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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단어 쓰는 언론,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인터뷰] ‘경제 플랫폼’ 지향하는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김의현 대표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7(Tue) 17: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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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용어 중에 '앰부시 마케팅'이란 것이 있다. 짧게 말하면 '규제를 피해 가는 홍보 기법'을 뜻한다. 하지만 여전히 와닿지 않는다. 경제콘텐츠 업체 '사이다경제'는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길게 풀어쓰지 않는다. 대신 피겨 여왕 김연아가 나온 광고와 각종 그림을 보여준다. 이러한 콘텐츠가 담긴 카카오 포스트 '김연아의 SKT광고가 방송에 못 나오는 이유'는 올 2월5일 올라온 뒤 64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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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수용자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모든 미디어는 수용자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4월4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만난 김의현(26) 사이다경제 대표의 말이다. 그는 "많은 기자들이 '이 정도는 독자가 당연히 알겠지'라고 생각하며 경제기사를 쓰는데, 경제 지식이 없는 젊은 사람들은 기사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언론이라면 늘 독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이다경제가 기성 언론과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럼에도 조곤조곤한 말투로 언론의 일방향적 소통을 꼬집었다.

 

사이다경제는 '경제 지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아직 설립한 지 2년이 채 안 된다. 그래도 한 달 평균 사이트 방문자가 15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또 카카오, 동아닷컴, 출판사 길벗 등 20곳이 넘는 업체와 손을 잡고 경제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텍스트는 최소화하고 있다. 쉽게 설명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영상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 경제 용어를 어떻게 영상으로 풀어낸다는 건가.

 

"모션그래픽(motion graphic)이란 방법이 있다. 주로 애니메이션에 쓰이는 기술로, 사진이나 그림을 활용해 개념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경제와 관련된 유명 인사를 재밌게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영상 장비와 인력이 더 필요하다. 추후에 다른 단체와 협업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다."


- 기존 언론이 그런 방법을 몰라서 시도하지 않은 건 아닐텐데?

 

"하지만 기존 언론과 우린 다른 점이 있다. 팀원 대부분이 20대 위주란 사실이다. 일단 대표인 나부터 26살이라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만큼 자유분방하다. 보통 스타트업을 얘기할 때 수평적 문화가 장점으로 언급되곤 하는데, 우린 정말 그렇다고 자신한다. 회의할 때마다 나이와 지위 따윈 내려놓고 서로 목에 핏대를 세운다. 그리고 추진력이 강하다. 까다로운 결재 절차를 밟다가 정작 실행을 앞두고 좌절하는 기업들과는 분명 다르다."


- 복잡한 경제 분야에 접근하기에 아직은 너무 젊다고 생각하진 않나?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를 하려 한다. 또 이를 위해 최근 누구나 스터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터디에선 강사와 수강생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토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터디는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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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경제는 언론 아닌 경제 플랫폼"

 

김의현 대표는 스터디를 위해 이미 강사 14명을 모집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미국주식이 답이다》의 저자 이항영 교수, '공차코리아' 김여진 대표의 친오빠 김두진 디저트팩토리 본부장, 부동산 투자로 20대에 억대 자산가가 된 김수영씨 등이 그들이다. 김 대표는 "내년까지 스터디원 1000명을 모집하는 게 목표"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스터디 그룹은 김 대표가 구상하는 '큰 그림'의 첫 단계다. 그는 "사이다경제가 온라인에선 콘텐츠 업체, 오프라인에선 스터디를 통해 커뮤니티 운영업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스터디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아이돌 가수도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장한다"며 "우리도 마니아층을 확보해 영향력을 넓혀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럼 사이다경제란 회사의 업종이 대체 뭘까. 원래는 콘텐츠 업체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김 대표의 광대한 계획을 듣다 보니 다소 혼란스러워졌다. 김 대표는 조심스럽게 "큰 틀에서 경제 매체라고 본다"며 "다만 언론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굳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경제 플랫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말 속에서 기존 언론과의 차별화를 지향하는 큰 포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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