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브리핑]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전남교육청 공무원 됐다
  • 전남 = 조현중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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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 원장 해임으로 장기 표류 중인 전남테크노파크원

◇ '태양광 특혜의혹' 전남테크노파크원장 해임

- 3월12일 이사회서 해임결정…중기청 조만간 최종 해임 결정할 듯

 

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남 테크노파크(TP) 원장이 해임 결정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9월까지 원장 공백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업무 차질이 우려된다.​ 전남테크노파크는 현재 6개월째 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3월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테크노파크 이사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김병일 원장에 대해 해임을 의결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에 승인을 신청했으며, 조만간 중기부의 결정이 나오면 김 원장은 해임된다.

 

경찰은 태양광 임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가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김 원장 등 전남 테크노파크 간부와 업자 등 모두 4명을 지난달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전남테크노파크의 ‘태양광 발전 임대사업’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와 결탁해 내부 서류인 입찰 공고문을 미리 공유하고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입찰 자격요건을 고치는 등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원장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는 단장에 대한 징계는 앞으로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김 원장에 대한 해임이 최종 결정되더라도 차기 원장 공모를 6월 지방선거 이후 새 도지사 체제에서 할 방침이이어서 원장 대행체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사회에서 김 원장이 해임됨에 따라 원장 직무대행 체제는 오는 9월까지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남도는 원장 공석에 따른 차기 원장 공모를 6월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도지사 체제에서 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지사가 7월 취임하고 곧바로 원장 공모절차를 밟더라도 최소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을 감안할 때 직무대행 체제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원장은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연가와 병가 등을 잇따라 내면서 지난해 9월 중순부터 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이 사실상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수개월간 직무대행체제가 진행되면서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 공석 장기화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된 전남테크노파크가 새 정부에서 해야 할 중요한 사업들을 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의 비리혐의 낙마로 조직에 힘이 빠지고 적극적인 행정도 펼칠 수 없어 걱정이 크다"면서 "원장 직무대행체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새로운 원장을 공모할 때까지 전남도의 관리, 감독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남도청 전경 ⓒ 전남도 제공

 

◇ 전남도 ‘여수 세계 한상대회’ 유치 나섰다

-3월20일 재외동포재단에 신청서…내달 20일 개최지 확정

 

전남도가 내년 10월 개최 예정인 ‘세계한상(韓商)대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내년 10월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2019 세계한상대회’를 여수에서 개최하기 위해 전날(20일) 재외동포재단에 유치 신청서를 냈다.

 

유치 신청서에는 전남도지사와 여수시장의 서한문을 비롯해 전시장·회의장·숙박시설·관광투어 등 개최환경, 예산 지원, 희망 프로그램 운영, 맞춤형 프로그램, 추진단 TF(태스크포스)팀 운영 등 제안 내용이 들어갔다.

 

전남도는 세계한상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1월 여수엑스포 컨벤션센터 시설물 사용 및 숙박 예약 협의를 하고, 2월에는 대회 유치 신청과 관련해 재외동포재단 관계자와 사전에 만났다. 또 이달말 재단 관계자를 초청, 개최 희망지인 여수엑스포 컨벤션센터 답사를 추진한다.

 

세계한상대회는 다음달 2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제32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 개최지를 확정한다. 전남도는 이날 여수 유치에 대한 제안 설명과 당위성 등을 어필할 계획이다.

 

내년 한상대회 유치전에는 전남 외에도 서울·경기·​부산·​제주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상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750실 이상의 특급호텔과 1500∼1800명이 동시수용 가능한 3800㎡ 이상 연회장, 400개 이상 전시부스를 설치할 6000㎡ 이상 전시장, 10개실 이상의 회의실 등을 구비해야 한다. 

 

2012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여수는 전시장·회의실 등 인프라를 갖춘데다 국제행사 경험, 빼어난 자연환경, 균형발전 등 모든 분야에서 최적이라는 평가다.

 

세계한상대회는 40여개국 1000여명의 세계한상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인 30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행사다. 대회는 한상재단 15억원과 유치 지자체 5억원 등 20억원을 들여 기업 전시회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 세미나 및 포럼 등의 행사가 열린다.

 

전남도 관계자는 “한상대회는 지난 2002년부터 재외동포경제인단체 주최로 매년 국내에서 개최해오고 있다”며 “여수는 호텔·연회장·전시장·회의실·예산 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충족, 대회 개최 최적지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서남해안 조선업' 살아날까…목포 해경 제2정비창 신설 가시화

-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1차 사업 선정…"중형 조선소 신설 효과"

 

전남 목포에 해양경찰의 함정을 정비·수리하는 제2정비창 조성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3월21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시와 전남도, 해양경찰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해양경찰 서부 정비창 신설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1차 사업에 선정됐다.

 

서부 정비창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현재 전국 해경 함정을 정비·수리하는 정비창이 부산에만 있어 서남해권 정비창 조성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목포시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위한 사전 타당성 용역을 분야별로 진행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 1월 말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 전국 320개 대상 사업 중 40개를 선정한 1차 대상 사업에 포함됐다.

 

해경청이 주관하는 서부 정비창 신설사업은 목포항에 국비 2578억원을 들여 15.6만㎡ 규모로 독과 안벽 등을 설치하게 된다. 서부 정비창은 서해와 남해, 제주권을 관할하며 중국 어선의 영해 침범으로 인한 사고 등 잦은 해상 선박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제2정비창 역할을 수행한다. 

 

목포시 관계자는 "연간 정비 물량이 중형 조선소의 사업 규모보다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남 지역 수리 조선소와 협업해 침체에 빠진 지역 조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전남교육청 공무원 됐다

- 앞으로 2년간 '히말라야 희망학교' 참가학생에 등반 지도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4) 대장이 전남도교육청 임기제 공무원이 됐다. 전남도교육청은 "히말라야 희망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지난 3월15일 자로 김홍빈 대장을 임기제(2년) 공무원으로 임용했다"고 21일 밝혔다.

 

'히말라야 희망학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포함한 중·고교생들에게 등반 등을 통해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전남도교육청은 히말라야 희망학교에 참가할 학생 175명을 선발해 지난 2월1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해남에 있는 전남도학생교육원에서 예비학교를 열었다. 김 대장은 예비학교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등반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등반 요령 등을 지도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4월 24∼25일 전남도학생교육원에서 히말라야 희망학교 1차 캠프와 함께 입학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장은 입학식을 마치고 나서 참가학생들과 함께 인근 두륜산에 오르며 본격적인 등반 훈련을 시작한다. 앞으로 매월 한 차례씩 1박2일 일정의 산악캠프를 열어 등반 지도와 함께 체력 강화 훈련을 하게 된다.

 

전남도교육청은 김 대장의 등반 지도를 받은 학생 가운데 60여 명을 선발해 오는 10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천여m)까지 등반할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김 대장은 앞으로 히말라야 희망학교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전남의 6개 야영수련장을 이용해 등반 지도를 하게 될 것"이라며 "김 대장이 등반 과정에서 손가락을 잃은 장애인이어서 그 자체로도 학생들에게 동기를 줄 수 있고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2년 8월14일 K2 등정에 성공한 '영산강살리기사업 완공 기념 2012 김홍빈 K2 원정대' 소속 김홍빈(오른쪽) 대장과 배훈희 대원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신안튤립축제 내달 11일 개막

 

신안군은 4월11일부터 22일까지 임자도 대광해변 일대에서 제11회 신안 튤립축제를 개최한다고 3월21일 밝혔다. '바다와 모래의 섬 임자도에서 꽃피는 튤립의 대향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광해변의 길이 12km 백사장과 백만 송이 튤립, 유채꽃밭 등이 자태를 뽐낼 예정이다.

 

올해는 축제 마스코트인 '튤리'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을 축제장에 조성하고 관광객들이 튤립 외에도 유채꽃, 리빙스턴 데이지, 비올라 등 풍성한 봄꽃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신안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안좌 강강술래,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난타, 밸리댄스 등 다양한 공연과 유채꽃밭 승마체험, 재래김 만들기, 슬로시티 체험 등이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행사장을 무료로 개방해 야간에 튤립 축제장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민어·​간자미·​갑오징어·​숭어·​봄철 전어 등 먹거리와 천일염·​새우젓·​김 등 지역 특산물도 여행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기간 전국 섬 등산대회와 제4회 튤립 학생 사생대회, 사진전시회 등 문화 행사도 함께 열린다.

 

 

◇ 진도 1억원 이상 소득 어업인 373명…10억원 이상도 9명

 

진도군에서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소득을 달성한 어업인이 37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진도군이 해양수산 정책 수립 자료 활용을 위해 2017년 기준 1억원 이상 고소득 어업인을 조사한 결과 373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6년 364명에서 2.5%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로는 양식어업 종사자 331명(88.7%), 어선어업 종사자 24명(6.4%) 가공·유통 분야 15명(4%), 기타 3명(0.8%)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억원 이상 고소득을 올린 어업인은 9명(2.4%)이었으며 3억원 이상∼10억원 미만 92명(24.7%), 2억원 이상∼3억원 미만 91명(24.4%), 1억원 이상∼2억원 미만 181명(48.5%) 등이었다.

 

진도군 관계자는 "고소득 어업인이 증가한 원인은 진도군의 지속적인 양식 산업 지원에 따른 양식 어업 활성화의 영향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진도군청 전경 ⓒ진도군 제공

 

◇해남군, 230억 투자유치…땅끝 식품단지 분양률 60% 달성

 

전남도와 해남군은 20일 해남군청에서 해인 등 4개 기업과 모두 230억원 규모 투자 협약을 했다.

 

해남, 진도, 목포에서 김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해인은 해남읍 용정리 1만3천여㎡에 10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구운 김과 조미 김 가공공장을 건립한다.

 

신진 축산유통은 땅끝 해남 식품특화단지 9천여㎡에 5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돼지와 쇠고기 가공공장을 세운다. 

 

농산물 유통기업 온드림 푸드는 식품 특화단지 3천㎡에 45억원을, 땅끝샘도 식품 특화단지 5천여㎡에 35억원을 투자해 각각 고구마 가공품을 생산한다.

 

땅끝 해남 식품특화단지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전체 분양 대상 8만9천여㎡ 가운데 5만3천여㎡가 분양돼 분양률 60%를 달성했다.​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최성진 해남군수 권한대행, 최연식 (유)해인 대표 등이 20일 해남군청 상황실에서 김 가공공장 건립 등 4개 기업과 총 23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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