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재인 대통령 ‘홍은동 사저’ 팔았다
  • 구민주·김지영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7 16: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인 김정숙 여사, 지난해 10월 김재준 청와대 행정관에 매각한 것으로 밝혀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해 10월13일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거주하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재준 청와대 행정관에 매각한 사실이 시사저널 취재결과 밝혀졌다. 

 

김씨는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으며, 이후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수행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 직후 김씨 역시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실에 배치돼 현재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 홍은동 사저 금송힐스빌은 문 대통령 내외가 2016년 1월부터 청와대 관저에 입주하기까지 1년4개월 간 살던 곳이다. 당시 문 대통령 내외는 이곳이 백련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고, 마을버스 종점인 언덕 끝에 위치해 외부인 왕래가 뜸한 점을 들어 이곳을 거주지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던 지난해 5월13일 김정숙 여사가 자신을 찾아온 민원인에게 “라면이라도 드시고 가라”고 말해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2002년 지어진 이곳은 4층 건물 총 3개의 동으로 이뤄진 연립주택으로 전용면적 84㎡(약 25평). 문 대통령 내외는 3동 104호에 거주했다. 2017년 기준으로 개별공시지가는 ㎡당 208만원으로 홍은동 사저는 약 1억7600만원이다. 사저 인근 부동산에 문의한 결과, 현재 실거래가는 3억8000만원 안팎이었다. 이는 2년 전 문 대통령 내외가 해당 사저를 매입한 2억8500만원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사 오신 후 꾸준히 집값이 올라 지금은 최대 4억원까지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문재인 대통령 사저 © 시사저널 이종현

 

청와대 관계자 “대통령, 퇴임 후엔 경남 양산 집으로 가실 것”

 

2017년 8월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홍은동 사저는 매입 후 줄곧 김정숙 여사 명의로 돼 있었다. 그러나 사저에 대한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그해 10월13일 김 여사의 소유권은 행정관 김씨에게 이전됐다. 당시 매매는 해당 주택 시세와 비슷한 3억4000만원에 이뤄졌다. 이 집은 김씨 명의로 지난해 11월30일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채권최고액은 1억6500만원.

 

시사저널은 1월15일 오후, 김씨 소유로 된 해당 주택을 찾았다. 현관문 옆 벽면에 붙은 가스 검침표에도 지난 5월 이후론 검침 체크가 돼있지 않았다. 우편함 역시 비어 있었다. 집 앞을 지나가던 마을 주민은 취재진에 “그 집은 대통령 부부 떠나고 지금 빈 집 상태인데 누굴 찾으러 왔느냐”고 물었다.  

 

입구를 지키는 금송힐스빌 경비원은 “대통령께서 살던 집을 최근 보좌관이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르면 하루 이틀 안에 이사 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집을 부동산에 내놓기도, 그대로 비워두기도 애매해 가까운 보좌관에게 바로 판 것 같다”고도 전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홍은동 사저를 매각하면서 퇴임 후 거취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홍은동 사저 매각과 관련해 “홍은동 집은 대통령께서 정치하면서 임시 거처로 사용하신 곳이다. 퇴임하신 후엔 경남 양산 집으로 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