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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이번엔 외계인 존재가 입증될까?

미 국방부 ‘UFO 관련 프로그램’ 첫 시인해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1(Thu) 17: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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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뇌 빌뇌브 감독의 영화 ‘컨택트’의 영어 원제는 ‘arrival’이다. 직역하면 ‘도착’ ‘등장’이란 뜻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영화 속에서 ‘도착’하는 것은 미확인비행물체(UFO) 속 외계인이다. 영화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처음으로 UFO의 실물을 접한 주인공은 경이로움을 느낀다.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지 못할 정도의 충격에 휩싸인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UFO는 정말 있을까. 만약 눈앞에 UFO가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들이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는 속도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세상에! 저것 좀 봐! 바람 반대편으로 움직이고 있어.”

미국에서 때 아닌 UFO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가 2007년부터 5년간 ‘UFO 식별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해왔다는 폭로가 나온 뒤 벌어진 일이다. 뉴욕타임스는 12월1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2012년까지 ‘고등항공우주 위협 식별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기사가 나오자 미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하고 같은 날 유튜브에 UFO를 포착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2004년 미 서부 샌디에이고 상공에서 미 해군의 F-18 전투기 두 대가 레이더에 포착한 UFO로, 발견 직후 조종사들이 주고받은 다급한 목소리도 함께 담겨 있다. 

 

영상 공개 이후 그 진위 여부를 둘러싼 공방은 더욱 뜨거워졌다. 결국 해당 영상 속 조종사가 등판해 “국방부가 공개한 UFO 영상은 진짜”라며 영상의 신빙성에 힘을 실었다. 미국에서 18년간 공군 파일럿으로 근무했던 데이비드 프레이버는 영상 공개 후 ABC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상 속 비행 물체는 지구의 것이 아니다. 날개가 없었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18년간 비행을 한 이후 나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매우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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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 국방부 UFO 프로그램 최근까지 진행했다”

 

이번에 미 국방부가 그 존재를 시인한 고등항공우주 위협 식별프로그램에선 UFO를 탐지, 추적하는 등의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전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미확인 비행물체 영상, 미군 비행기가 만난 미확인 비행물체 영상 등을 분석했으며, UFO 목격자들의 증언도 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타임스는 이 프로젝트가 2012년 예산 문제로 종료됐다는 국방부의 설명과 달리, 예산 지원만 중단했을 뿐이며 최근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연구 프로젝트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해마다 약 2200만 달러의 국방예산이 투입됐다. 이 예산은 민주당 해리 레이드 전 의원의 요청으로 편성됐다. 예산은 주로 레이드 전 의원의 오랜 친구이자 갑부인 로버트 비글로가 운영하는 회사에 배정됐다고 한다. 미국 호텔 거부인 로버트 비글로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대표적인 ‘UFO 확신론자’다. 1999년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를 설립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과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5월 CBS 추적프로그램 ‘60분’에서 “외계인이 존재하며, UFO가 지구를 방문했다는 점에 대해 완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UFO, 나아가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비글로우만의 것은 아니었다. 미국 전직 정보장교 루이스 엘리존도(Luis Elizondo) 역시 외계인 존재에 대한 강한 확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12월18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우리(인류)가 우주에 혼자가 아니라는 매우 강력한 증거가 있다는 게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계 비행물체가 지구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존재한다”며 사실상 외계인의 실체를 인정했다. 엘리존도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국방부의 고등항공우주 위협 식별프로그램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그는 “실제로 항공 역학의 원리를 무시하는 듯한 변칙적인 비행물체들을 확인했다”면서 “이런 비행체들은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가진 비행체들과는 전혀 다른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외계인들이 변칙적 비행물체를 타고 지구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아직 이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하지만 연구와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공식적으로 외계 비행물체와 외계 생명체에 대해 확신을 드러낸 셈이다. 따라서 그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백악관 “확인하고 알려주겠다”

 

미 정부의 UFO 프로젝트에 대해선 늘상 음모론이 제기돼왔다. 사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UFO를 다룬 사례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일명 ‘블루 북 프로젝트’라고 알려진 미 공군의 UFO조사 프로젝트가 있었으며, 최근 기밀 유지가 해제된 CIA의 문서에도 UFO에 대한 보고서가 등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그 존재에 대해 인정한 적은 없었다. 앞선 오바마 행정부는 연구가 진행되던 2011년, 외계인의 존재 여부를 묻는 국민 청원에 대해 “외계인이 존재하거나 인류와 접촉했다는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이슈가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대통령 당선시 외계인 관련 미 정부의 기밀문서를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어떨까. 아직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다. 12월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 기자브리핑 가운데 UFO에 관한 질문이 나왔지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며칠간 우리가 주고받은 것엔 없던 질문이니 확인하고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영국도 국방부 차원에서 오랫동안 UFO를 다루는 전담팀을 운영해왔다고 알려졌다. 이 팀은 2009년 공식 해체됐으며 당시 국방부는 50년 넘게 운영했지만 더 이상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영국에서 목격된 UFO에 대한 신고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외계인의 존재를 보여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영국 국방부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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