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 원인 파악 빨리 안 되는 이유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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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하지 않은 ‘1차 추론’ 때문…발화 장소도 오락가락

 

1월26일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의 원인이 26일 오후 6시 현재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1차 추론’ 과정에서 명확한 화재 원인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방화나 과실자가 자술한 경우를 제외하곤 화재 원인 파악에 꽤 시간이 걸린다”며 “신고자와 목격자 등의 진술, 화재조사관의 감정, 화재현장 내·외부 CCTV 등 영상기록장치 분석을 통해 1차적으로 화재 원인을 추론한다. 이어 전문기관 감식을 통해 2차적 추론이나 결론이 난다. 따라서 1차 추론 과정에서 명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지 않으면 이후 감식 과정은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경찰 과학수사팀이 1월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1차 추론으로는 화재 원인뿐만 아니라, 발화 지점도 뚜렷하지 않다. 추정되는 화재 지역은 응급실과 간호사 탈의실이다. 경찰은 화재 당시 근무했던 병원 직원들로부터 이날 오전 7시32분께 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불이 났다는 공통된 진술을 확보했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정확하게 확인은 되고 있지 않지만, 간호사 2명이 밖으로 탈출해 왔는데 간호사의 증언에 의하면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불이 났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병원 근무자들은 응급실 바로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처음 연기가 올라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감식팀이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현장 정밀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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