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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도 휴식이 필요…그냥 쉬는 게 아닌 의도적인 '뇌 휴식'이

[유재욱 칼럼] 매일 5분씩 '마인드 풀니스' 호흡법이 도움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6(금)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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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무지 집중이 안 되고 무기력하고 매사에 짜증이 나지 않는가? 늘 피곤하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점점 더 피곤해지지 않는가? 만약 이런 상태라면 당신의 뇌가 휴식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뇌도 몸만큼이나 많은 노동을 한다. 특히 요즘처럼 빠르고 복잡한 사회에서는 정신노동이 육체노동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몸은 운동을 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재충전된다. 그래서 잠을 푹 자거나, 힐링 여행을 다녀오면 피로가 풀린다.

 

하지만 우리 뇌는 다르다. 잠을 자거나 휴식을 한다고 해서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뇌가 쉬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 현상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고 하는데, 우리 뇌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도 평소의 60~80%의 에너지를 계속 쓰고 있다. 마치 자동차가 주행하지 않고 공회전을 하고 있어도 연료를 계속 소모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쉬어도, 잠을 많이 자도 뇌의 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뇌를 휴식시켜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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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신치료 전문가 구가야 아키라 박사는 ‘뇌 휴식’과 관련해서 '마인드 풀니스(mind fullness)'라는 호흡법을 제시했다. 이 호흡법은 스티브 잡스가 심취해서 오랫동안 실천했던 것으로 유명하며, 구글과 페이스북 등 대기업에서도 사내연수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다. 마인드 풀니스는 자기가 호흡하는 과정에 집중함으로써 ‘지금 여기(이 시간)’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캐나다의 철학자 에크하르트 톨레가 저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e power of now)》에서 주장한 바와 일치한다. 톨레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의 고뇌(스트레스)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다가오는 미지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시작된다. 또 생각(잡념)은 일종의 질병이라고 정의하고, 질병은 생각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생긴다고 했다.

 

의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 스트레스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무의식의 반응이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해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걱정을 떨쳐 내려 하면 할수록 새로운 잡념에 잠기기 마련이다. 스트레스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떨쳐버리는 유일한 방법은 나의 무의식 안으로 들어가서 해결하는 것이다.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통하는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그 방법 중에 가장 최선의 방법이 바로 ‘숨쉬기’다. 숨 쉬는 동작은 의식과 무의식을 이어주는 접점으로, 의식으로 무의식을 통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다. 우리 몸은 ‘의식의 영역’에서 조절되는 장기와 ‘무의식의 영역’에서 조절되는 장기가 있다. 이 둘은 철저하게 구역이 나눠져 있다. 예들 들어 심장이나 위는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조절할 수 없다. 의식적으로 심장을 빨리 뛰게 하거나, 위장의 활동을 증가시킬 수 없다. 반대로 팔다리는 의식적으로 뇌에서 명령해야만 움직이는 기관이다.

 

한편 숨 쉬는 것을 가만 살펴보면 보통의 호흡은 무의식적으로 이뤄진다. 우리가 숨을 쉴 때 의식을 해서 쉬는 것이 아니다. 횡격막이라는 근육은 우리가 잘 때도 계속 숨을 쉬며 활동한다. 하지만 우리는 의식적으로 횡격막을 움직일 수도 있다. 의도적으로 숨을 참거나, 숨을 빨리 쉴 수도 있다. 그래서 ‘숨쉬기’가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창문이고, 이 통로를 이용해서 무의식을 조절할 수 있다.

 

예로부터 인도와 중국에서는 깨달음을 얻는 방법으로 명상과 호흡법을 실천했다. 인도의 요가, 티베트 승려의 호흡법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우리 선조들은 호흡을 통해서 무의식과 교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지금도 단전호흡을 통해 정신과 신체를 단련하는 무도와 체조법이 많다. 무의식과 교류를 하면 복잡한 상념이나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고, 나아가 깨달음을 얻어 현명한 판단을 할 수가 있다.

 

호흡에 관한 이야기는 저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오늘은 구가야 아키라 박사가 주장하는 마인드 풀니스 호흡법을 소개한다.

 

 

① 편안한 의자에 허리를 펴고 앉는다. 

 

② 온몸을 릴렉스 하고 손은 허벅지 위에 둔다.

 

③ 다리를 꼬지 말고 발바닥을 바닥에 닿게 한다.

 

④ 몸을 느낀다. (발바닥이 마루에 닿는 느낌, 엉덩이가 의자에 닿는 느낌, 손바닥이 허벅지 위에 닿는 느낌을 조심스럽게 느껴본다. 지구의 중력을 느낀다.)

 

⑤ 호흡을 느낀다. (숨이 코를 통과하는 느낌, 호흡의 깊이, 가슴과 복부의 움직임을 느낀다.)

 

시간은 하루에 5분정도 한두 차례면 되고, 만약 호흡 중에 잡념이 들면 그것을 인지하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면 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실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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