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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부산] 서병수vs오거돈 ‘2014 재판’인가, 김영춘vs김세연 ‘세대교체’인가

[6·13 “우리 동네 누가 나오나”]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으로 부산 선거판 요동쳐

부산 =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2.14(Wed) 09:00:00 | 1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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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지방선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 정밀 분석

 

2018년 최대 이벤트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지금 한창인 ‘평창 열기’가 이후 잦아들면 지방선거 뉴스가 그 자릴 메울 겁니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뽑아야 합니다. 기본 투표용지는 7장입니다. 만약 3월20일까지 개헌안이 나오면, 국민투표도 해야 합니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유권자라면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아야 합니다. 최대 9장까지 투표함에 넣어야 합니다.

 

본지는 설 합병호 커버스토리로 6·13 지방선거를 담았습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누가 던질 건지 취재했습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부산과 광주, 충남 등 3곳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지역 민심을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6·13 선택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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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이번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산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나온 고향과 같은 곳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문 대통령은 부산을 중심으로 변호사, 시민단체 생활을 해 왔다. 국회의원도 부산에서 당선됐다. 그렇기에 민주당은 집권 초기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부산·경남 두 곳 중 한 곳에서 승리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월23일 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청와대 오찬에서도 “부산·울산·경남에서 이기면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 “지역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등의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래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박근혜가 부산 경제 다 망쳤다”

 

2월14일 부산은 아침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 9.5도를 기록했다. 부산에서 기온이 영하 3~4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시민들의 외부활동도 뜸했다.

 

6·13 지방선거를 대하는 부산시민의 관심도 이날 날씨처럼 냉랭했다. 동구 범일동 부산진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기자에게 “누가 후보로 나올지 아느냐”며 “살림살이가 팍팍해 선거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라고 전했다. 각 당의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들어 부산 정서는 많이 달라졌다. 2016년 치러진 4·13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만 5명의 당선자를 냈다. 김태호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공보국장은 “이번만큼은 지방권력을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거세다”고 말했다. 남포동 자갈치시장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도 “그동안 자유한국당 쪽 사람이 부산시장 돼서 부산이 좋아진 게 뭐가 있는교. 없다아입니까”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데는 박근혜 정부의 책임이 크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은 “그렇게 바라던 가덕도 신공항은 외면한 채 한진해운은 퇴출시켜 부산 경제를 파탄으로 이끈 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오 전 장관은 2004년 보궐선거와 4회(2006년) 지방선거에는 민주당, 6회(2014년) 지방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오 전 장관은 여러 차례 출마한 덕분에 지명도가 높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 박인호 상임의장은 “부산이 서울 등 수도권과 차별화를 기할 수 있는 것이 해양도시라는 점인데 그런 점에서 오 전 장관이 해수부 장관을 지낸 것은 플러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해운대에서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남경화씨는 “이번만큼은 오거돈 전 장관을 밀어줘야 한다는 동정론이 지역 내에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있던 오 전 장관이 입당하면서 민주당 분위기도 달라졌다. 경선에 부정적이었던 오 전 장관은 흥행몰이를 위해 ‘조건 없는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물론 약점도 있다.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만난 김현우씨는 “지명도는 있을지 몰라도, 참신성 면에서는 한참 떨어진다”면서 “20~30대의 지지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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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출마하면 오거돈 불출마할 듯

 

정작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오거돈 카드’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자유한국당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거돈 선배(경남고 동문)하고는 지난번에 겨뤄봐 부담감이 적다”고 말했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장제국 동서대 총장 카드를 강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본인이 불출마를 고집해 끝내 불발됐다. 장 총장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친형이다.

 

당내 인사로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가장 앞서 있다. 서 시장은 현역시장인 데다 부산에서 네 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병수 시장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평가는 제각각이다. 중구 남포동 부산국제영화제(BIFF)거리에서 만난 김성훈씨는 “서 시장이 자랑하는 대부분의 사업은 전임 허남식 시장 때 추진한 것”이라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친박(親朴) 인사라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경대 인근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김상준씨(가명)는 “서 시장이 새로운 사업을 기획·추진하지는 못했어도 기존 사업을 확대·발전시킨 점은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과 국제락페스티벌”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측근인 이종혁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도 도전장을 냈다. 현재로선 홍 대표의 지원이 최대 강점이다. 또 18, 19대 때 부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의원도 최근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전신)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세연 의원도 주목받는다. 부산에서만 내리 3선을 한 김 의원은 40대 기수론의 선두주자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오거돈 전 장관으로 후보자를 확정 지을 경우 우리 당은 차별화 차원에서 김 의원을 전략공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자유한국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바른정당에 잠시 몸담은 것을 두고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한다. 반면 20~40대 사이에서는 세대교체 차원에서 생각해 볼 만한 카드라는 평가다. 자유한국당이 김세연 의원 지역구인 부산 금정구  당협위원장을 교체하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부산시장 공천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월15일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금정구 당협위원장은 지방선거까지 현 백종헌 위원장(현 부산시의회 의장) 체제로 간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세대교체로 가닥을 잡을 경우 민주당의 선거 전략도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필승 카드로 나오는 것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와 여러 차례 도전한 끝에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 장관 입장에서는 장관에 취임한 지 1년도 안 돼 국회의원과 장관직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입장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유한국당과 의석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상황에서 대구나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현역의원이 의원직을 내던지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 “김영춘 장관의 지역구(부산진구)가 우리 당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도 고민거리”라고 말했다.현재 김 장관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면 후보자 교통정리는 생각보다 쉽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경쟁자인 오거돈 전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출마할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서 김 장관은 선거 막판에 무소속인 오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후보 간 교통정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오랜 행정 경험을 갖춘 실무형 시장을 강조하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한국당 지지도 격차 갈수록 줄어

 

지역 정가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는 대신 자유한국당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동구 초량동에서 선박 중개무역을 하는 문권도씨는 “부산 경제는 상당수가 소규모 영세업자들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2월14일 중앙역 부근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박아무개씨는 이날 북한 예술단이 입경하는 모습을 TV로 보며 “남북관계에 있어 정부가 북한에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연초 우리 당 지지율이 40%, 자유한국당은 20%로 더블스코어 차가 났는데 최근 조사를 보면 우리 당은 42%, 자유한국당은 33%로 격차가 줄었다”고 우려했다.

 

연제구에서 인테리어업체를 운영하는 박진호씨는 “비트코인과 부동산 문제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찍은 지지자들이 많이 실망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막말을 이어가는 홍준표 대표의 자유한국당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지하는 후보를 주목한다. 박씨는 “안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호남 좌파세력과 결별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주장했다. 남포동에서 전구가게를 운영하는 나아무개씨는 “노무현(대통령)이 부산사람이라고 노무현(정부) 때 부산이 뭐 그리 좋아졌는교. 문재인(대통령)도 마찬가집니더. 언제 부산이 여당 사람 안 뽑아서 이리 됐는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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