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피해 실내로 봄나들이 떠나는 부모들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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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과 함께 경강선 타고 서울 근교 문화투어도 가능

 

중금속이 섞인 황사와 흙비, 미세먼지 등이 최근 기승을 부리면서 봄나들이 풍경이 예년 같지 않다. 따뜻해진 날씨에도 야외 활동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미세먼지 등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어린이들이 이런 환경 재앙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외보다는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쾌적한 실내 공간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접근성이 좋은 복합쇼핑몰이나 키즈카페, 도서관의 경우 공간 제약으로 즐길 거리가 한정적이어서 아이들이 금세 싫증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실내 테마파크 등이 있는 지방으로 매주 원정을 다녀올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열린 광주왕실도자기축제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흙으로 만든 오카리나에 색칠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나 황사 우려에 야외 나들이 꺼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미세먼지나 황사 등이 어린이들의 폐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도를 여러 차례 접하고 불안감이 크다"며 "당분간은 야외보다 실내에서 가족들과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는데 마땅치가 않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이번 주말에는 서울 근교로 나가 좀 더 색다른 체험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판교에서 시작해 여주까지 이어지는 경강선은 이색 체험공간 및 문화공간, 유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부발역 부근에는 한돈 브랜드 도드람이 운영하는 ‘도드람테마파크’가 위치하고 있다. 도드람테마파크는 체험공간과 놀이공간, 식사공간을 모두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이다. 연간 내방객수만 50만명을 기록할 만큼 가족이나 학교 등 단체 이용객 비중이 높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창의력, 오감 발달에 도움을 주는 수제 소시지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아이들은 신선한 고기와 천연재료를 이용해 직접 소시지를 만들고 완성된 소시지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밖에도 돼지를 테마로 한 다양한 놀이시설과 조형물이 설치된 키즈랜드, 부모들을 위한 휴게 공간, 도드람한돈을 직접 맛볼 수 있는 도드람바비큐하우스 등이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한 초등학생이 도드람테마파크에서 주최한 수제 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도드람테마파크 제공



다양한 체험 행사 통해 자녀들 감수성도 확보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나들이를 꿈꾼다면 판교역에 위치한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국내 최초로 책을 주제로 설립된 어린이 미술관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2015년 현대백화점이 지역 사회 공헌과 문화 예술 지원을 위해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건립했다. 약 6000여권에 달하는 국내외 우수 그림책과 각종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 등이 마련 돼 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6월24일까지 현대미술 작가들을 그림책으로 만나보는 ‘아티스트 인 북스’ 전시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인 북스는 르네 마그리트, 고흐와 같은 예술가를 주제로 창작된 그림책 원화 작품과 스케치 142점 전시, 대형 공간연출, 체험공간 등을 전시로 구성해 아이들도 유명 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전통 도자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바로 곤지암역 부근 ‘경기도자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전통을 계승하는 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이 상설 전시돼 있으며, 한국 도자기의 탄생을 비롯해 초기 청자부터 백자, 근·현대 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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