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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괴짜의 지각이 낳은 꿈의 초고속 열차

[Tech&Talk] LA에서 막 오른 하이퍼루프의 실용화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7(Sun) 14:30:01 | 1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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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괴짜의 지각이 낳은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앨런 머스크는 몇 해 전, LA의 교통 정체 때문에 예정했던 회의 1시간이나 지각을 했다. 그는 꽉 막힌 도로를 보며 '좀 더 나은 이동 수단이 있지 않을까'라고 고민했다. 그가 고민 끝에 내놓은 건 58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는 매우 편리하지만 혁신적인 내용을 담았다. 그래서 무모해보였다. 승객을 태운 자기부상캡슐이 태양전지의 힘으로 공중에 뜬 뒤 진공에 가까운 초저압 상태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한 긴 튜브 속을 시속 1200km로 질주하는 SF적인 내용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부산을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교통혁명이 가능한 물건이다. 그런데 엘론 머스크는 알다시피 공상을 현실로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 예를 들어 우주 탐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쏘아올린 로켓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그가 설립한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을 개발해 시연에 성공했다.

 

보고서에 등장한 수송수단의 이름은 ‘하이퍼루프(Hyperloop)’다. 송유관처럼 길게 생긴 이 물건은 머스크의 지각이 낳은 작품이다. 그의 공상은 이랬다. “하이퍼루프로 미국의 각 도시를 연결하겠다.” 이런 SF같은 이야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진공 기술 기업인 올리콘라이볼트베큠(Oerlikon Leybold Vacuum)과 글로벌 엔지니어링 디자인회사인 에이컴(Aecom)이 하이퍼루프 제휴에 응했다. 이들의 얘기에 따르면 "의외로 기술적인 장벽은 높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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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머스크의 지하터널 공사

 

하이퍼루프는 정말 이뤄질 수 있을까. 머스크가 소유한 회사 중 터널굴착 기업인 보링컴퍼니(Boring Company)가 있다. 이 회사는 머스크의 지하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7년 8월, 캘리포니아주 호손시 의회는 보링컴퍼니가 2마일(3.2km) 길이의 터널을 공공도로 아래에 건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10월에는 메릴랜드에서 건설 허가를 받았는데 전체 16.5km 길이의 터널이었다,

 

머스크의 구상이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곳은 머스크가 지각했던 LA다. 보링컴퍼니는 하이퍼루프의 단초를 제공했던 LA의 터널 노선도를 최근 발표했다. 이 터널은 하이퍼루프가 고안한 캡슐로 이동하진 않는다, 대신 터널 안에 설치된 전동차에 자신의 차를 싣고 최고 시속 240km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 이 터널은 현재 시험 운행 중인 하이퍼루프를 위해 쓰일 수도 있다.

 

LA 공사는 길이 6.5마일(약 10km)의 ‘실험 터널’을 뚫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 터널은 매우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터널을 노선도대로 확장하거나 터널을 이용한 운송 수단을 대도시의 대중교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이 10km의 터널이 내놓을 결과에 달렸다.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고 증명하는 첫 삽을 LA에서 뜬 셈이다. 이미 공사는 시작했고 현재 뚫은 터널의 길이는 150m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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