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에 허망…결국 모든 진실 나올 것”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2 14:58
  • 호수 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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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정성욱 세월호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인터뷰

 

침몰한 지 1090일째가 돼서야 뭍으로 나온 세월호는 2017년 3월 목포신항만으로 옮겨졌다. (시사저널 1485호 '르포 세월호 직립과 함께 진실도 바로 선다' 기사 참조)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지 317일째였던 2월21일, 세월호 선체는 부둣가 쪽으로 이동했다. 부두와 수평을 이루면서 선체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놓인 것이다. 이제 남은 숙제는 직립(直立)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배가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는 수색과 조사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선조위는 지난 2월 현대삼호중공업을 사업자로 선정해 직립 공사 계약을 맺었다. 목포신항만에서는 직립 과정에서 선체가 추가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지지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사저널은 작업 현장에서 정성욱 세월호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을 만나 현장 상황을 들어봤다. 

 

정성욱 세월호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 시사저널 박정훈


 

세월호가 인양된 지 1년이 지났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세월호가 인양된 작년 3월부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목포신항만에 있었다. 예정대로 5월말 세월호가 직립하면 현장을 수습하고 조사하는 과정에도 함께할 것이다. 현재 세월호 직립 작업은 50% 정도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이 드러났는데.

 

“이 내용을 가지고 그렇게 숨겨왔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허망하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보다는 허망하다는 기분이 들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결국에는 모든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세월호 직립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단순히 세월호를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가 누워 있는 상태에서는 조사가 불가능하다. 기관실·타기실 등 진상 규명에 필수적인 공간들이 있지만, 붕괴되거나 구조물이 낙하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 상황에서는 작업자나 조사관들이 들어갈 수 없다. 또 배가 직립하면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보지 못했던 좌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외부 충격이 있었는지도 정확히 규명할 수 있다.”

 

 

현재 직립에 참여한 업체는 어떤가.

 

“세월호 직립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줘 업체 측에 감사하다. 작업자들의 안전도 중요하다. 세월호가 안전하게 바로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직립 과정에서 추가 손상 가능성은 없나.

 

“보강재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선체가 추가로 손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다만 낙하물이 생길 수 있는데 세월호가 직립하기 전에 낙하물을 제거할 것이기 때문에 추가 손상은 없을 것이다.”

 

 

현재 선체조사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선조위에 포함된 이동곤 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위원은 한국해양플랜트연구소 소속으로, 국내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한 모형실험이 진행됐다는 것을 3년 동안 말하지 않았다. 세월호 관련 실험 결과를 은폐한 사람이 포함된 조사위의 보고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해당 위원을 배제하고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 어떤 답변도 안 나왔다.”

 

 

직립하게 되면 선체 처리 방안도 다양해질 것 같다.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나.

 

“일단 현재는 직립이 우선이다. 우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선체 보존 논의는 직립이 되고, 조사를 마친 다음에 생각할 문제다. 아직 가족들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입장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 안에 안전체험관을 만들었으면 한다. 세월호 참사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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