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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척교회 목사 변신 최철홍 회장 뒤에 아른대는 편법승계 그림자

회사 대표직과 지분 부인이나 자녀에게 차례로 넘겨…보람그룹 측 “암 진단받았다 회복 후 종교활동 전념”

이석 기자 ㅣ ls@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2(Fri) 09:39:35 | 1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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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은 1991년 부산에 보람상조를 설립했다. ‘상조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할 때였다. 최 회장은 1996년 본사를 부산에서 서울로 옮기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TV 광고와 홈쇼핑 사업 진출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2000년대 말까지만 해도 회원 수 80만 명, 시장점유율 35%를 웃돌며 1위를 기록했다. 업계 2위인 현대종합상조(현 프리드라이프)와 시장 점유율 차이는 크지 않지만, 선호도는 각각 40%와 20%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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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80만 명 회원 보유한 상조업체

 

이후 최 회장은 문어발 확장을 통해 계열사를 늘려갔다. 병원과 리조트, 호텔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현재는 IT(정보기술)와 상조, 레저 및 관광, 의료, 웨딩 등 2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만간 특정 차를 수입·판매하는 무역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2016년 기준 보람상조의 총자산은 6147억원이다. 2014년(4948억원)과 비교할 때 자산이 20% 이상 증가했다.

 

잘나가던 최 회장이 2010년 4월 검찰에 발목을 잡혔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당시 회삿돈 30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 회장과 형인 최형규 부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최 회장은 장례 서비스 대행업체인 보람장의개발을 설립하고, 계열사와 독점 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거액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도 최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최 회장 측은 고객에게 끼친 손해를 모두 변제하고 석방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최 회장의 구속은 상조업계 비리를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하는 계기가 됐다. 업계 2위인 현대종합상조 박헌준 회장과 나기천 국민상조 대표 등이 이후 줄줄이 검찰에 구속됐다. 최 회장은 2012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풀려났고, 이듬해 7월 경영에 북귀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크고 작은 법적 분쟁에 시달렸다. 2014년에는 중국산 수의를 국내산 수의로 속여 판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이런 최 회장이 최근 활발한 종교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현재 부산에 위치한 엘림주찬양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보람장의개발 지분도 모두 매각했다. 보람상조개발과 보람상조라이프 등 보람그룹 계열사 대표직 역시 부인 김미자씨 명의로 모두 바뀐 상태다.

 

외모도 많이 바뀌었다. 이전까지 최 회장의 트레이드마크는 덥수룩한 턱수염이었다. 업계에서 ‘도사 회장’으로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출소 후 수염을 말끔히 잘랐다. 안경 역시 평범한 금테 안경에서 검은색 뿔테 안경으로 바꾸면서 “최소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는 주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람그룹 측은 “2013년 중순 최 회장이 암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에서 극적으로 회복했다. 이때부터 개인 회사를 처분하고 종교활동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의 변신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잡음을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연막작전 아니냐’는 것이다. 보람그룹은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적지 않게 시달려 왔다. 관혼상제 알선업 및 장의사 업체인 보람상조라이프와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프라임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00년대 말까지 적게는 40%, 많게는 100% 매출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문제는 이들 회사가 모두 최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라는 점이다. 계열사 지원을 통해 올린 회사의 수익이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다는 점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보람상조개발의 경우 편법승계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 회사 역시 2010년까지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47.8%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 매출 의존도가 28.3%로 감소했고, 그다음 해에는 3.71%까지 감소했다. 120억원의 매출 중 계열사를 통해 올린 물량은 4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2013년에는 내부 거래율이 2.82%까지 하락했다.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 회장이 구속된 시기와 겹치고 있다. 문제는 최 회장 출소 후인 2014년부터 다시 내부 거래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매출 의존도는 2014년 46%로 증가했고, 2015년에는 55.10%, 2016년에는 63%까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구속 후 문제가 됐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했다가 출소하자 다시 내부 거래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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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계열사 지분 2세 승계 과정도 논란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합병 등을 통해 회사 규모가 커질 때마다 부인이나 2세들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2013년까지 이 회사의 대주주는 최 회장(67%)과 부인 김미자 대표(33%)였다. 각각 67%와 33%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녀들의 지분은 전무했다. 하지만 2014년 최 회장의 자녀인 최요엘씨와 최요한씨가 각각 15% 대주주로 등장하게 된다.

 

문제는 이때 회사 매출이 205억원으로 전년(114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2%대였던 내부 거래가 1년 만에 46%로 증가하면서 매출이 폭증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내부 거래가 55%로 늘면서 매출 역시 386억원으로 또다시 증가했다. 회사 지분을 취득한 2세들이 큰 시세차익을 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경영 전문가들은 “최철홍 회장 일가가 2세들에게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했을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보람그룹 측은 “상조업 특성상 1년에 100억원 가까운 광고비가 집행된다. 최 회장 구속 후 광고가 줄었다가 다시 늘면서 내부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보람장의개발 등 폐업한 회사의 영업권을 이어받다 보니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급속하게 증가했다”며 “2세 승계나 절세를 위한 노림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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