남고 동문' 오거돈·서병수 격돌에 경제계 인맥과 동창회 지지 추이 '주목'

부산 = 박동욱 기자 ㅣ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0(Fri) 14: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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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파문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온통 여야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다른 빅매치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기업인 줄세우기'가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오거돈 예비후보 캠프는 4월19일 신정택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서의택 전 부산외대 총장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신 전 회장은 서 전 총장과 함께 이 날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병수 시장은 '가덕신공항이라는 시민과의 약속을 정치적 이유만으로 팽개친 사람"이라며 "한국당은 가덕신공항을 선거때마다 부산표심을 구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 오만한 정당"이라고 일갈했다.

 

이들 두 사람은 4년 전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서병수 시장을 지지하며 당시 서 캠프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어서 특히 한국당을 자극했다. 한국당은 이들의 기자회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 상공계의 수장까지 지내신 분과 한때 부산 시민사회의 대표로 활동하셨던 분이 5년짜리 권력이 이동할 때마다 권력의 양지를 쫒아 다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이들이 정치적 행보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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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계 대표 원로' 신정택 회장, 徐 지지에서 이번엔 吳 캠프로

 

한국당 부산시당 김범준 수석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등장하면서 중앙에서 시작된 기업인 줄세우기가 드디어 부산에서도 시작된 것 같다"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사퇴한 날에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이 오거돈 캠프에 합류한 것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개별 기업이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자유지만 선거때만 되면 기업인들을 줄 세우는 것이야 말로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적폐"라고 덧붙였다.

 

신 전 회장은 향토기업인 세운철강의 대표로, 2006년부터 6년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부산경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때문에 4년 전 서병수 지지에서 이번에 오 캠프에 합류한 배경을 두고 지역정치권은 물론 경제계 안팎에서 입방아가 한창이다.

 

신 전 회장은 특히 올들어 지역사회에서 과열양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서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을 적극 지지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예상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장 회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10년 후배로, 문 대통령을 오래 전부터 개인사까지 챙기는 특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경남고 경제계 인맥 '덕경회' 멤버 면면, 오거돈 후보에 유리"

 

이같은 맥락에서 문 대통령의 대표적 재계 인맥으로 꼽히는 경남고 출신 경제인 모임인 '덕경회' 회원들의 면면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2010년 5월 결성된 이 모임에는 경남중-경남고 출신들을 중심으로 부산 재계를 포함해 정관계·법조계·​학계에 있는 오피니언 리더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덕경회에 큰 입김을 작용하는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은 오거돈 후보의 친형으로, 문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오 캠프에 합류한 신정택 회장 또한 덕경회 회원으로, 오래 전부터 문 대통령에게 부산경제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오거돈-서병수' 구도의 경남고 동문 대결이 형성되면서 7만명에 달하는 동문가족을 대표하는 경남고 총동창회 또한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오 후보(21회)는 서 후보(25회)의 고교 4년 선배이고, 서 후보와 문 대통령은 동기동창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새로 취임한 기수가 문 대통령과 서 시장의 동기로 꾸려지면서 총동창회는 더욱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25회 기수가 회장단을 맡을 차례가 됐기 때문인데 일부 언론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어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엄정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상공의원은 "신 회장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번 선거에서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고 주변에 얘기하고 다녔는데 왜 입장을 바꿨는지 모르겠다"며 "경남고 경제계 인맥의 입김을 무시못한 측면이 강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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