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리스크 관리형’ 창업이 필요한 시기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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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식’ 창업보다 수성을 위한 창업 전략 필요

 

경기 회복의 기대와 함께 시작됐던 2017년.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지속된 경기 불황과 먹거리 파동,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소비 침체 등으로 힘든 프랜차이즈업계는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리 인상 소식까지 겹치며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018년 상황도 녹록치 않다. 사상 최대 규모의 인건비의 상승과 경기하락 심화, 정치적 격랑에 따른 불안정, 북핵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 증폭 등 많은 부분에서 심리적 불안감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다. 

 

‘묻지마식’ 창업보다 수성을 위한 창업전략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한마디로 ‘리스크 관리형’ 창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일수록 가맹점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고 교육 시스템을 강화해 가맹점 매출 관리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한 창업박람회에서 예비창업주가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교육과 가맹점별 지원시스템 통해 동반성장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 본부와 가맹점 사업자와의 신뢰가 기본”이라며 “이러한 신뢰관계는 가맹 본부와 가맹점 사업자가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다할 때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매월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운영 실무와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맹점과 지사별 세탁기술을 높이기 위해 기술경진대회도 정기적으로 실시 중이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세탁기술과 서비스 활동 등을 평가해 포상을 실시함으로써 가맹점 운영에 대한 기술과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김가네김밥은 가맹점에 꼭 필요한 교육과 슈퍼바이저 제도를 통해 가맹점 매출을 관리하고 있다. 교육의 경우 타 프랜차이즈의 정형화된 이론 교육보다는 매출 향상 전략, 단골 고객 접객 방법, 신규고객 창출 방법, 종업원 교육 등 실무 중심의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매출 부진한 점포에 슈퍼바이저 일일 점장으로 보내기도

 

닭강정 대표 브랜드 가마로강정은 본사 직원들이 각각 가맹점을 책임점포로 맡아 관리한다. 매일 3개 매장씩을 전담해 5분간 가맹점주와 통화하면서 가맹점의 문제점과 본사에 대한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일명 1·3·5 관리제다. 아울러 매달 3~5개의 매장을 선정해 본사 직원들이 매장오픈에 맞춰 출근해 청소부터 홍보, 매장 운영까지 담당하는 점주의 날 행사도 진행 중이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경우 슈퍼바이저를 일일 점장으로 보내 매장 운영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마로강정 관계자는 “전체 임직원이 각 매장을 돌며 관리하는 책임점포제도나 원데이 티칭제 등은 타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상생관리제도”라며 “이러한 내용을 매달 발행하는 소식지에 게재해 가맹점에 전파하는 한편 가맹점의 의견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소장은 “가마로강정과 월드크리닝은 가맹점 우선이라는 프랜차이즈 기본 이념을 실천하면서 제18회 한국프랜차이즈대상에서도 상을 수상했다”며 “동반성장 평가 항목이 포함된 만큼 향후에는 상생에 힘쓰는 가맹본부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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