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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밀월로 트럼프 눈 밖에 난 파키스탄

中, 파키스탄 협력 관계 통해 美 강하게 견제…트럼프, 트윗에서 분노 폭발

모종혁 중국 통신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4(Wed) 13:35:00 | 1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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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해 첫 트윗에서 한 나라를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 15년간 330억 달러가 넘는 원조를 했으나 그들은 우리를 바보로 여기면서 거짓말과 기만만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의 화살을 퍼부은 나라는 파키스탄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파키스탄에 대한 2억5500만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배경을 트위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들은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잡으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그 뒤 미국 정부는 행동에 나섰다. 1월4일, 약 20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파키스탄이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을 위한 결정적 행동에 나설 때까지 군사원조를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반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반테러 동맹국으로서 미국에 군부대 부지 등을 제공하고 알카에다를 섬멸해 왔는데 돌아오는 건 독설과 불신뿐이다”고 비판했다. 에자즈 초드리 주미 파키스탄 대사도 “대테러 활동에 15년간 1200억 달러의 재원을 써왔다”고 항변했다.

 

파키스탄은 1947년 인도로부터 독립한 이래 미국과 동맹에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다. 중국이 1960년대 인도와의 국경 분쟁 이후 파키스탄에 접근했지만, 파키스탄은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제일선으로 삼아왔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우방인 파키스탄을 불신하게 됐을까. 근래에 파키스탄과 중국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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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의 ‘인도-태평양 라인’ 파키스탄으로 막으려

 

10년여 전부터 중국은 파키스탄에 공을 들였다. 특히 인도와 국경 분쟁을 벌이는 파키스탄의 현실을 고려해 군사 분야 지원에 주력했다. 그 첫 성과로 2009년 F22P 프리깃함과 JF-17 썬더 전투기를 저가로 수출했다. JF-17의 경우 중국이 설계하고 파키스탄이 조립하는 공동개발 형태를 취했다. 이를 통해 파키스탄은 2011년부터 JF-17을 도입해 노후한 다소 미라지 Ⅲ/5를 대체하고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합작기업을 세워 JF-17 수출에 나섰고, 2015년 한 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양국의 군사협력은 더욱 급물살을 탔다. 2016년 중국은 파키스탄에 디젤 잠수함 8대를 2028년까지 수출키로 합의했다. 규모는 약 50억 달러에 달했는데, 중국이 장기 저리 대출을 제공키로 했다. 양국 합동군사훈련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양국 공군은 6번째 훈련을 중국 영내에서 진행했다. 12월엔 양국 해군이 상하이에서 5번째로 훈련을 거행했다. 이번 훈련은 함정뿐만 아니라 지상군, 전투기, 폭격기, 조기경보기 등 육해공 전력이 모두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지난 1월5일엔 중국 언론이 미국 워싱턴타임스 기사를 인용해, 파키스탄이 중국에 해·공군 기지를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18일 방문한 중국 인민해방군 대표단이 파키스탄 서부 남단에 군사기지 부지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기지가 들어설 곳은 이란과의 접경인 지와니 반도다. 지와니는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넘어가는 전략 요충지다. 이로써 중국은 해외에 두 번째 군사기지를 갖게 됐다. 지난해 7월 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군사 거점을 확보했다.

 

최근 양국의 밀월관계를 짚어보면 이 보도는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12월26일 베이징에서 최초로 중국,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렸다. 회담에선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아프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CPEC는 중국 신장(新疆)자치구의 카슈가르(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의 과다르까지 3000㎞에 도로, 철도, 에너지망 등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양국은 2015년 4월 사업을 시작해 2030년까지 4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2001년 이래 미국은 아프간에서 반테러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도 1만40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그러나 미국은 전쟁에만 몰두할 뿐 아프간의 경제 재건에는 관심이 적다. 중국은 이런 미국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3국 외무회담 다음 날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타리크 샤 바라미 아프간 국방장관 대리와 만나 “아프간의 재건을 적극적으로 돕고 군사교류와 반테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첫 조치로 자국과 인접한 동북부의 바다크 일대에 무상으로 군사기지를 지어주고 무기와 군수장비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중국은 그 목적을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세력이 아프간 국경을 통해 자국에 잠입·침투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중국은 ‘인도-태평양 라인’을 뛰어넘기 위해 파키스탄과 아프간을 교두보로 이용코자 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라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수정해 내놓은 신(新)중국 봉쇄 전략이다. 즉, 인도-호주-일본-미국을 연결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고 일대일로(一帶一路)정책의 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순방 시 이 전략을 쉴 새 없이 주창했다.

 

5~6년 전부터 인도-태평양 라인이 수면에 떠오르자 중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인도-태평양 라인의 한복판에 남중국해가 있기 때문이다. 남중국해는 세계 해운 교역량의 40% 이상이 오가는 무역 해상로다. 또한 에너지의 절반 가까이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중국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전략 요충지다. 그러나 현재 남중국해는 인접국 간의 영유권 분쟁으로 정세가 불안하다. 또한 강력한 해군력을 앞세운 미국이 해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남중국해의 대안으로 미얀마를 주목했었다.

 

 

인도-태평양 라인에 中 요충지 '남중국해' 있어

 

미얀마는 천연자원의 보고(寶庫)이자 남중국해를 피할 수 있는 입지다. 이에 중국은 2014년 5월 미얀마 남부 차욱퓨에서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 이르는 송유관을 완공했다. 또한 차욱퓨항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항만 운영권을 매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인도가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면서 인도-태평양 라인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인도는 2016년부터 미국, 일본과 합동군사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벵골만 해역에서 항공모함, 이지스함, 잠수함 등을 동원해 일주일간 훈련을 벌였다.

 

따라서 중국은 파키스탄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중국은 CPEC를 통해 지와니와 가까운 과다르항을 4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와니에 군사기지까지 건설하면 남중국해, 말라카해협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아라비아해로 진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부티와 연결해 중동과 아프리카, 멀리는 유럽까지 해상로를 확보한다. 여기에 차욱퓨항 운영권을 손에 넣으면 인도를 좌우로 포위해 인도-태평양 라인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중국이 과연 파키스탄과의 밀월관계를 공고히 해 인도-태평양 라인을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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