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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키워드로 주목받는 보이차

[서영수 감독의 Tea Road(4)] ‘보이차왕후’(普洱茶王后) 애칭 가진 징마이(景邁)차산

서영수 감독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1.18(Sat)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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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가지도 넘는 다양한 차가 전 세계에서 생산되지만, 중국 10대 명차로 손꼽히는 보이차(普洱茶)는 중국 윈난성(雲南省)에서만 생산된다. 윈난성은 2009년 6월1일부터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은 ‘보이차 지리 표시 상품 보호 관리법’을 적용해 윈난성이 아닌 타 지역에서 생산한 차는 ‘보이차’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없는 배타적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단순한 농산물 경지를 넘어 중국 문화와 산업, 그리고 관광업과 연계한 5차 산업 키워드로 떠오른 보이차. 그 실체를 찾아 인천공항에서 윈난성(雲南省) 쿤밍(昆明)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차 대신 더운 물을 부탁해 휴대용 텀블러에 담아온 보이차를 우려 마시며 천연자원이 풍부한 윈난성을 되새김해봤다.  

 

중국 서남단에 있는 윈난성은 동남아 국가로 이어지는 교통요충지다. 서쪽은 미얀마, 남쪽은 베트남 및 라오스와 접해있다. 4000Km가 넘는 긴 국경선을 갖고 있지만 한반도 휴전선과 같은 긴장감은 전혀 없다. 윈난성 동쪽에는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와 구이저우성(貴州省)이 있으며 시장(西藏)자치구와 쓰촨성(四川省)이 북쪽에 있다. 남한의 4.5배가 넘는 면적을 가진 윈난은 ‘첨단 IT산업의 비타민’ 희토류를 비롯해 철, 아연, 구리, 주석, 대리석, 납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평균해발 2000m를 웃도는 윈난은 험준한 산악지대 84%와 완만하게 경사진 구릉지역과 계곡이 11%에 달하며 평평한 분지는 5%에 불과하다.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북위 21~29도에 걸쳐있지만 고산지대가 많아 열대우림기후부터 만년설까지 동시에 공존하는 저위도 고산지대 기후 특징을 갖고 있다. 한 지역에서 1년 4계절을 하루에 느낄 수 있는 윈난은 다양한 희귀식물자원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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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체 식물의 55%가 원난성에 자생

 

중국에 존재하는 동식물 50%이상이 분포하는 윈난은 중국 전체 식물의 55%에 이르는 1만7200여종과 중국약용식물의 54%에 해당하는 6100여종이 자생한다. 거대한 중국시장 진출과 네팔, 몽골, 러시아 등 주변국 생물자원 확보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기위해 한·중 생물다양성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해외생물소재허브센터가 2007년 4월부터 연구 활동 중이다. 중국 파트너인 윈난성농업과학원(YAAS)은 9개 산하 연구기관에 1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소속된 농업전문연구기관이다.

 

윈난성 성도 쿤밍(昆明)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면 징홍까지 45분이면 충분하지만, 승용차를 타고 중국 첫 국제고속도로인 쿤밍-방콕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했다. 8시간이 소요되는 주행시간에도 변화무쌍한 산천이 지루함을 달래줬다.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 꽃 수출 중심기지로 자리 잡은 윈난은 화훼재배 최적지로 중국 전체 화훼 재배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달리며 스치는 형형색색의 꽃밭은 안구를 정화시켜줬다.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을 지나면 바나나를 비롯한 열대과일단지가 펼쳐졌다. 질과 양 모두 중국 최고를 자랑하는 담배 밭이 고무나무 경작지와 번갈아 이어졌다. 시솽반나(西雙版納) 주도(州都) 징홍(景洪)이 다가오면서 차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윈난 특산물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빼어난 농산물이 차(茶)다. 윈난은 녹차 생산량이 제일 많고 보이차가 그 다음이다. 홍차와 백차도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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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탐방 첫 목적지는 세계최대 고차수(古茶樹)단지로 인정받은 망징징마이차구(芒景景邁茶區) 중에서 타이족(傣族寨)이 모여 사는 징마이 따짜이(大寨)로 정했다. 중국정부가 발표한 보이차 정의와는 달리 대엽종이 아닌 중엽종으로 만든 보이차지만 보이차왕후(普洱茶王后)라는 애칭을 가진 징마이(景邁)차산을 향했다. 멍하이현(勐海縣)과 붙어있는 후이민향은 보이차를 테마로 차산 탐방과 차창 견학 및 제다 실습 등 체험위주 관광단지를 만들기 위해 포장도로를 완비하고 민간기업과 합자해 숙박시설과 시외버스터미널을 새로 지어 운영하고 있었다.

 

새로 포장된 길을 따라 징마이차산에 이르렀다. 해발 1400~1600m 사이에 펼쳐진 다원의 총면적은 29만4000무(畝·666㎡)인데 승용차로 한참을 달려도 그 끝을 쉽게 볼 수가 없었다. 고차수(古茶樹)단지만 1865만㎡가 있는 망징산(芒景山)과 징마이산(景邁山)은 ‘차나무 자연박물관’으로 불린다. 세계 최대면적을 자랑하는 천년고차수 다원은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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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마이 고수차 재배 역사만 1800년 

 

1800년이 넘는 차 재배 역사를 자랑하는 징마이 고수차를 맛보기 위해 타이족 여인의 집으로 갔다. 1년 만에 아무런 사전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갔지만 찻잎을 태양 아래 말리고 있던 타이족 여인은 늦둥이 아들을 안은 채 반가이 맞아줬다. “미리 전화라도 하고 와야 맛난 것도 준비하고 하는데”라며 아쉬워하는 그녀에게 “번거롭게 하는 것이 미안해서 그냥 왔으니 차만 한 잔 마시자”고 했다. 내 뜻과 상관없이 방목해서 키우던 닭을 잡고 직원을 오토바이에 태워 급히 찬거리를 사러 보냈다. 귀여운 아이를 잠시 유모차에 태운 그녀는 농약과 무관할뿐더러 유기농 비료도 필요 없는 고수차 다원에서 찻잎을 따서 갓 만든 고수차를 우려냈다. 매끄럽게 넘어가는 부드러운 단맛은 연인의 입술처럼 달달했다.

 

보이차 매력에 젖어 중국 윈난성(雲南省) 탐방을 수시로 나선 첫 번째 이유는 농약과 화학비료로부터 자유로운 생태환경이 우월한 곳에서 자라는 차나무를 찾기 위해서였다. 여러 해 동안 차산을 다녀보니 좋은 차나무가 아무리 훌륭한 자연조건에서 살아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었다. 차 만드는 사람이 돈을 좇아 욕심 부리면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게 된다. 찻잎을 채취하는 시기와 적정 횟수도 무시하고 연중 수시로 잎을 따 차를 만들어내면 겉은 멀쩡해도 맛과 질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무늬만 보이차가 될 수 있다. 차나무를 찾아 험준한 오지에 있는 차산을 헤매고 다녔지만 그 길 끝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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