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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흔적 찾기 어려울 듯”

OPCW(화학무기금지기구),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조사 시작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7(Tue) 11: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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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관들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OPCW는 어떤 화학무기를 찾아낼 수 있을까. 화학무기로 사용하는 화학물질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 가운데 사린(Sarin) 가스와 VX계열의 신경작용제는 제조 시설 등에 상당한 투자가 있어야 개발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시설만 확인해도 VX계열의 신경작용제 사용 여부는 어렵지 않게 추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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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정부의 재정 상태는 좋지 않다. 이런 상태에서 전세를 역전시킬 만큼 효과적인 화학무기를 개발했다면 염소와 포스젠 계열의 질식작용제일 가능성이 크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염소와 포스젠은 끓이는 도구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큰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 염소와 포스젠은 다량 살상용 무기로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화학물질이다. 이번에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 염소와 포스젠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OPCW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물증을 찾을 수 있을까. 제조 시설이 워낙 단순하므로 시리아 정부가 시설을 파괴하고 증거를 없애면 증거를 찾기란 쉽지 않다. 또 화학무기를 사용했던 흔적이라도 찾으려면 현지에서 피해를 본 동·식물 생명체가 있어야 한다. 이덕환 교수는 “염소나 포스젠 가스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에도 피해를 준다. 따라서 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지역에 식물이라도 있으면 역추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지역이 황폐해서 식물이 거의 없으면 화학물질을 사용한 흔적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OPCW, 지난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시 사린 가스 사용 확인한 바 있어 ​

 

염소와 포스젠을 해독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또 예방할 방법도 뚜렷하지 않다. 그래서 이 물질을 사용한 화학무기는 세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1874년 브뤼셀 협정에서 독극물이나 독성무기 사용을 금했고, 1899년과 1907년 헤이그회담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이 협정을 담당하고 통제하는 기구로 OPCW가 설립됐다. 그러나 실효를 거두기는커녕 전쟁에서 수없이 동원됐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4월 독일군은 벨기에의 이프르(Ypres) 근처 평원에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염소가스를 화학무기로 사용했다. 순식간에 연합군 5000여 명이 사망하고 1만5000여 명이 후유증에 시달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하얼빈에서 한국인이 일본 731부대의 화학무기 생체실험에 희생된 사례도 있다.

 

미국 NBC는 4월8일(현지 시각)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동(東)구타 두마에 화학무기 공격이 전날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의 소변과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염소가스와 신경작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은 화학무기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한 상황이다. OPCW는 2017년 시리아 북부 칸 세이크한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을 때 사린 가스가 사용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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