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 입당 신청에 민주당 거제지역 당원들 집단반발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1.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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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 입당은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

 

거제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권민호(61) 거제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보수 정당에서 경남도의원과 거제시장을 지낸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1월5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시장의 입당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철새정치인이 입당할 경우 거제지역위 와해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반대를 촉구하고 있는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 이상욱 기자

 

  

입당 반대 측 “전형적 철새정치인…적폐 입당”

 

변광용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권 시장의 입당은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입당 반대 운동이 거제지역 당원과 시민 다수의 여론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 시장의 입당은 자신의 정치적 진출과 활로 모색을 위한 일시적 변신”이라며 “외연확장과 화합이란 논리로 포장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시장의 입당이 승인될 경우 위원장직 사퇴 등 개인적 책임을 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거제지역위원회 소속 당원들은 기자회견 후 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권 시장의 입당을 반대하는 삭발 투쟁도 벌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하루 앞선 1월 4일 민주당 당원인 하준명(45)씨는 권 시장의 입당을 반대하며 거제시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하씨는 “양지만 쫓아다니는 철새 정치인들은 문재인 촛불시민정권부터는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며 “그것이 촛불시민혁명의 긴급하고 절실한 명령”이라고 역설했다. 

 

이미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권 시장은 1월3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 신청서를 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오는 9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권 시장의 입당 관련 심사를 할 예정이다. 승인이 나면 입당하게 된다. 

 

권 시장은 입당 신청서를 낼 당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오늘 입당 신청서 제출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신뢰를 현실화하기 위한 정치적 실천”이라며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원으로 역할과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2017년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지내왔다. 2003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해 경남도의원과 재선 거제시장을 지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7월 거제시장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대신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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