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광역서울도’는 미래 국토성장 어젠다”
  • 경기·수원=김형운 기자 (sisa211@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8 11:26
  • 호수 1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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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재선 도전 시사한 남경필 경기지사 인터뷰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해 12월10일 “‘광역서울도’를 내년(2018년)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이슈화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시사저널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적폐 청산’에 맞서 ‘미래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선거의 핵심”이라며 “미래 대한민국 국토성장과 관련된 것이 어젠다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앞서 12월13일 국회 토론회에서 도시 경쟁력을 낮추는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고 이른바 광역서울도라는 초강 대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전국을 서울도, 대전도, 대구도, 부산도, 광주도 등 5대 초(超)광역권으로 재편하자는 구상이다.

 

그는 또 “야권통합을 통해 ‘여야 일대일’ 선거 구도를 만들고 미래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는 언제 밝힐 것인가에 대해 그는 “재선 도전 선언은 시기 문제만 남았다.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경제·안보위기로 망할 것 같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결정할 것”이라며 “시종일관 개혁보수 통합을 제안한 만큼 큰 틀에서 보수통합을 이룬 다음 중도통합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통합의 방법론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보수통합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개혁보수 통합이라는 중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어 “개인적으론 자유와 책임, 부국강병이라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통합의 길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현재 ‘중도보수 대통합’이라는 중대한 도전 앞에 노력 중이고 통합과 연대의 우선순위가 있을 뿐 여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2017년 12월28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와 남은 임기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시사저널 김형운

 

“지방선거 때 광역서울도 어젠다 이슈화할 것”

 

그는 또 대한민국 통합과 국가미래전략을 제시하고 토론하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 남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촛불탄핵, 대통령 탄생 과정에서 함께한 의회 세력들, 정당들을 집권 기반으로 보고 연정을 했으면 대한민국 정치가 확 바뀌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선거까지 가는 길에 있어 야권통합이 늘 화두가 될 것이고 일대일 선거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일대일 맞대결 구도로 다시 회귀하는 것은 아쉽지만 대통령과 집권층이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 야권도 그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남 지사는 1월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할 수 없기 때문에 (1월)9일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선(先) 보수통합’ 후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합당에 동참하실 분들의 건승을 빈다. 대통합의 길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 복당 문제에 대해 “양당 통합 과정을 지켜보며 추후 결정한 뒤 별도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 지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데 대해 그는 “홍 대표가 워낙 말을 안 가리고 하니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무슨 생각이 있으신가보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 이슈에 대해 남 지사는 “과거에 대한 심판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심을 것인가에서 승패의 큰 흐름이 갈릴 것이다”며 “선거는 인물, 어젠다, 구도다. 구도는 야권이 통합해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어젠다는 ‘국정농단 적폐청산 대 미래비전’이다.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인물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지방선거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야 3당이 짧은 시간 안에 미래비전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거침없이 말했다. “경기도에서 그렇게 하겠다. 광역서울도, 수도권 규제 완화, 광역버스 준공영제 이런 것으로 비전을 보여 드려야 한다.” 광역서울도를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이슈화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그래야 선거 끝나고 바로 추진할 수 있다”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걸 지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에서 이 정도 어젠다가 국민적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는 그는 과거 선거는 무상급식 등 큰 어젠다가 있었는데 이번엔 미래 대한민국 국토성장과 관련된 것이 어젠다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기 도민 일부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경기도의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도민들의 더 나은 삶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하면 내 삶이 더 나아지고 국가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득하는 게 중요해 광역서울도에 대해 연령별, 직업별로 토론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야권통합 ‘여야 일대일’ 구도 형성돼야”

 

그의 광역서울도 구상은 오래됐다. 남 지사는 “통합 고민은 오래됐다. 이러다 대한민국 망하겠다는 생각에서 나왔다. 국민 입장에선 서울과 경기를 나누는 게 의미가 없다. 일제 때부터 내려온 관행이다. 국경이 없어지는 변화가 일어나는데, 서울·경기 경계를 넘어가면 환승 할증하고 이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말했다.

 

개편 시기에 대해 그는 꽤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자체장이 동의해야 하고 법령 개정도 해야 한다. “경기도와 서울부터 통합하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고 부산시장 같은 경우 찬성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야당의 무상교복 이슈화에 대해 그는 “보편적 복지는 신중해야 하고, 하려면 법과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한반도 전쟁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해결 방안을 한·미 동맹 강화로 꼽았다. “결국 한·미 동맹 강화라고 본다. 미국 쪽으로 치우쳐야 한다. 균형 잡는 듯이 보이면 안 된다.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올인할 때가 아니다. 홀대까지 받으며 올인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라인은 지나치게 아마추어적이고 무능력하다. 우선순위를 모르는 것 같다.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

 

3년7개월 재임 기간 가장 잘한 일과 아쉬운 일에 대해 그는 “연정을 통해 정치안정을 이뤘고 그 과실이 도민에게 돌아간 점이 가장 잘한 일”이라며 “아쉬운 것은 카카오뱅크에 경기도가 참여하려고 비율까지 합의했는데, 지방자치법 때문에 못했다. 금융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카카오뱅크 DNA를 가지게 하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정을 통한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기업인들의 투자를 이끌었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평이다. 남 지사는 “지난 3년간 전국 일자리의 46.2%인 48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경기도 채무 3조2000억원 갚고, 채무 제로 선언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경우 2017년 1만344명의 신규채용을 이뤘다. 판교에 입주한 기업 수는 총 1306개에 이르고 7만4738명의 근로자가 연간 매출액 77조5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수치는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2011년 83개 기업에 매출액 약 5조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5배 증가한 수치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해 12월22일 경기도 양평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경기도청 제공

 

2018년 경기천년 다양한 행사 준비

 

그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일산 테크노밸리, 아울러 양주·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 제3판교 테크노밸리 등 고용창출 효과가 큰 첨단 클러스터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주·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 조성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구리·남양주는 테크노밸리 조성 시 1만2820명의 일자리와 1조7717억원에 달하는 직접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주시는 테크노밸리 조성 시 2만3007명의 일자리와 1조8759억원의 직접적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회 야당과의 연정 종료나 잠정중단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연정의 시작과 끝이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다. 독일 등의 사례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2018년도 주요 도정과 관련해 그는 “올해부터 시행될 ‘일하는 청년시리즈’와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시각을 다투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연정과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사업들이다. 청년마이스터통장, 청년연금, 청년복지포인트, 청년통장 등 청년시리즈의 경우 공직자, 청년, 소상공인들과 오랜 기간 숙의해 준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민생의 문제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2018년 경기천년 사업은 크게 넥스트(NEXT) 경기 미래비전,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참여와 화합, 경기도 문화자산의 활용과 상징 공간 조성, 경기문화 정체성 구현을 목표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먼저 경기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정리하고 그려보는 ‘천년의 경기’ ‘경기 아카이브’ ‘경기 미래 천년’ 전시, 체험, 교육을 추진해 도민들이 경기천년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도민의 날로 제정된 10월18일 1300만 도민과 함께하는 ‘경기천년 기념식’을 비롯해 도내 전역 주요 축제들과 연계한 ‘경기천년 대축제’를 진행하고, 미래 경기 도민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담아내는 ‘새 천년 경기’ 정책 오디션, ‘청년경기 상상 워크숍’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000년의 기억들을 소중히 간직하기 위한 ‘경기천년 기록관’ 조성, 《경기천년 빛나는 정신문화》 발간 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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