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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의원 줄세우기' 부산商議, 뇌물 전과자까지 내편 만들기

차기 회장 예비선거 투표율따라 자리 나눠먹기 폐해 드러나

부산 = 박동욱 기자 ㅣ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3(Tue)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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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부산상공회의소가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후보끼리 예비선거의 득표율에 따라 상공의원단을 강제 조정해 절차상 시비거리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의원단에 뇌물수수로 구속됐던 전과자가 포함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해당 신규 의원이 대표로 있는 기업은 매출 규모나 업체 가치성 판단의 기준인 이익잉여금 등을 감안하면 이번 의원부에 입후보자했다가 탈락한 기업가보다 도덕성이나 대표성 등에서 앞설 만한 요인도 없다는 점에서 '의원 줄세우기'의 전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상의는 3월12일 올해 새로 의원이 되는 신규 의원 18명(일반의원 14명, 특별의원 4명)과 연임하는 회원 102명 등 총 120명의 의원 명단을 발표했다. 후보 등록자 147명 중 27명이 사퇴서를 제출해 120명이 무투표 당선된 것이라고 부산상의는 설명했다. 의원부 정수(일반의원 120명, 특별의원 20명)를 초과한 27명을 대상으로 사퇴 설득작업을 진행, 무투표 관행을 지켜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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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전과 통신장비업체 대표 버젓이 의원 명단에 올라

 

문제는 무투표 선출의 정당성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일반의원 입후보자 143명 가운데 23명을 탈락시키면서 도덕성에 큰 흠결을 가진 기업가를 신규 의원 명단에 포함시켜 부산상의 스스로 지역 경제계를 대표한다는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점이다.  

 

신규 일반의원에 포함된 항해통신장비 제조업체 대표인 A 의원은 지난 2013년 11월 납품사인 현대중공업 측에 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뒤 울산지법으로부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원전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의 유착 혐의를 밝혀낸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상의 제12조 6항은 피선거권의 제한과 관련, '실형을 선고받고 2년이 경과되지 않은 경우 의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A 의원의 상공의원 자격 제한 시기는 2017년 11월까지여서 법적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존 일반 의원 86명 이외 신규 의원 14명이 채워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전과 기록에다 업종 면에서도 특별한 이유를 찾기 힘든 기업가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원 선임과정에서 '고무줄 잣대'가 적용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투표 당선 의원 구성을 놓고 초과 입후보자를 자진 사퇴시키는 과정 또한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의는 상공의원단 구성을 위한 투표 하루전 8일 일과 시간을 넘긴 밤 8시께야 최종 명단을 확정해 내정된 의원들에게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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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전 회장 후보, 6대4 비율로 '의원부' 자기 사람 챙기기 

 

부산상의가 이처럼 사력을 다해 상공의원단 무투표 선출을 위해 노력한 까닦은 이미 사전 결정돼 있는 차기 회장 선출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회장 선출 과정에서 과열 현상을 빚던 부산상의는 지난 1월26일 의원 간담회를 열어 허용도 태웅 회장과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 2명을 놓고 단독 후보 추대를 위한 투표를 실시, 허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다. 당시 양측의 지지율은 57대 43. 이 지지율은 양측의 합의대로 이번 의원부 구성때 추천 비율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은 감사와 부회장, 상임의원 등 임원을 포함해 상공의원 120명 가운데 57%만 자기 사람으로 채울 수 있다. 감사 3명 중 2명, 부회장 18명과 상임의원 20명 가운데 각각 11명씩이다. 

 

과열 선거를 방지한다는 명분 아래 치러진 지난 1월 예비선거 결과, 2파전으로 압축된 회장 후보들이 압도적 표차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면서 도덕성이나 지역 상공계의 대표성과 무관하게 자기 사람으로 상공의원 줄세우기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가 부산상의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부산상의는 당선된 신규 의원들로 오는 16일 임시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과 부회장, 임원을 선출한다. 상공인 추천 후보로 선출된 허용도 태웅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예정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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