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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평창 응원단’ 지난해 10월 처음 조직됐다”

대북 소식통 “김정은, 지난해 10월 이전부터 평창 참가 의지 갖고 있었다”

김지영 기자 ㅣ you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2.27(Tue) 11:00:00 | 1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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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1월1일 신년사 한 대목이다. 이날 청와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바로 내놨다. 꽁꽁 얼어붙었던 한반도 정세에 갑자기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월2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의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은 지시’라며 판문점 연락 채널을 개통했다. 1월9일엔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통해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방남 문서로 협의 △군사적 긴장완화 위한 당국회담 개최 △남북선언 존중 등 3개항에 합의했다.

 

남북 합의가 도출되기 불과 며칠 전인 지난해 12월31일까지만 해도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짙디짙은 안개 정국이었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론을 비롯한 출처불명의 전쟁 시나리오들까지 나돌았다. 그런 와중에 김정은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 표방 신년사가 나오면서 정국이 급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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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핵실험 한 달 뒤 평창 응원단 꾸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선수단 46명, 예술단 137명,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고위급 대표단 22명 등 무려 500여 명의 대규모 방남단을 보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친서를 전달하며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 그러면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통일부는 2월11일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련 설명자료’에서 “향후 여건 조성 시 남북 정상 간 한반도 문제 및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포괄적 협의가 가능한 단초가 마련됐다”며 “선수단 참가 외에도 예술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 등 다양한 분야의 북한 대표단 참가로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 제고, 남북의 화해와 전 세계인의 화합을 과시하는 평화축제로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신년사로 촉발된 남북 화해 무드.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신년사는 언제부터 준비된 것일까. 이와 관련해 시사저널은 최근 정통한 대북 소식통으로부터 지난해 10월 이전부터 ‘준비된 신년사’였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첫 선발·해체, 11월 재구성”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2일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에게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응원단을 조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여정 책임 아래 평양 시내에 있는 여대생 250여 명을 응원단으로 발탁했다. 이들은 북한 최대 실내체육관인 평양체육관에서 숙식하며 응원 연습을 했다. 하지만 응원단에 대한 방침이 바뀌었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평양의 여대생으로 구성됐던 응원단이 해체됐다. 그리고 11월5일 평양에 거주하는 여대생뿐 아니라 초대소(招待所) 등에서 일하는 여성 등 미모의 20대 210여 명을 다시 뽑았다”며 “11월에 다시 뽑힌 여성들은 얼굴도 예쁘고 키도 165㎝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7일 경의선 육로로 남한에 내려온 응원단은 165㎝ 정도로 키가 큰 편이었다. 우리 언론에선 이들을 ‘미녀 군단’ ‘미녀 응원단’이라 표현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응원단으로 발탁됐다가 11월에 탈락했던 여성들과 그의 가족들은 상당히 아쉬워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평양의 한 유명 사범대에 다니는 미모의 여대생은 10월에 응원단원으로 뽑혔다가 키가 160㎝ 정도여서 중도에 탈락했다고 한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선 남한에 응원단으로 갔다 오면 인기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288명)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303명),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124명) 등에 응원단으로 왔던 여성들은 북한으로 돌아가서도 인기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소식통은 “남한에 한 번 다녀온 응원단은 북한에서 일단 검증된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 보니 결혼하는 것부터 학교 졸업해서 (직장에) 배치되는 것까지 다르다(유리하다). 당 간부가 되는 데도 좋다. 이런데 부모로서 (자기 딸을 응원단으로) 보내고 싶지 않겠느냐. 그런데 (평창 응원단에서) 떨어졌으니 열이 나겠는가, 안 나가겠는가”라며 북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북한은 평창올림픽 참가를 ‘최소’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해 왔다. 선수단과 예술단 등이 언제부터 준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측이 지난해 10월2일 평창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면, 선수단 참가 여부는 그 이전에 결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선수단 참가가 결정된 이후에나 응원단·예술단 등도 꾸렸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은 평창올림픽 응원단을 조직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3일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응원단이 한창 응원 연습을 하고 있던 지난해 11월29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 ‘화성 15형’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측은 이처럼 대외적으로 핵·미사일 실험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면서도 2월 평창올림픽 참가를 자체 결정하고 내밀히 준비해 왔다. 한마디로 한 손에 ‘핵·미사일’, 다른 한 손엔 ‘평창 카드’를 들고 있었던 셈이다.

 

이 같은 정황과 증언을 종합하면, 김정은의 1월1일 신년사는 일찌감치 준비된 원고였다. 갑자기 급조한 깜짝 발언이 아니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최소한 지난해 10월 이전부터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 신년사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외국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의) 1월 신년사에 대해 ‘우리 원수님은 천리 혜안의 예지를 지니신 위대한 영걸’이라고 칭송하며 ‘우리 원수님이 신년사 한마디 하니까 온 지구가 달라지지 않느냐. 우리 원수님은 영걸 중의 영걸이다’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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