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수족구병 비상…철저한 예방관리 필요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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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부작용 우려되므로 먹이지 말아야"

 

최근 수족구병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예방관리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외래환자 1000명당 0.2명이던 수족구병 환자가 3월 0.4명, 4월 0.6명으로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기온이 오르고 외부활동이 늘면서 본격적인 유행 시기에 돌입할 것"이라며 "대부분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생기므로 환자 발생이 지속하는 8월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아이를 돌보기 전후로 손을 씻고 장난감 등 집기를 소독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특정 바이러스(콕사키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법정 감염병이다. 대부분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생기며 봄철에 증가하여 여름에 유행한다. 수족구병은 환자를 접촉하거나 환자의 분비물(침·가래·코·대변 등)을 만졌을 때 전파된다. 또 환자의 분비물이 묻은 물건(수건·장난감·집기 등) 등을 통해서도 전염된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에서도 전파된다. 전파 위험이 큰 장소는 가정(감염자가 있는 경우)·보육시설·놀이터·병원·여름 캠프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잠복기는 3~7일이다.

 

강원도 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수족구병 예방과 관련해 도내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개인위생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한 가운데 춘천의 한 유치원 어린이들이 손을 깨끗이 씻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입안과 손발에 물집 증상 

 

수족구병을 의심할만한 증상으로는 발열·인후통·구토·식욕부진·피로감(권태감) 등이다. 1~2일 열이 난 후 입안·잇몸·혀·손·발·엉덩이에 작은 붉은 반점이나 물집이 생긴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이 날 때 해열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아스피린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런 증상은 대개 7~10일 이내에 저절로 사라진다. 드물지만 뇌막염·뇌실조증·뇌염 등의 합병증이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스러우면 어린이집·유치원·학교·학원에 보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보건 당국은 증상이 나타난 어른도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직장에 출근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수족구병을 예방할 백신은 없다. 따라서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감염 예방법이다.

 

 

 

 

수족구병 개인위생 수칙

 

- 대상 ; 산모나 소아청소년과·신생아실·산후조리원·유치원·어린이집 종사자 

 

- 손 씻기 ; 수족구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모두가 화장실을 사용한 후, 기저귀를 간 후, 코와 목의 분비물· 대변·물집의 진물을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 기침 ; 분비물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침 예절도 지켜야 한다.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한다.

 

- 소독 ;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은 먼저 비누와 물로 씻은 후 소독제로 닦아야 한다. 

환자가 만진 물건은 소독액(염소 0.5%)을 뿌린 후 10분 후에 물로 씻어낸다. 마스크와 앞치마를 착용 후 소독한다. 소독할 때 창문을 열어 두고 소독 후에도 충분히 환기한다. 소독 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 소독액을 만드는 방법 ; 빈 생수통(500mL)에 종이컵 3분의 1의 염소계 표백제(4% 기준)를 붓는다. 물을 더해 500mL를 채운 후 뚜껑을 닫아 잘 흔들어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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