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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슈퍼매치 역대 최저관중 미세먼지 사태에 미숙했다

프로축구, 미세먼지에 관중 급감…“선수·관중 고려한 대책 나와야”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2(Sun) 10:18:53 | 1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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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니다. 최근 대한민국 프로스포츠가 다른 의미로 곱씹어보는 말이다. 심각한 사회적 고민으로 부상 중인 미세먼지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4월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슈퍼매치는 역대 최저 관중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맞대결은 프로스포츠 단일 경기 최다 관중 2위 기록(5만5397명)을 보유한 K리그의 대표적 흥행 카드다. 4만 명 이상 입장만 17차례 기록했다. 슈퍼매치의 대표적 이미지가 대관중 속에서 붉은색(서울), 푸른색(수원)의 대조적 컬러의 양 팀 팬들이 펼치는 응원전이다.

 

84번째 슈퍼매치는 1만3112명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충격이었다. 양 팀이 과거만큼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하지 못한 탓에 최근 슈퍼매치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는 지적은 많았다. 그래도 3만 내외의 관중 수는 기록했다. 관중 수가 반 토막 난 것은 스타 부재, 경기력 저조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미세먼지와 꽃샘추위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홈팀인 수원 구단 관계자들은 경기 시작 전 이미 “예매가 예년의 3분의 1 수치였다”며 저조한 관중 숫자를 예감한 분위기였다. 가족 단위 팬들의 참여도가 뚝 떨어지며 슈퍼매치는 양팀 서포터즈만 북측과 남측 관중석을 채우는 허전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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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는 아예 경기를 취소했다. 2018년 첫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지난 4월6일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경보 발령 기준치인 300㎍/㎥을 넘어서자 KBO 사무국은 서울 잠실(NC-두산), 인천(삼성-SK), 수원(한화-KT)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3경기를 전격 취소했다. 잠실구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426㎍/㎥까지 올라갔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낯선 상황이었지만 KBO의 대처는 유연하고 빨랐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다. 1년에도 우천 취소가 수차례 일어난다. 그러나 축구는 기상 환경에 대한 반응이 둔감한 스포츠다. 태풍이나 폭설 정도가 아니면 웬만해서는 경기를 진행한다. 현재 K리그 대회 요강에는 ‘악천후로 인해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 감독관은 경기 개최 3시간 전까지 중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규정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진 않았다.

 

 

미세먼지 대책 부족한 프로축구

 

KBO는 2016년부터 리그 규정에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규정한다’고 명문화했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기준치는 150㎍/㎥이다. 경보보다 한 단계 낮은 상황에서도 취소 가능성을 둔 것이다.

 

K리그는 의무위원회의 권고안만 존재한다. 미세먼지 이슈가 본격화된 지난 2016년 ‘미세먼지가 300㎍/㎥의 농도로 2시간 이상 지속되면 경기감독관이 경기 연기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세먼지 관련 규정은 실외에서 열리는 프로스포츠에는 필수적이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기성 비염, 폐렴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폐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경보 발령 기준치인 300㎍/㎥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열린다면, 그라운드에서 뛰며 가쁜 호흡을 내쉬어야 하는 선수는 물론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까지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

 

K리그는 권고안을 규정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야구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고민이 존재한다. 경기 연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축구는 기본적으로 일주일 단위 경기다. 야구보다 빠른 2월말에 시즌을 시작해 늦은 12월초까지 시즌을 치르지만, 경기 간격이 크다 보니 적은 경기 수에도 긴 시즌을 치러야 한다. 대회도 많다. K리그를 대표하는 4개 구단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최하는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정을 주중으로 갑작스레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 12월초까지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 팀끼리 맞붙는 승강제 플레이오프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FA컵도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겹치면 일정은 더 빡빡해진다. FIFA는 보통 1년에 네 차례의 A매치 주간을 잡는다. 한 번의 A매치 주간이 잡히면 2주가 소요된다. 그 기간에 경기를 치를 수도 있지만 어떤 팀은 대표 선수가 차출되고, 어떤 팀은 차출되지 않아 전력의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6월부터 7월 사이에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FIFA는 월드컵이 치러지는 대회 기간 한 달 외에도 준비 기간 3주 동안 전 세계 리그를 쉬게 한다. 반면 프로야구는 그와 관계없이 월드컵 기간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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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이슈 대비한 세밀한 대책 필요

 

K리그는 월드컵 공백기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 탓에 4월과 5월에 경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월드컵 대표팀 소집 전까지 약 50일 동안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들의 경우 14경기를 치러야 한다. 미세먼지 경보로 인해 경기를 연기할 경우 7월 이후에 일정을 잡아야 하지만, 그 뒤에도 A매치 주간이 있어 경기를 치를 빈 날을 찾기가 어렵다. 지난해만 해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위기에 빠진 대표팀이 조기 소집을 요청하자 K리그는 한 경기를 연기했다가 10월에 빡빡한 일정을 치르는 상황을 맞았다. A매치,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여러 대회가 얽힌 상황이기 때문에 한 번 일정이 꼬이면 풀기가 어렵다.

 

해외를 봐도 축구에서의 경기 연기는 쉽지 않다. 관중 소요 사태 등 심각한 문제가 아니면 가급적 해당일에 진행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지난해 카탈루냐주 독립시위로 인해 바르셀로나 시내가 혼란스러웠지만, 경기 시간을 2시간 늦췄고 밤 11시에 킥오프를 하면서까지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지난 3월 피오렌티나의 주장 다비데 아스토리가 경기 준비 중 급사하자 해당일 경기 전체를 연기한 적이 있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렇다고 경기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지 않기를 바라며 하늘만 바라볼 순 없다.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을 피할 순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규정 적용을 더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세부 규정과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몇몇 K리그 구단은 경기장에서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나눠주는 정도의 조치밖에 할 수 없다. K리그를 주관하는 프로축구연맹에서 상황 발생 시의 대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 또 프로야구의 경우 경기장 대관 일정부터 경기 빈도가 잦아 협의가 쉽지만 축구는 그런 조율이 어렵다. 관중 유치에도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각 구단의 대응을 넘어선 통합적 대책 수립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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