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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대통령 영혼까지 알아야 진정한 실세”

문재인 정부 핵심 실세 10인 집중 탐구 (1)

유지만 기자 ㅣ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7.10.31(Tue) 09:30:00 | 14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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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출발한 지 어느덧 6개월가량 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제대로 된 인수위원회도 거치지 못하면서 집권 초기 내각 인선부터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젠 1기 내각 인선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과감한 개혁’과 ‘적폐청산’이라는 커다란 두 축을 세우고, 지방 분권이나 개헌 같은 대형 이슈도 함께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이 ‘문재인의 사람들’이다. 조각 작업이 모두 끝나고 문재인호(號)가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면서, 과연 누가 국정의 어젠다를 쥘 수 있는 ‘실세’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해 봐야 한다. 시사저널은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10인을 꼽았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측근 외에도 문재인 정부 1기를 이끌어 갈 인물들은 다양한 면면을 갖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시절 인사와 시민단체, 학계가 골고루 섞였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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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新3인방’ 윤건영·송인배·정태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과 함께 핵심 중의 핵심 인사인 ‘1미터 그룹’ 멤버로 꼽힌다. 노무현 정권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해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도 정무적인 사안을 많이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캠프 상황실 부실장, 대선 선대위 종합상황실 2실장으로 활약했다. 사실상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모든 일정과 메시지에 참여했고, 외부인사 영입에도 힘을 보탰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내 공천 문제가 불거졌을 때 김종인 전 대표와 문 대통령의 독대 자리에 유일하게 동석했다.

 

1998년 서울 성북구에서 최연소 구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윤 실장은 2002년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이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재단기획위원으로 문 대통령을 곁에서 모셨다. 이후 2011년 친노 세력과 시민단체가 힘을 모은 ‘혁신과통합’ 대표를 맡으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문 대통령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 사이의 막판 단일화 협상에서 문 대통령 측에서 배석한 유일한 인물도 윤 실장이다. 당시 안 후보 측이 막판 단일화 협상에서 윤 실장의 배석을 문제 삼자 문 대통령은 “안 후보 측의 새누리당 출신 이태규는 되고 우리 쪽의 친노 윤건영은 왜 안 되느냐”고 반박한 적도 있다. 결국 회담 석상에서 배제되긴 했지만 대통령의 신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은 ‘부산 친노 그룹’의 핵심 인사다.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의 수족 역할을 하는 제1부속실엔 늘 최측근 인사가 배치돼 왔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송 비서관은 1998년 종로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로 발탁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노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할 때 사무관으로 보좌했고 참여정부에선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 행정관과 시민사회수석실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과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의 ‘부산팀’에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부산팀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이 참여한 ‘금강팀’과 더불어 노무현 대선 캠프의 가장 큰 축이었다. 당시 부산팀의 좌장이 문 대통령이었다. 송 비서관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경수·전재수·최인호 의원 등과 함께 활동했다. 올해 대선에선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서울 광흥창역 인근에 마련한 ‘광흥창팀’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일정총괄팀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신설된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인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경제나 사회 정책 전반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정무비서관을 역임하면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노 전 대통령 임기 말에는 공석인 정무수석 자리를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비서관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정책공간 국민성장’과 선대위 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캠프의 실세였던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과 주로 소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문재인 정부에 등용된 조윤제 주미대사, 서훈 국정원장 등이 싱크탱크에 몸담았었다. 정권 초반 낙마했던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싱크탱크 출신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정 비서관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정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정통 친노 출신이라는 점에서 여당 내 친노 인사들과도 다양하게 교류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언제든지 청와대 수석자리로 이동하거나,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혹은 21대 총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19대 국회 때 실시한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 서울 관악구 을에서 낙마한 바 있다.

 

 

‘비문계 실세’ 임종석·장하성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이 친문 계열이라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비(非)문 인사에 가깝다.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거듭났다. ‘86세대(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의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이기도 했다.

 

임 실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밑에서 부시장을 맡으며‘박원순의 남자’로 불렸었다. 하지만 대선 캠프의 확장성을 고심하던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임 실장에게 직접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임 실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이 ‘삼고초려’해서 임 실장을 영입했다고 할 정도다. 당시 고민을 거듭했던 임 실장은 “문재인이라면 한국의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해 캠프 합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적극적인 ‘의견 개진형’ 비서실장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뒤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도 “성심으로 대통령을 모시겠지만 ‘예스맨’이 되진 않겠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의 논리를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데 능숙하다는 평가다. 탁월한 정무적 감각과 여당 내 친화력, 소통능력 등이 탁월하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넓은 인맥도 강점 중 하나다.

 


 


당내 친노(친노무현) 계열이 아니라는 점에서 임 실장의 임명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여권 내 ‘젊은 피’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16대와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외교통상위원회 활동을 해 전문성도 가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 정무라인의 키맨이라면, 청와대 경제정책의 키는 장하성 정책실장이 쥐고 있다. 문재인 정부 내 경제정책 라인의 최고 실세는 장 실장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금융계 수장 자리에 장 실장 측근이 잇따라 포진했다. 공식 인선에서 나온 ‘장하성 라인’ 인사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대표적인 ‘소득주도형 경제학자’인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는 몸담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삼고초려한 끝에 영입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선을 준비할 때부터 장 실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장 실장이 시민사회에서 경제력 집중 완화와 기업구조 개선운동에 앞장선 점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실장의 선택은 안철수 후보였다. 안 후보 캠프에서 국민정책본부장을 맡으면서 한때 문 대통령의 대척점에 섰다. 지난해엔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안했지만 고사했다.

 

문 대통령은 장 실장을 임명하면서 “과거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정책을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소득 주도 성장, 국민 성장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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