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19명→33명→37명…'밀양 화재' 사망자 시시각각 증가, 왜?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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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 속 위독·고연령 환자 이송중 사망 늘어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불은 1월26일 오전 7시32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시작됐다.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 100여 명 중 부상자들은 인근 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나, 이송된 환자 중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시시각각 늘어났다. 최만우 밀양 소방서장은 화재 발생 2시간이 지난 오전 9시50분에 사망자수가 8명이라고 밝혔다. 이후 소방당국은 오후 10시20분께 사망자가 19명이라고 브리핑했고, 그 후 7분 뒤에 연합뉴스는 무려 12명이 늘어난 31명이라고 보도했다. 

 

뉴스전문채널 YTN은 오전 10시45분에 사망자가 33명으로, 오후 들어서는 연합뉴스가 12시50분 현재 41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으나, 중복 집계 등으로 26일 현재 최종 사망자는 37명으로 발표됐다. 부상자는 1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월26일 오전 발생한 밀양 화재 현장. <경남소방본부 제공>

 

이처럼 몇분 단위로 사망자 수가 속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환자와 고령의 요양병원 환자들이 한파 속에 이송하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세종병원 본동에는 산소 마스크에 의지한 위독한 환자들과 고연령의 환자들을 포함해 100여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인근 요양병원에는 94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지방청 2부장(경무관 진정무)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밀양경찰서 2층 회의실에 설치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또한 권덕철 차관을 단장으로 한 현장대응인력을 현지에 파견, 사고수습을 지원한다. 복지부는 재난심리 전문가인 이영렬 국립부곡병원 원장과 소속 전문의를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헬리콥터가 화재 현장을 순회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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