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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함정’ 빠진 미세먼지…‘보통’도 못 믿어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25개 구(區) 평균치…옆동네 맑아도 내가 숨쉬는 공기는 최악일 수도

조문희 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2(목)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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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으로 예보됐다면 안심해도 될까. 서울 평균은 ‘보통’이어도 일부 지역구는 ‘나쁨’인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권역이어도 지역구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는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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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으로 예보되는 미세먼지…‘보통’ 아니라 ‘나쁨’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으로 예보된 4월2일 11시, 도봉구(PM10 85㎍/㎥), 서초구(86㎍/㎥), 송파구(85㎍/㎥), 강동구(82㎍/㎥), 구로구(PM2.5 47㎍/㎥) 등에선 ‘나쁨’ 수준을 보였다. PM10은 81㎍/㎥ 이상부터, PM2.5는 36㎍/㎥ 이상부터 ‘나쁨’으로 구분된다.

 

서울 송파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은진(25․여)씨는 “아침에 본 예보에서 서울이 보통’어서 걱정 없이 나왔는데, 점심 때 보니 송파구는 나쁨이더라”며 퉁명스레 말했다. 김씨는 “예보만 믿지 말고, 실시간으로 농도를 체크하면서 마스크도 늘 챙겨야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전체의 미세먼지 예보가 보통이라도 일부 지역구는 나쁨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이 보통일 것으로 예상된 4월3일 오전 11시에도 서울 서초구 미세먼지(PM10) 농도는 91㎍/㎥까지 치솟았다. 

 

한 시간 뒤인 정오에는 서초구가 103㎍/㎥까지 올랐고 도봉구도 104㎍/㎥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용산구(88㎍/㎥), 성북구(88㎍/㎥), 은평구(89㎍/㎥), 서대문구(81㎍/㎥), 마포구(89㎍/㎥), 구로구(90㎍/㎥), 영등포구(84㎍/㎥), 관악구(82㎍/㎥), 송파구(93㎍/㎥), 강동구(87㎍/㎥) 등도 역시 나쁨 수준이었다. 25개 구 중 12개 구가 평균을 넘어선 것이다. 반면 환경부의 대기질 예측 사이트 ‘에어코리아’에는 오후 5시까지 서울의 미세먼지 수준이 보통으로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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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예보는 권역별 평균을 기준으로 한다. 서울의 경우 시내 모든 25개 자치구의 미세먼지 농도 평균치가 서울을 대표하는 미세먼지 농도가 된다. 서울 외에도 전국은 인천․경기북부․경기남부․영서․영동 등을 포함한 19권역으로 나눠 예보된다. 예보는 매일 4회(오전․오후 5시․11시) 발표되며, PM10과 PM2.5 중 더 안 좋은 등급을 기준으로 한다.

 

 

측정소 없는 곳은 평균에 포함도 안 돼

 

이에 따라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권역에서도 평균값과 지역구별 농도 차가 발생한다. 영서와 영동 두 권역으로 나눠 예보되는 강원도의 경우, 4월10일 보통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농도는 달랐다. 4월10일 23시 기준으로 강원도의 미세먼지 평균은 52㎍/㎥로 보통 수준이었지만, 강릉시 옥천동은 95㎍/㎥, 동해시 천곡동은 80㎍/㎥까지 치솟았다.

 

그마저도 강원도 모든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반영한 수치는 아니었다. 측정소가 없는 시가 있어서다. 강원도의 경우 18개 시․군 중에서 미세먼지 측정소를 구비한 곳은 6곳(춘천․원주․강릉․동해․삼척․평창)에 불과하다. 그중 평창읍 측정소는 지난해 11월 신설했다.

 

환경부는 전국에 미세먼지 측정망을 늘릴 거라 발표했지만, 아직 측정소 설치는 준비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 1월 미세먼지 측정소가 설치되지 않은 전국 40개 지자체 중 25곳에 우선적으로 측정소를 설치할 거라 밝혔다. 1개에 예산 9750만원씩을 편성해 지자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강원도청은 올해 말까지 측정소를 21개까지 늘려 13곳 시‧군에 측정망을 구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 대기정책과는 “미세먼지는 바람에 따라 이동 경로가 크기 때문에 권역별로 예보할 수밖에 없다”며 “권역별 평균은 보통이어도 지역 특성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구별 실시간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역시 “장시간 외출 시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미세먼지 실시간 농도 정보를 잘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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