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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은 이미 2020년 정권 탈환 준비에 나섰다

"트럼프 자리 노린다"…벌써 불붙은 美 대선 전쟁

김원식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1(Thu) 17:00:00 | 1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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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다. 그들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새로운 날이 지평선에 있다. 마침내 새로운 날이 동트고 있다.”

 

지난 1월8일(현지 시각)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63)가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며 밝힌 소감의 일부다. 윈프리는 약 9분간 진행된 수상 소감에서 침묵과 굴종을 견디며 이겨냈던 여성들에게 찬사를 표하며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감동적인 연설을 쏟아냈다. 그녀는 이 연설 직후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약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맞상대할 대선후보로 떠올랐다. 이미 트위터상에서 대통령을 의미하는 ‘프레지덴셜(presidential)’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그녀에게 2020년 대선후보를 의미하는 해시태그 ‘#오프라2020’이 널리 퍼져나갈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녀가 출마해도 내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일부 여론조사의 가상대결에서는 윈프리가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직 3년 가까이 남은 2020년 미국 대선이지만, 벌써 치열한 물밑싸움이 펼쳐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출마는 이미 확실하다. 오히려 그는 만나는 사람에게 “누가 나에 맞서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증거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바로 공화당의 내부 경선이다. 사실 현직 대통령인 관계로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아직은 없는 형국이다.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잠룡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으로 비칠까봐 거의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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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탈환 절호의 기회…민주당 ‘내부 전쟁’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올해 치러지는 미 의회 중간선거 결과와 앞으로의 정국 상황이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고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등이 더욱 불거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이 초래된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벌써부터 현재 무난하게 점수를 따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밀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대선의 트럼프 경우처럼 뜻밖의 인물이 대항마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반대로 향후 정국 상황이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다시 선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에 반해 민주당의 2020년 대선후보군은 벌써부터 넘쳐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고 민주당 후보군이 가상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오자 정권 탈환의 최고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밀려 민주당 대선후보 문턱에서 좌절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6)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5살 많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차기 대선후보 1순위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이나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도 대항마로 거론된다. 또 고령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75)도 거론된다. 여기에 더해 앞서 언급한 윈프리 등 정치권 밖 인사들도 유력하게 거명된다. 윈프리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이상적인 러닝메이트로 꼽을 정도로 그 파괴력이 살아 있는 인물이다. 이는 오히려 2020년 대선 본선 전에 민주당 내부에서의 경선 싸움이 그만큼 더 치열할 것이라는 방증이다.

 

특히 올해 의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이 가시화된다면, 민주당 후보군에서 2020년 대선 출마 선언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숨을 죽인 공화당 잠룡들도 ‘트럼프 대안’을 자처하며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 전망이다. 그만큼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의회 중간선거가 2020년 미 대선을 전망할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은 확실하다. 또 중간선거 이후에는 곧바로 공화당과 민주당을 불문하고 대선 잠룡들의 본격적인 ‘용틀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미 대선도 ‘박빙의 승부’ 전망

 

하지만 미 정치분석가들은 오는 2020년 미국 대선도 누가 후보가 되느냐와 관계없이 2016년 대선처럼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대선 판도가 이미 지난 대선에서도 드러났듯이, 보수적인 공화당과 진보적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거의 반반(半半)으로 첨예하게 나뉘는 구도가 정형화됐다는 것이다. 이 반반 구도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힘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능가해 예상을 깨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이다. 결국 오는 2020년 대선도 누가 더 표 결집력을 강하게 할 수 있느냐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따라서 끝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에서는 상황 악화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가시화되고 2020년 대선후보에서도 낙마가 결정된다면, 민주당이 쉽사리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오히려 위기를 느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이 결집해 결과를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치적에 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2020년 대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 호불호(好不好)에 관한 평가 역시 이미 고정 지지층 여부에 따라 강하게 나뉘고 있다. 정권 탈환을 목표로 ‘트럼프 자리’를 노리는 민주당 후보군의 불꽃 튀는 전쟁도 이미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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