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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가나 피랍’, 靑 “외신 先보도” 주장 맞긴 한데···

‘부대출동 지연’은 의문…‘가나 피랍’ 엠바고 해제, 靑-언론 갈등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2(Mon) 17: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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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국내 언론사의 보도 행태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발단은 외교부가 ‘아프리카 한국 선원 피랍 사건’에 대해 엠바고(보도 유예)를 걸었다가, 전격적으로 풀고 공개한 일로 인해 빚어졌다.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대통령의 사건 대응을 알리기 위한 결정’이란 관측을 실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업무 성과를 알리기 위해 엠바고를 풀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가나 현지에서 이미 기사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어느 쪽이 더 팩트에 가까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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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대응​ 알리기 위해 ‘엠바고 해제’ 지적…靑 “대단히 악의적”

 

시사저널 확인 결과, 외신에서 먼저 기사화된 건 사실이었다. 단, 사건의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의 대처 시점에 대해선 의문의 목소리가 있다. ​

 

중앙일보는 4월2일 ‘피랍선원 엠바고 갑자기 해제…청해부대 급파 홍보 급했나’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정부가 피랍 선원들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엠바고를 풀고 피랍 사실을 발표했다는 내용이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파병부대를 급파한 걸 두고 “이 때문에 외교부가 급하게 엠바고를 해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썼다. 

 

한국일보는 “(피랍선원) 최종 구출시까지 엠바고를 요청했던 정부가 돌연 관련 내용을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피랍 사실이나 문 대통령의 대응을 정부가 공개한 것 자체가 “외교부 매뉴얼에 배치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일련의 보도에 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월2일 기자들에게 “대단히 악의적이고 유감”이라고 표현했다. “국민 생명이 달린 문제라 엠바고를 걸었는데, 외신에서 기사가 나온 상황이라 단호한 대처를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외신에서 먼저 보도 나와 단호히 대처한 것”

 

실제 구글에 관련 기사가 처음 올라온 건 한국시각으로 3월28일(이하 모두 한국시각)이다. 이날 아프리카 가나 라디오매체 ‘시티FM’은 동부해군사령부 사령관을 인용, “전날(3월27일 새벽) 가나 해역에서 참치잡이 배 마린 711호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추정되는 해적들에게 납치당했다”고 보도했다. 

 

시티FM은 또 “해적들은 한국인 3명 등 선원 5명을 스피드보트에 옮겨 태우고 도망쳤다”고 했다. 뒤이어 가나 매체 ‘​가나웹’​과 ‘​피스FM’​, 나이지리아 매체 ‘​펄스TV’​ 등도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따라서 청와대 측의 말처럼 외신을 통해 사건이 먼저 공개된 건 사실로 드러났다. 가나발(發) 소식은 다음날인 3월29일 미국 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도 실렸다. 이를 포함해 3월28~30일 사흘 동안 올라온 관련 외신 기사는 약 20건이다. 

 

우리 외교부도 결국 3월31일 오후 7시 ‘가나 해상 우리국민 탑승 어선 피랍’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사건이 국내에 알려진 시작점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3월28일 UAE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노력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청해부대가 당일 아침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모든 사실은 외교부가 엠바고를 요청해 국내 언론에는 실리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정부는 “피랍 선원들의 신변 안전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신 先보도’는 사실…부대 출동 늦은 이유는?

 

그런데 왜 정부는 선원이 피랍된 지 하루 넘게 지나서야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을까. 피랍이 발생한 건 3월27일 오전 2시30분경이다. 이후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고 알려진 귀국 시각은 3월28일 오전 7시40분경이다. 간격이 약 29시간이다. 청해부대 출동은 그 이후에 이뤄졌다. 

 

그 사이 현지 상황은 급박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나 해군사령관 제임스 콘토는 “우리 해군은 계속 비상 상황에 있었다”면서 “해적들을 쫓아낼 수 있었지만 지금 일어난 납치 사실까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적들은 마린 711호에 타고 있던 가나 출신 선원 두 명을 구타하기도 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청해부대의 출동 시점에 대해 “피랍 국민의 안전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던 조치였고, 관련 부처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4월2일 브리핑에서 “(파병부대가) 즉각 이동한다는 문제에 방점을 둘 게 아니라 국민의 안전 확인이 우선이었다는 사항을 먼저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청해부대가 이끄는 문무대왕함은 오는 4월16일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적들과 피랍 선원들의 소재는 지금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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