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신드롬’에 가수 윤종신이 웃는 이유
  • 김경민 기자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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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부인 전미라와 함께 연예계 대표적인 테니스 마니아 로 알려져

 

“테니스는 한국에서 인기종목이 될 것이다.”

 

1월20일(한국시간) 올 시즌 호주오픈에 출전해 16강 경기를 승리로 마친 테니스선수 정현(22․한국 체대)이 한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현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 리스트 및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단에 ‘테니스’ ‘테니스 룰’ ‘테니스 경기’ 등이 자리할 정도다. 특히 정현 선수가 1월24일 세계랭킹 97위의 테니스 샌드그렌을 꺾고 한국인 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내면서 ‘정현 효과’의 수혜자들도 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보는 곳은 국내 테니스용품 업체들이다. 특히 테니스 관련용품 업체는 계절 비수기임에도 늘어나는 판매량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월25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1월17일부터 23일 일주일 간 테니스 가방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테니스화와 테니스 장갑 등 경기용품의 매출도 85%나 크게 뛰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도 정현 선수의 16강전이 있었던 1월22일부터 이틀 간 테니스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96% 늘었다고 밝혔다. 테니스화는 무려 357%나 성장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테니스라켓과 테니스공, 테니스가방도 각각 106%, 73%, 120%씩 성장했다. 정현 선수의 라켓 브랜드로 알려진 요넥스 측은 “정현 선수가 경기에서 사용한 제품의 경우 경기 이후 제품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테니스 용품 매출, 테니스교실 수강 문의 증가 등 테니스업계 ‘활짝 

 

테니스를 가르치는 스포츠 교실도 인기다. 서울 강남구의 한 테니스장에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려는 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 아르바이트로 취미테니스 교습을 하는 대학생 최승준씨는 “주변에서 테니스 수업 문의가 늘었다”며 “‘박세리 키즈’ ‘김연아 키즈’처럼 ‘정현 키즈’들이 많이 등장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 윤종신(49)도 ‘정현 신드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윤종신은 연예계 대표적인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아내 전미라 매직테니스아카데미 대표는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소문난 ‘테니스 애호가 부부’와 정현 선수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란 것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종신-전미라 부부는 호주오픈의 정현 선수 경기마다 각각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정현 선수의 우승 축하 소식을 전하며 테니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마침 윤종신씨는 그가 2010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월간 음악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며 “테니스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테니스에 대한 윤종신씨의 꾸준한 애정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미라씨도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현 효과를 더욱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월24일(한국시간) 호주오픈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을 3-0으로 누른 정현 선수는 오는 1월26일 로저 페더러(2위)와 4강전을 펼칠 예정이다. 

 

가수 윤종신씨의 인스타그램 캡처 화면. 정현 선수를 응원하는 포스트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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