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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제’ 파워 원천은 때를 기다리는 ‘은인자중’

‘독재체제’ 구축한 시진핑 中 주석의 절대권력 비결

홍순도 아시아투데이 베이징지국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4(Fri) 08:00:01 | 14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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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독재에 너무나도 익숙한 나라라고 단언해도 좋다. 민주주의를 실시해 본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그렇다. 14억 명의 인구가 1949년 이후 70여 년 동안 이어진 공산당 독재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나라에서 국가 최고지도자가 독재를 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좋은 말로 하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독주 체제, 조금 비판적 시각으로 보면 독재 체제가 실제로도 아주 잘 구축돼 있다. 10월24일 막을 내린 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전당대회)에서 이런 구도가 더욱 확실하게 정립됐다. 앞으론 14억 명을 독재하는 공산당을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그야말로 황제처럼 완전히 좌지우지하게 됐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원래 공산당은 시황제로도 불리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막강한 권력을 쥐기 전까지만 해도 집단지도체제 아래서 일사불 란하게 움직였다. 총서기의 주도하에 7인 정원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멤버들이 권력을 균등하게 분할, 거대한 G2 국가 중국을 황금 분할하듯 절묘하게 통치했다.

 

그렇다면 이런 공산당을 완벽하게 장악한 시 주석의 비결과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비결은 너무나 많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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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기업 성향·아버지 후광·오만하지 않은 인성

 

우선 가장 큰 비결은 역시 튀지 않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은인자중(隱忍自重)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의 과거 외교 전략에 비춰보면 도광양회(韜光養晦·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라고 해도 좋다. 대체로 사람이 너무 과도하게 나서면 다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시 주석은 정반대 유형의 인물로 유명하다. 절대로 튀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납작 엎드리는 스타일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다. 이는 그가 2007년 11월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시 자타 공인의 차기 최고지도자 리커창(李克强) 현 총리에게 극적 뒤집기를 통해 총서기 후보로 낙점되기 전까지 거의 무명에 가까운 정치인이었다는 사실만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여기에 2007년 11월에 정치국 상무위원이 돼 처음으로 베이징에 올라오기 전까지 무려 24년 동안 지방 지도자로 재직하면서 은인자중한 것을 더할 경우 그의 ‘몸 굽히기’는 거의 전율이 느껴질 정도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이런 그의 특징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휘하의 당정 간부들을 질책할 때 큰 소리를 내는 법이 좀체 없는 것엔 이런 이유가 있다.

 

뒷배경이나 특정 계파의 지원 없이 기층에서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실력을 쌓은 것 역시 그의 독주 체제 구축의 비결로 손색이 없다. 진짜 그런지는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그는 젊은 시절인 1983년부터 베이징(北京)과 가까운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로 일하면서 당 간부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쌓았다. 이어 1986년부터 2007년까지 푸젠(福建)성, 저장(浙江)성, 상하이(上海)시 등에서 시장, 서기, 성장 등을 지냈다. 또 인대(人大·지방 의회)의 상무위원회 주임, 중앙당교 교장으로도 일했다. 이 정도 경력이면 능력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막강한 권력을 뒷받침하는 자신의 방대한 인맥 역시 이때 만들었다.

 

권력이 나오는 총구인 군대 경험도 무시하지 못한다. 첫 경험은 칭화(淸華)대학을 졸업한 1979년에 했다. 부총리 겸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인 겅뱌오(耿飇)의 비서로 일한 것. 이때 그의 활약은 진짜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에게 맡겨진 겅의 업무 스케줄 조정, 내빈 접대, 연설문 작성 등의 일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처리했다. 틈틈이 군 고위 간부들과 교류하면서 인맥도 다졌다. 이 밖에도 그는 지방에서 일하면서 늘 현지의 군구 간부 등을 역임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심지어 당 최고위 직급에 있을 때도 의도적으로 군문(軍門)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2010년 10월 실질적으로 미래의 군권을 장악하게 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자리에 취임한 것은 이로 보면 우연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야 한다.

 

이른바 비즈니스 프렌들리 성향, 아버지가 부총리를 지낸 시중쉰(習仲勳)이라는 사실, 교만하거나 오만하지 않은 인성 역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주위에 적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막강한 권력을 가지는 극강의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봐야 한다.

 

 

‘친위부대’ 시자쥔과 만기친람도 힘의 원천

 

당연히 그의 권력은 요지부동의 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하는 것이 완벽하게 장악한 군부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해야 한다. 현재 그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상태로도 그의 힘은 막강하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군 요직에 전원 오랜 심복들을 앉히면서 인민해방군을 완전히 자신을 옹위하는 군대가 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었다. 이런 단정은 19대에서 당·정·군 주요 기관의 부장(장관) 이상 요직에 기용될 고위급 인력풀인 204명의 중앙위원 명단에 그의 군부 내 최측근들이 대거 진입한 사실을 봐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 우선 쉬치량(許其亮·67)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장유샤(張又俠·67), 웨이펑허(魏鳳和·63) 군사위원을 꼽을 수 있다. 모두들 시 주석의 군부 내 측근 장성들로 알려져 있다.

 

리쭤청(李作成·64) 연합참모부 참모장, 먀오화(苗華·62) 정치공작부 주임, 리상푸(李尙福·59) 장비발전부 부장, 장성민(張升民·59) 군기율검사위 서기도 꼽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외에 19대 직전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임명한 한웨이궈(韓衛國·61), 선진룽(沈金龍·61), 딩라이항(丁來杭·60) 육해공군 사령원(사령관), 저우야닝(周亞寧·60) 로켓군 사령원, 가오진(高津·58) 전략지원부대 사령원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 주석 앞에서 충성 맹세를 한 군부 내 최측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설사 가정이라고 하더라도 쿠데타 같은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다.

 

군부를 제외한 당정에 널리 퍼져 있는 친위부대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시진핑 파벌)의 존재도 그의 막강한 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무려 24년 동안이나 지방에서 근무하면서 무수하게 많은 당정의 간부들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 비교적 일찍 출세를 한 만큼 이들의 대부분은 부하들이었다. 그는 이들을 절대 허투루 보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인물이 있으면 꼭 발탁해 측근으로 삼았다. 2007년 상무위원이 돼 미래의 최고지도자로 낙점된 이후부턴 아예 노골적으로 챙기기까지 했다. 가능하면 주변에 두면서 능력을 발휘하게도 만들었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리잔수(栗戰書·67)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시 주석보다 3년 연상의 30년 지기로 그의 당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다지게 만든 일등공신으로 부족함이 없다. 총서기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중앙판공청 주임 자리에 있으면서 충성을 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아저씨” 대중 인기, 쾌도난마 ‘사정의 칼’

 

리 상무위원의 후임으로 취임한 딩쉐샹(丁薛祥·55) 중앙판공청 부주임도 주목해야 한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2007년 3월부터 10월까지 짧은 기간이나마 상하이 서기를 지낼 때 판공청 주임으로 일했다. 최측근이 될 수밖에 없는 비서실장이었다. 이로 인해 그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집권한 다음 해인 2013년 중앙판공청 부주임으로 파격적 승진을 했다. 중앙판공청 주임을 거쳐 2022년의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경우 시 주석의 후계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중앙선전부장으로 승진한 황쿤밍(黃坤明·60) 부부장 역시 시자쥔의 일원으로 손색이 없다. 시 주석이 1985년부터 2002년까지 푸젠성 샤먼시와 푸젠성에서 근무할 때 인연을 맺은 다음 2002년부터 저장(浙江)성 서기로 자리를 옮기자 같이 따라갔다.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주군인 시 주석의 강력한 추천으로 중앙후보위원에서 19대에서 25명 정원의 정치국에 입성, 정치국원이 됐다.

 

이외에 천민얼(陳敏爾·57) 정치국원, 리수레이(李書磊·53)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주임, 류허(劉鶴·65)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 유취안(尤權·63) 중앙서기처 서기 등도 시자쥔으로 불리지 않으면 섭섭한 경우에 속한다. 모두들 시 주석의 권력 강화에 힘을 보탠 최측근으로 불려야 한다. 이들 중 류 주임은 내년 회기가 시작되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서 경제 담당 부총리로 선출돼 이른바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의 정책 전반을 총괄할 것이 확실하다.

 

극강이라는 단어도 무색한 시 주석의 또 다른 힘의 원천으로는 만기친람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이 가진 국가급 지도자 자리와 시다다(習大大·시 아저씨)로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는 대중적 인기, 쾌도난마처럼 휘두르는 사정(司正)의 칼 등을 더 꼽을 수 있다. 이 중 특히 사정의 칼은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전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뒤를 이어 새롭게 시자쥔의 일원이 된 신임 상무위원 자오러지(趙樂際·60)가 쥐게 되면서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9대 이후에도 시 주석의 권력 강화에 사정의 칼이 이용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시 주석이 시황제로 불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적확(的確)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그가 19대를 통해 자신의 집권 2기 시대를 열면서 대관식을 가졌다는 외신들의 보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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