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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상 北국가원수' 김영남은 '실세' 누구와 같이 올까

‘2인자’ 최룡해와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등 물망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6(화) 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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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90)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올림픽 기간 중 북한을 대표해 한국에 온다. 명목상 북한의 ‘국가 수반’인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2월4일 밤, 판문점에 재개된 남북 핫라인을 통해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 4명을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 보낸다고 통지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9~11일 사흘 간, 북한의 고위급 인사 3명과 함께 휴전선을 넘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명실상부 북한 내 권력서열 2위다. 특히 2015년12월 북한에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이 숨졌을 당시 국가장의원회 위원 명단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다음으로 호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0세인 그는 1998년 제12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올라 20년 동안 13~15대 위원장을 재임했다. 

 

김일성종합대학과 모스크바대학 출신의 그는 북한의 대표적인 ‘외교 엘리트’다. 대학 졸업 후 당 국제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국제부와 외교부 간부로 초스피드 승진을 했으며,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체제로 들어선 이후 본격적으로 대외 정상외교를 맡아왔다. 김정은의 ‘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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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국을 찾는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상임위원장.© 연합뉴스 

 

김여정 ‘김영남 사단’에 함께 할까

 

북측은 이번 김 상임위원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고위급 단원 3명에 대해선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평창 올림픽 특사’로 함께 할 3인은 노동당 당직이 아닌 국가직을 앞세운 대표단 자격으로 오는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3인의 후보로 거론되는 이는 최룡해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이다.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 차원의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리수용 당 부위원장도 물망에 오른다. 리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외무상이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가운데 최룡해 부위원장은 김정은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국무위 부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현재 한국의 대북제재 리스트에 올라있다. 다만 최룡해 부위원장은 한국 정부의 독자 제재 대상이어서 입국금지 대상은 아니다. 

 

반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다. 그는 유엔 회원국 입국을 금지하는 ‘여행제한’ 조치 대상자다. 때문에 그가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확실한 제재 위반 사항이 된다. 이번 대표단 단장 격으로 오는 김영남 위원장은 북핵 및 미사일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다. 

 

또 한명의 북측 대표단으로 포함될 지 주목받는 인사는 김여정은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그가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이어서 미국 여행은 불가능하지만 남측 방문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김정은이 김일성가(家)의 혈육을 사실상 적지인 남한으로 내려 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북한 체제를 잘 아는 인사들의 분석이다.

 

 

미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 여부 촉각

 

정부 당국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월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리셉션과 개막식에 참석한 뒤 다음날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5일 북 고위급 대표단 파견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며 ‘남북 정상급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접촉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청와대는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간 회동 여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자연스러운 기회에 미국과 북한 측 대표단이 만나 양국 대화의 물꼬를 텄으면 하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고 말을 전했다.

 

한편 북한 대표단의 방남은 육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대북 항공·해운 금수 조치에 따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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