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브리핑] 전남 관가 首長들 무더기 공석 사태 혼란
  • 전남 = 조현중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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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등 '빅4' 중 두 자리 공석···전남개발공사는 '대행의 대행' 체제

전남 지역 관가(官街)가 '대행'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전남도와 산하기관 주요 인사의 공석 사태가 잇따르면서 곳곳에서 전례없는 대행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의 경우 '빅4' 가운데 이미 두 자리가 공석이다. 문제는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일정기간까지 수장(首長) 공백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업무 차질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또한 낙하산 인사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비운 자리를 다시 관료들이 속속 취업하면서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는 등 지역 관가가 어수선하다. 

 

전남도는 우선 최고 수장인 전남지사부터가 공석이다. 이낙연 전 지사의 국무총리 발탁으로 전남지사는 이재영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도지사가 당선되기 전까지 대행체제가 지속돼 주요 현안사업에 신속한 결정이 미뤄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문금주 기획조절실장이 최근 행정안전부로 전출되면서 주순선 정책기획관이 기획조정실장 법정대리를 하게 됐다. 후임 임명에는 인사 검증 등 절차가 필요해 이달 말까지는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

 

전남도 '넘버3'인 우기종 정무부지사마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전남도는 지사·행정부지사·​정무부지사·​기획조정실장 등 이른바 '빅 4' 가운데 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넘버2'인 행정부지사만 남게 될 우려마저 낳았다. 다행히 우 부지사는 공직 사퇴 시한을 넘기면서 출마를 접어 이 같은 사태는 막을 수 있게 됐다. 

 

전남도 내 부단체장 중 군수 권한대행은 3명이다. 해남·​보성·​무안 등 자치단체장이 재임 기간 중 비리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아 낙마했기 때문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도 비어있다. 지난해 10월 권오봉 전 청장이 여수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한 뒤 여태 후임을 찾지 못했다. 공모로 선정된 청장 임용후보자가 산업자원부 검증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재공모가 추진되면서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광양경제청은 현재 강효석 행정개발본부장이 청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전남도 산하 유일한 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는 '대행의 대행' 체제다. 지난 2월23일 양지문 전 사장이 퇴임한 뒤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다가 최근 행정안전부로 전출되면서 김정선 도 건설도시국장이 다시 대행을 맡게 됐다.

 

태양광 발전 사업과 관련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은 3월12일 이사회에서 해임으로 결정됐다. 전남도는 김 원장에 대한 해임이 최종 결정되더라도 원장 대행체재는 오는 9월까지 장기화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원장 공석에 따른 차기 원장 공모를 6월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도지사 체제에서 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전남테크노파크는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정책기획단장이 사실상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임기가 만료된 전남 여성플라자 원장 역시 지방선거 때까지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이 대행을 맡고 있다. 

 

지역관가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예산 확보의 중요한 시기에 도지사 등 핵심 공직자들이 비어있어 조직에 힘이 빠지고 적극적인 행정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공백 사태가 산하 출연·출자기관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는 등 지역관가가 어수선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재영 전남도 행정부지사(도지사 권한대행)가 2017년 9월12일 취임해 바로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업무에 돌입, 첫 결재로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전남도

 

◇ 전남도 양파 과잉생산 우려 조생종 9000t 시장격리

 

전남도가 올해 양파가 과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 수급대책을 통해 양파 가격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3월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양파 가격이 좋았던 영향으로 올해 전국 양파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17% 늘어난 2만3114ha 규모다. 생산량도 15만5000톤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햇양파 수확철을 앞두고 선제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 4월 초부터 본격 출하될 것으로 보이는 조생양파 139ha, 9000톤을 우선 시장격리하기로 했다.

 

또 품위가 떨어지는 저위품 자율 감축과 소비촉진 등 실효적 대책을 단계별 추진한다. 계약재배 농가에서 상품성이 있는 포전을 시장격리할 경우 991㎡(300평)당 204만9000원을 지급해준다. 지역농협에서 대상 농가의 신청을 받아 1차는 29일까지, 2차는 4월6일까지 면적 조절 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홍석봉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중만생종도 평년보다 10만6000톤 과잉생산이 우려된다"며 "조생종 양파 가격이 안정돼야 중만생종도 제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농가에서 시장격리에 적극 참여하고, 소비자들도 양파 소비 확대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전남도교육청, 갑질 전담 감찰담당관·신고센터 운영

 

전남도교육청은 소속 공무원들의 갑질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갑질 전담 감찰담당관을 지정하고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갑질피해 신고 방법은 피해자가 직접 전화 또는 방문 접수하거나 도교육청 홈페이지 참여민원 안에 신설한 전남청렴신문고 갑질행위신고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신고된 사안은 조사를 통해 갑질 행위로 밝혀질 경우 가해자에 대해 징계 등 신분상 처분한다. 갑질 사례에는 하급 직원에 대한 인격모독 언행이나 폄하 발언, 사적 용무에 관용차 운행 지시, 근무시간 외 사적 업무 지시, 여직원들과의 술자리 마련 지시, 주말에 사적용무 처리 지시 등이 있다.

 

김용찬 전남도교육청 감사관은 "갑질행위 신고사항은 감사관실 전담자만 열람 가능하고 갑질 신고자의 신분은 안전하게 보호한다"며 "만약 신고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련자에 대해서도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전경

 

◇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4월부터 공연 시작

 

목포 평화광장 앞바다에 설치된 '춤추는 바다분수'가 새 단장을 마치고 봄맞이 공연을 시작한다. 3월28일 목포시에 따르면 겨울철 결빙 예방과 시설물 보강을 위해 중지했던 바다분수 공연을 4월1일부터 재개한다.

 

봄(4∼6월)과 가을(9∼11월)에는 평일(화·수·목·일) 2회(오후 8시·8시 30분), 주말(금·토) 3회(오후 8시·8시 30분·9시) 공연한다. 여름철(7∼9월)에는 평일 공연 횟수를 한차례(오후 9시) 늘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목포시는 K-pop과 뮤지컬, 응원가 '승리의 함성 등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새로 개편한 누리집을 통해 2주 전부터 공연 연출 표를 안내하고 신청자가 동영상 파일로 사연을 신청하면 영상을 표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 사진=목포시

 

◇ 순천시,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어린이집 공기청정기 등 지원

 

순천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어린이집 254곳에 4억1600만원을 들여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고 초·​중·​고교에는 방진망 설치를 지원한다.

 

노후한 어린이 통학차량도 LPG차로 전환하면 5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1억500만원을 투입해 21대를 LPG 차량으로 전환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가정에서 일반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할 때도 비용 일부가 지원된다. 전기자동차를 사면 최대 2080만원을 지원하고 충전소도 15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에 나선 순천시는 올해 700대를 대상으로 폐차 비용을 지원한다. 2005년 이전에 제작된 2.5t 이상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면 차종과 년식에 따라 165만∼770만원을 받을 수 있다.

 

 

◇ 여수시-한화케미칼 3000억원 규모 공장 신·증설 투자협약 

 

여수국가산단에 2019년까지 연간 5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디사이클로펜타디엔(DCPD) 수첨석유수지 공장이 신설된다. 여수시는 3월27일 한화케미칼과 DCPD 수첨석유수지 공장 신설을 포함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2019년까지 여수산단 9블럭 16만5000㎡ 부지에 연간 5만 톤 생산능력을 갖춘 DCPD 수첨석유수지 공장을 신설한다. 

 

DCPD 수첨수지는 무색·무미·무취, 구상형태의 열가소성 수지로 열과 자외선에 안정성이 뛰어나다. 이런 특성으로 고열 접착제 등으로 제품화돼 의료용품, 목공용품, 종이기저귀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한화케미칼은 VCM 공장과 PVC 공장이 각각 15만 톤, 13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기존 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여수시와 한화케미칼은 공장신설과 증설기간에 3만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공사가 완료되면 40여 명의 신규고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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