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관신도시 주차난에 대형마트 장기주차 '골머리'
  • 정하균 기자 (sisa514@sisajournal.com)
  • 승인 2017.12.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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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유료화 추진...기장군, 중앙공원 등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는 동부산권의 핵심 주거지로 젊은 부부층으로부터 각광받으면서 2010년대부터 입주민이 크게 늘고 있는 지역이다. 기장군의 최근 5년간 인구가 16만 명으로 급증하면서 차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주차장 등 도시기반시설이 확보되지 않아 주민들이 주차문제 등 교통시설 부족 문제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정관신도시와 기장읍 등 도심지 상가지역의 주차문제는 상권 활성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지역은 각각 인구 8만명, 5만5000명이 거주하는 지역이지만 주차난이 심해지면서 상권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잇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관신도시 아프트 옆 불법주차 된 차량들 모습. 기장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좁은 1차선 도로에 차량이 주차돼 있어 불편을 끼치고 있다 ⓒ 정하균 기자

 

 

정관신도시 인근 대형마트 장기주차 '골머리'

정관읍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이 마트는 2010년 1월에 주차장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립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 아파트가 급속도로 들어서면서 주차장은 그야말로 포화상태다. 게다가 3시간 이상 장지주차 차량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트의 한 매니저는 "하루 3회정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단속에는 일일 15~16대정도 악성고객들이 주차를 하고 있다"면서 "이 고객들은 인근 상가 점주 및 직원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3시간 이상 주차차량에 단속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현실상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 고객들도 잠재적 고객들이고, 컴플레인을 걸어온다면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우리 입장에선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3살배기 아들과 함께 마트 문화센터에 프로그램 수업차 매주 방문한다는 허모씨(29·여·정관읍)는 "매주 수업에 올때마다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다. 아직 초보라 주차선이 아닌 다른곳에 주차를 하려니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수업이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하지만 이 시간엔 쇼핑고객은 그리 많지 않지만 주차할 장소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마트 측은 주차장 유료화를 검토중이다. 현재 업체 견적 및 실사를 마친 상태다. 
 

기장시장 공영주차장 조감도 ⓒ 기장군 제공
 


기장군 "대규모 공영주차장 조성"...주민들 "늦장 행정"


기장군은 심각한 주차난 해소와 지역 상권 황성화를 위해 도심지 대규모 주차장 조성에 필요한 용역비 등을 2018년 예산에 반영, 주차장 확보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용역 진행 중인 '기장군 주차수급실태조사 및 주차장 확충계획 수립용역'이 12월께 완료되면 이를 기초로 모든 읍·면의 주차장 수요를 확정해 연차적으로 주차장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기장시장에 217억 원(국시비 포함)을 투입, 대규모 공영주차장 건립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관읍 중앙공원 등에 대규모 지하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용역비(타당성 검토 용역)를 2018년 예산에 반영해 최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기장군의 계획이다.


앞서 기장군은 주차난이 심각한 정관읍 상업지구의 유휴부지를 조사해 올 6월 정관읍 모전리·용수리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조성원가에 매입한 바 있다. 이 부지에는 확보된 2018년 예산을 투입, 빠른 시일 내에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기장시장공영주차장의 공사까지 완료되면, 기장군 내 도심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장군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2015년부터 꾸준히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민원을 넣었지만 지금에 와서 주차장 조성을 논의한다는 건 '늦장 행정'의 표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 한 상인은 "중앙공원에는 1년에 2번 정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를 위한 주차장 건립이 아니길 바란다"며 "과연 지하주차장이 조성되더라고 주차장 문제가 해소된다는 보장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게 뒤로 군에서 추진하는 수영장을 건립 중인데,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게 오규석 군수의 군정 철학으로 알고 있다"면서 "군민이 반대하는 사업보다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힘을 써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장군은 지난달 정관읍 모전로에서 병산로로 이어지는 양 뱡향 2차선 도로(사진)의 불법주차를 해소했다.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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