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 잠들었던 '아시아 도자기' 되살아났다
  • 부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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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박물관, 순회전시…봄꽃전시엔 관람객 인파 '북적'

 

4월 초부터 부산 영도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 일원이 봄꽃으로 인기을 끌고 있는 가운데, 대항해시대 해상실크로드를 오가다 바닷속에 잠들어있던 아시아 도자기들이 박물관에 공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4월16일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대항해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 국제교류 순회전시를 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과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전시는 4월17일부터 6월17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시 품목은 베트남 해역의 난파선에서 발견된 도자기 309점이다. 이들 도자기들은 15~18세기 해상실크로드를 오갔던 베트남·중국·태국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은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길목이었던 베트남 바다길을 통해 ‘교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며 “수백년 동안 잠들어있던 난파선에서 발견된 아시아 도자기의 신비로움을 감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립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가운데) 등은 4월16일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대항해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 국제교류 순회전시 개막식을 개최했다. ⓒ국립해양박물관


베트남 해역 난파선서 출수된 도자기 309점 선보여


아시아 도자기 공개와 함께 4월 초부터 국립해양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규모 봄꽃전시 ‘꽃바람 휘날리며’ 행사가 관람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또다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3일부터 박물관 야외 해오름마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다 봄꽃전시는 당초 4월22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5월 어린이날 연휴까지 연장된다. 

바다 봄꽃전시 초기, 꽃샘추위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실제 이러한 인기는 박물관 관람객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행사기간이었던 4월1일부터 17일까지 관람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진행 중인 ‘꽃바람 휘날리며’ 행사장에는 박물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바다와 봄꽃을 한 곳에서 보면서, 해양생물 조형물을 비롯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주인공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관람객 김한희(38‧부산 남천동)씨는 “매년 전국에 유명한 꽃축제들을 가보는데 갈 때마다 주차난에 바가지요금, 구름같은 인파에 치이면서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바다도 보고, 꽃도 보고, 박물관 관람도 하면서 더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에서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국립해양박물관 김재윤씨는 “3월부터 시작된 매화축제, 벚꽃축제, 유채꽃축제가 끝난 지금, 이제는 바다 봄꽃전시가 대세”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박물관에서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국립해양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규모 봄꽃전시 ‘꽃바람 휘날리며’ 행사에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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