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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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폭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가 21일 오후 “피해자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며 공식 사과했다.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입사 1년차 변호사 10여 명은 9월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친목 모임을 가졌다. 이 가운데 여성 변호사 A씨(27)의 소개로 김동선씨가 모임 중간에 참석했다. 술자리가 한 시간 정도 이어지자 김씨는 만취했다. 그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등 막말을 퍼부었다. 

 

심지어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는 말까지 했다. 김씨는 급기야 남성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성 변호사 B씨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파문이 일었다. 

 

1월7일 술집 종업원 만취 폭행 및 순찰차 파손 사건을 일으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는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 씨. ©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우선 “당시 상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지인들의 친목모임에 참석했다. 전작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서 상당량의 술을 주고받으며 취기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는 않았냐’고 물었다”며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해 그 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 그 분들로부터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내용의 답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을 보고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김씨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당황스럽다”며 “기회가 된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필요하다면 전문 기관을 통해 상담과 치료를 받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다. 깊이 반성도 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1일 김동선 씨의 변호사 폭행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배당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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