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삼천갑자 동방삭의 장수 비결은 ‘복숭아’

[이경제의 불로장생] 건강과 장수의 과일 ‘복숭아’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5(Sun) 12:00:00 | 1486호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우리에게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으로 알려진 이야기 속의 인물은 실제 존재했던 사람이다. 사마천과 친한 사이여서 사기열전 말미에 잠깐 언급돼 있고, 한서 열전에도 기록이 있다. 멀쩡히 살아 있는 인물이었는데, 재주와 능력이 뛰어나서 점점 평가가 올라가 나중에 신선의 경지에 올랐다. 중국 신선도에서 보통 동박삭은 복숭아를 손에 들고 나타난다.

 

한(漢)의 무제(武帝)가 인재를 구한다는 소식에 동방삭이 3000개의 대나무 쪽에 글을 쓰고 수레에 실어 무제에게 올렸다. 글 내용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필체도 당당해 읽는 데만 두 달이 걸렸다고 한다. 워낙 재주가 많아 한 무제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동방삭을 불렀다고 하는데,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A9%20%uC0AC%uC9C4%3D%uBD80%uCC9C%uC2DC%uD64D%uBCF4%uAE30%uD68D%uAD00%20%uC81C%uACF5


 

씨부터 털까지 버릴 게 없는 과일

 

어느 날 한 무제가 장생의 비법을 얻고자 신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곤륜산의 서왕모(도교에서 신선을 지배하는 최고의 여신)가 시녀를 보내 만나자고 했다. 무제는 바로 동방삭을 불러 서왕모를 영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7월7일 밤, 숱한 신선들을 거느리고 구름과 함께 용이 끄는 마차를 타고 찾아온 서왕모를 극진히 대접했음은 당연하다. 서왕모는 기분이 좋아져서 복숭아 일곱 개를 꺼내어 세 개는 자신이 먹고, 네 개를 무제에게 주었다. 무제는 서왕모 몰래 그 씨를 숨겼으나, 서왕모는 “그것은 3000년에 한 번 열리는 반도(蟠桃)의 씨다. 너와 같은 인간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선계(仙界)의 물건이라 지상에서 키워봐야 쓸모없다는 이야기다. 서왕모는 무리 중에서 동방삭을 발견하고, 무제에게 “저 자는 내 반도를 세 번이나 훔쳐 먹은 자”라고 이야기했다.

 

동방삭은 하늘의 신선이었는데 인간세계로 내려와 무제의 신하가 되었던 것이다. 무제는 서왕모에게 불로장생의 비법을 물었다. 서왕모는 “너는 전쟁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선이 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지 않고, 선도(仙道)를 열심히 수행하면 지선(地仙)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동방삭의 일화에 저승사자가 두 번 나온다. 어렸을 때 점쟁이에게 수명을 늘릴 방법을 물어 저승사자의 명부에서 삼십갑자에 선을 하나 그어 삼천갑자를 살게 된 것이 첫 번째이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다가 우리나라에 와서 염라대왕 눈을 피해 숨어 살고 있다가 탄천에서 저승사자가 숯을 물에 하얗게 빨고 있는 것을 보며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는데, 숯을 물에 빤다는 이야기는 생전 처음 들었다”고 말해 저승사자에게 붙잡혀 저승으로 갔다.

 

동방삭의 수명의 비밀은 무엇일까. 서왕모의 복숭아가 비법인데, 네 개나 얻어먹은 한 무제는 70세에 죽었으니 불로장생의 비밀이 될 수 없고, 오직 하늘에서 직접 먹은 동방삭만 장수할 수 있었다. 복숭아씨는 도핵인(桃核仁), 꽃은 도화(桃花), 나무에 붙어 마른 열매는 도효(桃梟), 나뭇진은 도교(桃膠), 나뭇잎은 도엽(桃葉), 열매의 털은 도모(桃毛), 열매는 도실(桃實)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어혈을 몰아내고 피를 잘 돌아가게 하는 효과가 있어 간을 편하게 한다. 가래를 삭이고 종기를 제거하는 효능도 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건강과 장수의 과일이다. ​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경제 2018.11.21 Wed
르노삼성, 지지자 곤 회장 체포로 닛산과 무한경쟁 내몰려
국제 2018.11.21 Wed
영국, EU 탈퇴로 가는 길 ‘산 넘어 산’
Culture > 연재 > LIFE > 박승준의 진짜 중국 이야기 2018.11.21 Wed
마오쩌둥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공식 평가
정치 2018.11.21 Wed
[르포] 박정희 탄신제·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 엇갈린 구미 여론
정치 2018.11.21 Wed
서울 박정희 기념·도서관 “지금도 공사 중!”
사회 > 지역 > 충청 2018.11.21 Wed
또 화재…시한폭탄 같은 원자력연구원 사건 사고들
한반도 > 연재 > 이영종의 평양인사이트 2018.11.21 Wed
비행기로 평양과 백두산 가는 날 오나
OPINION 2018.11.21 Wed
[시론] 예술의 자율성은 요원한 것인가?
사회 2018.11.21 수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주민참여예산 200억원 추진“
경제 > LIFE > Culture 2018.11.21 수
몸집 키우는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 시장에 독 될까
사회 > 사회 > 포토뉴스 > 포토뉴스 > Culture > Culture 2018.11.20 화
[동영상뉴스] 새 수목드라마 대전 '붉은달 푸른해 VS 황후의 품격'
경제 2018.11.20 화
카카오가 'P2P' 선보인 날, 정부는 '주의보' 발령
연재 > 김남규의 직장종합영어 2018.11.20 화
[김남규의 직장종합영어] 영국서 CEO와 매니징 디렉터는 같은 뜻
정치 2018.11.20 화
美 정치의 금기 넘보는 한인들의 도전(上)
정치 2018.11.20 화
美 정치의 금기 넘보는 한인들의 도전(下)
정치 2018.11.20 화
“당선 아니었어?” 한국과 다른 미국 선거 제도
연재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2018.11.20 화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문학은 여혐해도 되나?
사회 2018.11.20 화
“한 공장에 관할지자체가 3곳?”…율촌1산단 경계조정 20년째 제자리
LIFE > Sports 2018.11.20 화
‘새 야구장 명칭’ 놓고 또 갈라진 창원과 마산
사회 2018.11.20 화
[대입제도 불신①] “학종은 괴물”…숙명여고 사태 후 확산되는 수능 확대 요구(上)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