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TOON]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매한가지 국민의당
  • 이석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9 10:59
  • 호수 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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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이공명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인 한식은 청명(4월 5~6일) 바로 전날로 별 차이가 없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국민의당이 최근 바른정당과 합당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는 안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나 ‘거짓말쟁이’라는 거친 말까지 들려올 정도입니다.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마지노선은 33%로 평가됩니다. 선거인단 25만5786명 중 4만5101명(14.67%)이 첫날(27일) 투표에 참여했지만, 이튿날에는 17.64%에 그쳤습니다. 안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됐던 8·27 전당대회 당시 이튿날 온라인 투표율(18.95%)에도 못미쳤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당원들이 투표를 거부하며 기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합 선언을 위한 다음 관문인 전당대회가 열리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전당대회를 열고 통합 선언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당이 통합에 성공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성인 2천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2.8%로 더불어민주당(47.4%)과 자유한국당(17.8%)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단순히 기존 국민의당(6.8%)과 바른정당(5.6%) 지지율을 더한 수준입니다. 리얼미터 측은 “통합에 따른 상승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양당이 통합할 때 이탈파 의원들이 정당 또는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3.5%의 지지를 받으면서 이탈표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는 유권자들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옛말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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