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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 건강은 ‘제2의 간’ 허벅지에 달렸다

[유재욱의 생활건강] 근육량 10% 증가하면 당뇨병 발생률 23% 감소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0(Sat) 14:00:00 | 1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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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하늘을 나는 아이언맨 같았다. 63cm(24.8인치)의 우람한 허벅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는 스타트 라인부터 상대 선수를 주눅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의 윤성빈 선수는 2월16일 치러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 1~4차 시기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합계 3분20초55로 2위와 1.63초 차이로 금메달을 땄다. 백 분의 일 초로 순위가 가려지는 종목의 특성을 생각하면 엄청난 기록으로,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격차의 우승이다. 마음을 졸이면서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만 하는 데 익숙한 우리에게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쾌거였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스포츠 역사상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답답한 국민의 가슴을 속 시원히 뚫어준 스포츠 스타들의 공통점은 모두 엄청난 허벅지의 소유자들이다. 차범근이 그랬고, 박찬호·장미란 선수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다.

 

허벅지가 튼튼하면 왜 운동을 잘하는 걸까? 축구를 제외하면 야구·농구·배드민턴·양궁 모두 손으로 하는 운동인데 말이다. 대부분의 운동은 상체로 하지만 하체가 더 중요하다. 하체가 튼튼해 몸의 균형을 잡아줘야 비로소 정밀하고 파워풀한 상체의 동작이 가능하다. 특히 정확한 목표점을 맞혀야 하는 스포츠들, 예를 들어 야구에서 투수, 양궁이나 사격 선수, 골프선수들은 하체의 균형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올 시즌에는 비거리가 늘어났으면 좋겠는가? 정확한 샷을 구사하고 싶은가? 스윙연습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허벅지 근육부터 단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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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량 늘리면 당뇨도 줄어

 

허벅지 근육은 ‘제2의 간’이다. 술을 잘 마셔서 아무리 마셔도 안 취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허벅지가 장난이 아니다. 친구들과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술을 즐기고 싶다면 허벅지를 사수하라. 술도 허벅지 근육으로 마시는 것이다. 음식으로 섭취된 당분은 일단 간에 저장하고 넘치는 것은 근육에 저장한다. 근육량이 적으면 당분이 근육에 저장되지 못하고 혈액 속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그것을 고혈당이라고 한다. 혈당이 높으면 당연히 당뇨가 생긴다.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내당능장애(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들은 허벅지 근육을 키워보자. 실제로 근육량이 10%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14% 감소하고 당뇨병 발생률은 23%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40세가 넘으면 허벅지를 유지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40세 전에는 운동을 별로 안 해도 허벅지가 가늘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40세를 넘으면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분비가 떨어지면서 매년 1% 정도씩 근육량이 줄어든다.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그 자리인 것처럼, 흐르는 세월 속에 허벅지 근육을 유지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 방심해 운동을 몇 달 하지 않으면 허벅지가 금세 가늘어진다. 한번 가늘어진 허벅지는 잘 회복되지도 않기 때문에 40세가 넘으면 허벅지 근육을 유지하는 데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건강코인’을 허벅지에 저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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