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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와일드카드는 김정은의 ‘히든카드’였나

올림픽 출전권 걷어찬 北, 이제 와서 참가한다는 속내는?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1.03(Wed) 09: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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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1월1일 신년사에서 올림픽 참가 의사를 내비치면서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권이 없다. 그럼에도 올림픽 참가가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는 건 ‘와일드카드’ 제도 덕분이다. 

 

다만 김정은의 뜻에 따라 올림픽 주최 측이 와일드카드로 화답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나온다. 와일드카드는 출전자격이 없지만 특별히 출전이 허용된 선수나 팀을 뜻한다. 와일드카드 부여 여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경기연맹(IF)과 협의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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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김정은이 달라면 줘야 하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17년 6월 방한해 “이미 북한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권유했고,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들은 “북한에 와일드카드를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이는 IOC의 과거 입장과 다르다. 산드린 톤지 전 IOC 대변인은 2014년 1월 VOA(미국의소리)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동계올림픽에선 와일드카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당시 IOC가 와일드카드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북한 선수단은 소치 땅을 밟지 못했다. 톤지 전 대변인의 답변에 대해 VOA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려면) 모든 선수들이 각 종목의 국제연맹과 IOC가 정한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IOC는 입장을 바꾼 모양새가 됐다. 

 

 

IOC “동계올림픽은 와일드카드 제공 안 해”

 

원래 북한은 소치올림픽 때와 달리 이번 평창올림픽엔 자력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북한의 염대옥(19)·김주식(26)조가 2017년 9월 유일하게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림픽 참가신청 마감날짜인 그해 10월30일까지 북한은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출전권은 차순위인 일본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처음부터 와일드카드를 노리고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형평성 논란도 있다.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와일드카드는 보통 스포츠 관련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에게 주어지는 권한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세계 평화라는 올림픽의 정신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이번만큼은 출전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땐 태권도 종목에서 부여된 와일드카드를 놓고 ‘실력으로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불이익을 받는다’며 반발이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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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참가 자체로 의의 있다” 반론도

 

반면 형평성 측면에서 고려하는 건 맞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김태동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월2일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면서 “주최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가 함께하는 것만으로 평화라는 가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와일드카드를 쥔 북한을 마냥 반길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함으로써 대가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월1일 ‘2018년 김정은 신년사 특징 분석’ 자료를 통해 “(북한은) 평창올림픽 참가로 남측을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 그 보상으로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하고 경협재개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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