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존경하는 선배 vs 점주가 신뢰하는 본사
  • 이석 기자·김성희 창업칼럼니스트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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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후배들이 존경하는 선배는 어떤 사람일까.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이 같은 질문에 답하는 자료를 내놔 흥미를 끌고 있다. 특이한 점은 존경받는 선배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신뢰받는 가맹본부의 내용이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존경받는 선배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명확한 업무처리와 판단, 적절한 성과를 내는 능력 있는 선배다. 이들은 답을 모르더라도 방향성을 알려주고 같이 고민해줘 후배들이 믿고 따르도록 만든다. 

 

이 같은 방향성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점주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최근 공정위로부터 수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가마로강정이다. 가마로강정은 현재 가맹점 상생 프로그램인 ‘점주의 날’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같이 해결해 나가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4월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벡스코에서 열린 '2017 부산창업박람회'에서 예비창업자들이 다양한 프랜차이즈업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가마로강정 점주들이 갑질 가맹본부 옹호하는 이유

 

점주의 날은 가맹점의 영업환경 개선과 매장 활성화를 위해 본사에서 지원하는 점주 상생프로그램이다. 가맹점별로 특정일을 지정해 본사 직원과 가맹점주가 함께 가맹점을 운영, 가맹점의 애로사항 진단 및 평소 관리가 어려운 간판, 후드 등의 청소까지 책임지며 가맹점의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이들 점주들이 최근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까지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일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가마로강정 수내롯데점을 5년째 운영하는 최용우 점주는 “점주들도 모르는 본사의 갑질과 물품구매 강요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있지도 않은 사실로 어려운 경기 상황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점주들에게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후배들이 존경하는 선배 두 번째는 후배가 도움을 요청할 때 무시하지 않는 선배다. 후배를 동료로 생각하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격려해 주는 선배를 후배들은 진심으로 따른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주들의 매출 증진을 위해 사전에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도움을 주는 것과 유사하다. 걸작떡볶이는 현재 가맹점의 매출 증진과 브랜드의 가치 향상을 위해 공식 서포터즈인 ‘걸작지기’를 운영 중이다. 다양한 미션을 통해 대중에게 걸작떡볶이를 알리는 ‘걸작 전도사’ 역할이다. 

 

아울러 걸작떡볶이가 더 나은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개선해야할 점을 제안하는 ‘걸작 감시단’ 역할도 수행한다. 걸작떡볶이 관계자는 “걸작지기는 ‘떡볶이도 요리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분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알리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점주들의 도움이 있을 때는 본사를 비롯해 걸작지기도 발벗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후배들이 존경하는 선배 세 번째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선배다. 이야기를 경청하는 척하면서 자신의 의견만 고집한다면 후배들과의 소통은 단절된다. 후배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하도록 독려하는 선배를 존경한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경청해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을 도모하는 경우가 있다. 이탈리안 하우스 스타일의 돈가스를 선보인 부엉이돈까스가 최근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을 곁들인 일본식 매장인 고베부엉이돈까스를 선보인 이유다. 기존 점주와 신규 예비창업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지난 10월 론칭했다. 부엉이돈까스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고베부엉이돈까스는 일본 고베의 맛과 멋을 요리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존경받는 선배는 일을 마무리지을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선배다. 장애가 있더라도 명확하게 해야 할 일을 알고 결단력 있게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일의 성과가 좋지 않을 때에도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고 자신이 지는 것도 존경받는 선배의 책임감이다. 

 

카페띠아모 매장 내부

 

책임감 있는 선배 vs 책임감 강한 브랜드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젤라또가 강점인 카페띠아모는 매장 오픈과 동시에 끊임없는 가맹점 지원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책임감이 강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젤라또 아카데미다. 신규 오픈 매장을 비롯해 전국 매장에서도 수시로 순회 열리고 있다.

 

 카페띠아모 관계자는 “띠아모만의 젤라또가 어떠한 원료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왜 신선하고 건강한 젤라또인지를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자리”라며 “가맹점에게는 운영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에게는 직접 경험하면서 신뢰를 쌓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아카데미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직접 젤라또를 만들어 보고, 만든 젤라또를 가져갈 수 있다. 카페띠아모는 또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맹점에 대해서는 본사 사장단이 직접 찾아가 어려움을 해소해 준다. 본사 직원을 통할 경우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시일이 늦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본사의 책임감 있는 방침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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