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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말 못할 여성 탈모의 고민, 한약으로 치료한다

[김철수의 진료 톡톡] 5년 된 탈모, 1년 만에 효과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치매전문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8(일) 10:00:00 | 1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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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은 초경이 시작되던 중학교 1학년 무렵에 자궁에 혹과 난소에 물주머니인 낭종이 발견돼 수술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탈모 치료로 유명한 여러 곳에서 한약 또는 양약 치료를 다 받아봤지만 탈모가 계속돼 머리가 완전 탈모로 진행됐고 약 5년이 지났다.

 

가족 중에 특별한 병을 앓는 사람이 없고 대머리인 사람도 없다. K양은 평소 건강했으며 탈모 원인 중 하나인 갑상선 질환, 류머티스, 아토피 등 면역질환도 없다. 사춘기는 특히 성적인 문제에 예민한 시기인데, K양에게는 자궁과 난소를 수술 받아야 했던 심리적 스트레스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충격적인 스트레스가 탈모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심한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악순환을 일으키면서 탈모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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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스트레스로 악순환

 

대머리는 종류가 많지만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가 대표적이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가 M자형이 되거나 심하게 벗겨지고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만 남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간혹 여자에게도 남성형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여성형 탈모는 원인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역시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머리 윗부분의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중간 가르마 부위의 머리가 성글어지는 특징이 있다. 원형 탈모는 자기 몸을 적으로 알고 과민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이 되며, 주로 부분적으로 빠지지만 여러 곳에 발생하거나 심하게 생기면 두피의 완전 탈모가 생길 수도 있다. 휴지기 탈모는 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며 질병이나 영양실조로 발생하기도 하며 머리카락이 뭉치로 빠지게 된다.

 

K양은 두피가 완전 탈모된 상태로 휴지기 탈모가 진행 중이며 원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도 섞여 있었다. 간간이 머리카락이 가는 실처럼 머리에 붙어 있었다. 여드름도 많은 편이며 생리도 비교적 불규칙했다. 여전히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 호전되지 않고 악순환을 겪고 있으며 호르몬 불균형도 있는 상태였다.

 

K양은 한약 치료를 원했다. 의학적 지식을 한의학적 사고로 이해하고 진맥한 결과와 연계해 한방치료 방침을 결정했다. K양은 탈모 원인인 스트레스가 심하고 오래된 상태로 부신피질호르몬과 수질호르몬, 그리고 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자율신경실조증과 면역기능 과민을 유발하면서 탈모라는 신체적 질병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로 분석됐다. 한의학으로 설명하면 기체(氣滯)가 심하고 오래돼 기의 분화(氣의 分化, 스트레스로 인해 체질이 바뀜)가 생기면서 습담열풍(濕痰熱風)이라는 병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였다. 습담은 부종과 독소와 비슷한 개념으로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이 되고, 열풍은 자율신경실조증의 증상과 유사한 개념이다. 습담열풍을 치료하는 복령, 반하, 시호, 황금, 방풍 등 한약재와, 진맥으로 볼 때 신과 폐가 약해 신음을 보하는 숙지황, 폐를 보하는 맥문동 등 한약재를 첨가했다. 1년 이상 한약으로만 치료해, 5년 이상 탈모로 고생하던 K양은 가발을 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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