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에 따라 정해진 운(運)과 살(殺)도 바꿀 수 있다
  • 한가경 미즈아가행복작명연구원장․시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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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경의 운세 일기예보] 불행한 과거 잊고 ‘청신호 운세’ 믿음 가져야

 

사주에 편인(偏印)이 많은 경우가 있다. 사주용어에서 나를 낳아준 부모, 혹은 나(我)인 일간을 생(生)해주는 오행을 인성(印星)이라 하며, 음양을 구분해 정인(正印)과 편인으로 나뉘어 불린다. 편인 사주는 문인이나 선비, 학자, 연구원, 성직자가 많다. 편인의 특성은 도량이 넓으나 고지식하고 변덕스러운 단점이 있다. 편인은 수복(壽福)을 해치고 밥그릇으로 불리는 식신(食神)을 깬다. 밥상을 뒤엎는 형국이다. 그래서 일명 도식(倒食)이라고도 한다. 이별, 고독, 파재(破材), 박명(薄命)의 별이다. 

 

편인은 육친상으로는 계모, 서모, 유모 등에 해당된다. 한 사람의 사주에 편인이 지나치게 많거나 일간을 힘들게 하는 역할을 하는 흉신(凶神)일 때 부모 복 없는 팔자가 된다. 일찍 부모와 이별하고 배우자와의 인연이 끊어져 백년해로에 실패하는 인생이 많다. 최근 필자가 상담한 P씨는 태어난 일주가 계(癸)수. 사주에 편인인 신(辛)금(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바로 편인이 많아 육친인 어머니가 1명으로 그치지 않는다. 

 

© 사진=연합뉴스

 

편인 사주, 문인·선비·​학자·​연구원·​성직자 많아

 

여기에 금다수탁(金多水濁)이 돼 쇳가루로 지칭되는 금 오행이 많아 물이 탁해졌다. 대운(大運) 흐름도 어린시절이 금(金)수(水) 오행을 만나 흉운이었다. 때문에 부모덕 없는 박복한 팔자로 동가식서가숙하며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낼 수밖에. P씨 아버지는 평생 무직자였다. 도박과 축첩으로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어머니가 파출부나 식당 주방일 등으로 뼈 빠지게 일하며 근근이 가정을 꾸려나가야 했다. 

 

그러다보니 P씨는 청소년기가 불우했다. 첫 딸에 이어 둘째 딸을 낳아 신생아작명을 하러 온 기회에 그는 필자 앞에서 힘들었던 지난 날을 돌이켜보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P씨는 지금 운이 좋아져 좌절은 절대 금물이었다. 필자의 말을 듣고는 그의 눈이 번쩍 띄는 것 같았다. 재테크 능력 있는 식신생재격 격국에 천주귀인과 암록 등 부자(富者) 별이 갖춰진 사업가 사주였다. 그에게는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필요했다. 

 

“대운이 좋은 운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고생스러웠지만 앞으로 좋은 인생을 개척해나갈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살아온 날들이 어려웠다면 심리적으로 좌절감과 패배감이 짓눌러 의기소침하기 쉽다. 미래 인생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성공적인 사장님으로 변신하기가 만만찮다. 운이 바뀌었는 데도 말이다. 하지만, 지난 날이 힘들었다고 계속 웅크리고 있으란 법은 없다. 생필품 제조업에 뛰어든 P씨였다. 쉴 틈 없이 일했고, 잡념 없이 저축을 해나갔다. 그간 약간의 기복은 있었지만 최근 몇 년 간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불행한 과거를 잊고 앞으로는 청신호가 켜진 운세에 대한 믿음으로 보다 자신 있게 밀고 나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과거 어려웠다면 좌절감과 패배감 짓눌러 의기소침

 

개성이 너무 강해 주위와 도저히 화합이 안 되는 독불장군 성품의 양인격((羊刃格)이라는 사주가 있다. 일간 갑(甲)이 지지에서 묘(卯), 병(丙)무(戊)가 오(午), 경(庚)이 유(酉), 임(壬)이 자(子)를 만나면 안하무인격의 양인살을 만난 것이다. 사주에 양인살이 있거나 운로(運路)에서 양인을 만나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권위주의와 자만심이 강하고 배타적, 비사교적인 성격 때문에 관재구설과 시비에 휩싸이고 배우자나 가족과 싸우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주에 관살이 있어 양인을 중화시키며 조화를 잘 이루면 달라진다. 이때는 흉이 오히려 길로 바뀌어 권력자나 무관(武官)으로 진출하는 등 크게 출세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평생 사고뭉치로 지내는 팔자다. 한 가정에 양인격 사주가 함께 동거하면 부모나 부부, 자식 간에 불화하기 쉽다. 싸우다 가출을 밥 먹듯이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혼 상담차 필자를 찾아온 J씨. 그는 고지식할 정도로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지만 남편 복이 없었다. 한 눈 파는 성격과는 전혀 담 쌓은 사람이었으나 불운하게도 한 남자와 백년해로하기 힘들다는 관살혼잡에 간지동(干支同) 사주였다. 관살혼잡이란 1명이면 충분한 배우자 즉, 관살이 중중하니 재혼이나 삼혼 팔자이다. 간지동이란 배우자궁인 일지(日支)에 떡하니 다른 경쟁자 여성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다. 

 

J씨 사주는 남편인 정관(正官)이 이 일지의 여성과 암합이 되니 배우자가 바람나 집 나가는 팔자였다. 남편 K씨 사주를 보니 쓸데없이 까다롭고 소심하며 급한 성격에 제멋대로식 사람이었다. 잦은 외박에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지 않고 있었고 아내에게 전혀 믿음을 주지 않고 있었다. 사주가 남편도 간지동에 양인격이었다. 또한 초년운이 나빴다. 편인 정인이 중중한 데 또다시 대운의 흐름이 생후 30여년간 흉성(凶星)의 지배하에 있었으니 유년시절이 불행했다. 인성이 과다하면 부모복이 없다. 여기에다 신왕한 화(火) 일주가 초년에 화 운세를 또 만났다. 

 

K씨는 아버지가 술과 도박을 즐기는 한량으로 두 집 살림까지 하며 자식까지 따로 두는 바람에 어머니가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다. 겨우 한 남자밖에 모르는 J씨를 만나 딸을 낳고 잠시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는가 했으나 아버지처럼 술, 도박, 여자에 빠져들었다. 그런데도 오히려 인내하며 살아보려는 아내의 차량 불랙박스와 핸드폰을 뒤지는 의처증 증세를 보이더니 딸에 대해 유전자검사까지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보였다.

 

“세상이 다 자신과 같은 줄 아나 보네요. 남편 눈에는 세상에 정상적인 것이 안 보이는 형국입니다. 부처 눈에는 부처가 뵈고 돼지 눈에는 돼지 밖에 뵈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조선 태조 때 무학대사 말씀입니다.”

 


 

“부처 눈에는 부처가 뵈고 돼지 눈에는 돼지 밖에 뵈지 않는다”

 

자신의 눈에는 다 자신처럼 다 탈선한 사람으로만 보였을까. K씨는 ‘끼’도 많았고, 남편으로서나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너무나 문제가 많았다. 남편에게는 곧 20년간 독수공방하는 공망살(空亡殺)까지 찾아오게 돼 도대체 가정을 이룰 수 없는 인생이었다. 일본에서는 천충살(天沖殺)이라고 부르는 공망운이다. 이 살을 맞으면 모든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고 인연마저 끊어져 빈털터리에 외롭게 되기 일쑤다. 필자는 어지간하면 이혼을 권유하지 않는다. 좀 더 참고 살아보라고 하는 상담이 많다. 그러나 딸을 키우기 위해 버티려고 해도 참는 데 한계가 도달한 J씨에게는 이혼이 필연적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양인의 흉포한 성정은 어디다 숨겨진 것일까싶게 늘 남을 배려하는 모습에 처세도 원만하게 느껴져 그저 바라보기 만해도 흐뭇한 경우도 없지 않다. 양인격 사주에 정인 편인이 강한 편인 A씨는 온화하고 건실한 공무원이었다. 양력 3월 묘(卯)월에 목 오행, 갑오(甲午) 일주로 태어나 양인격이다. 다행스럽게도 양인을 순화시키는 운을 만나 풍파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즉 일간 목 오행이 신왕하니 화 토 금 운(運)에 발복하는 데 일생이 화 토 금으로 평생 운세가 흐른다. 역시 사주에 정인 편인이 많아 부모덕이 없었던 남편도 공무원으로 직장이나 가정에서 모두 겸손하고 착실한 편이었다. 

 

부부가 세종시에 청약한 아파트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첨이 됐고, 건강한 둘째 아들까지 순산해 순풍에 돛단듯하다고나 할까. 얼마 전 신생아작명을 위해 필자를 찾은 A씨는 대민부서에서 목에 힘주고 군림하겠다는 고압적인 자세와는 한참 거리가 먼 것은 물론, 남편에게 이겨먹으려고 하는 분위기도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자신이 남편에 비해 부족하게 느낀다며 늘 미안해하고 남편의 건강과 직장생활을 염려해주는 인정 많은 사람이었다. 사람마다 정해진 운(運)과 타고난 살(殺)은 있으되 마음먹기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무릇 상수(常數)도 있고 변수(變數)도 있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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