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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한, 사람에게 져주는 인간적 AI

“한국 AI 특허 출원 수 세계 3위”… 어떤 특허 냈나?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2(Fri) 17: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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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사이트에서 ‘인공지능’이란 키워드로 검색되는 우리나라 특허는 총 2359건이다. 아직 미등록(출원만 된 상태)됐거나 소멸, 무효, 취하 등으로 폐기된 특허까지 모두 합하면 9600건이 넘는다. 이 정도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 많은 편일까, 적은 편일까. 

 

한국의 인공지능(AI) 특허출원 수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12월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보고서는 2005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국·미국·일본·중국·EU 등 세계 주요 특허청에 접수(미등록 특허 포함)된 AI 특허를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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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특허출원 규모 전 세계 3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이 각각 특허출원 규모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과 독일, 중국, 프랑스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우리나라의 AI 특허 수는 연평균 8%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특허의 내용은 어떨까. 시사저널이 2013년 이후 등록된 AI 관련 특허 가운데 4가지를 뽑아 살펴봤다. 

 

 

① 사람의 마음을 읽는 AI

 

빅데이터 분석업체 스캐터랩은 채팅용 AI에 대해 2015년 8월 특허신청을 했다. 채팅 내용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A씨와 B씨가 AI 채팅으로 일정 기간 대화를 나눈다고 가정해보자. B씨가 답장을 늦게 하거나 “바쁘다”는 말을 자주 할 경우, B씨의 피곤지수가 그래프 형태로 A씨에게 전달된다. 피곤지수가 계속 높게 나타나면 A씨는 “요즘 사는 게 다 그렇죠”라고 적힌 카드를 B씨에게 보낼 수 있다. 혹은 비타민 음료를 선물할 수 있는 버튼이 자동으로 뜨기도 한다.  

 

해당 AI는 채팅 내용을 수집하고 분석, 저장, 평가하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돼 있다. 스캐터랩은 이를 토대로 2015년 2월 어플리케이션 ‘진저’를 개발했다. 이 회사 김종윤 대표는 올 9월12일 시사저널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피곤하다는 말에 ‘어서 자’라고 답하는 AI가 있다면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② 게임 난이도 조절하는 AI

 

보통 사람들이 알파고와 바둑을 둔다면 의외로 금방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이길 확률이 굉장히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사람에게 져 주는 AI를 개발했다. 

 

2009년 4월 출원된 해당 AI는 컴퓨터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한다. 게임이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워 플레이어가 싫증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특허 공고문에는 “단순히 적의 스피드․체력․개체 수 등의 변화를 통한 난이도 조절보다, 실제 상황과 같은 흥미롭고 다양한 게임 난이도를 제공한다”고 나와 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여러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몰래 뒤를 칠 수도 있고 숨어 있다가 기습할 수도 있다. 아니면 정면 돌파하는 방법도 있다. 난이도 조절 AI는 이들 전략을 플레이어의 실력에 맞춰 적절히 활용한다. 특허를 낸 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해 퀴즈풀이 AI ‘엑소브레인’의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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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주차 도와주는 AI

 

주차를 어려워하는 초보 운전자에겐 단비 같은 특허도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예향엔지니어링은 올 2월 ‘인공지능형 주차안내 시스템’을 특허 신청했다. 말 그대로 주차를 도와주는 AI다. 

 

우선 AI는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량의 번호를 인식한다. 이후 주차 진행로를 따라 설치된 센서를 통해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차량의 진행 방향과 속도, 주차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AI는 아직 주차를 못한 차량에게 ‘특정 공간이 비어있으니 여기로 가라’는 신호를 보낸다. 일련의 주차 상황은 AI에 의해 모두 통제된다. 개발업체는 “여러 차량이 혼동 없이 안전하게 주차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AI가 주차 안내요원을 대신하는 셈이다.

 

 

④ 자동으로 충전하는 AI

 

사람이 배고프면 음식을 먹듯, 이젠 AI가 로봇의 식사를 대신해줄 수 있다. 로봇 제조업체인 퓨처로봇이 2011년 4월 출원한 AI는 로봇의 자동충전 시스템에 관한 기술을 다루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해당 AI를 탑재한 로봇은 주변에 있는 충전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로봇에 부착된 위치인식 센서와 바닥의 패턴, 벽면의 인식 마크 등이 위치 파악을 돕는다. 자연스레 충전 정확도가 높아지게 된다. 사람이 매번 로봇을 충전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로봇 자동충전 기술은 이미 일부 로봇청소기에 적용돼 있다. 남은 전력이 부족할 때 알아서 충전기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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