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제주보다 도쿄에 더 많은 고내리 주민이 산다

100년 걸쳐 주민 현해탄 건너며 인구 역전…재일본 고내리친목회 창립 90주년 기념축하회 도쿄서 개최

이석 기자 ㅣ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10.13(Fri) 16:54:46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제주 고내리 주민들이 일본 도쿄에 자리를 잡고 집단을 형성한 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고내리는 주민들이 꾸준히 일본 특정 지역에 이주, 다른 주민의 이주를 도와 역외 주민 수가 역내를 역전한 마을이다.

 

고내리 친목회 기록에 따르면, 1917년 고내리 청년 오두만씨가 일자리를 찾아 도쿄 아라카와구 방적공장에 취업한 것이 시작이다. 오씨는 이후 같은 동네에서 알던 고내리 주민을 불러들여 1930년대 도일한 고내리 주민은 200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14~20세이던 주민은 방적공장, 고무공장, 제유공장 등에서 일하다 점차 가방제조업에 집중하면서 도쿄 한복판에서 길드를 이뤘다. 광복 후에 가장은 일본에 남고 아내와 아이들은 제주로 돌아온 ‘기러기 가족’의 형태를 띠기도 했다. 그러나 4·3사건과 6·25전쟁이 터지면서 많은 수의 고내리 주민이 일본으로 회귀해 보다 큰 규모 집단으로 확대했다.

 

%uC77C%uC81C%20%uAC15%uC810%uAE30%20%uC2DC%uC808%20%uD55C%uAD6D%20%uAD6D%uBBFC%uB4E4%uC740%20%uC77C%uBCF8%uC73C%uB85C%20%uC774%uC8FC%uD574%20%uBC29%uC801%uACF5%uC7A5%uACFC%20%uACE0%uBB34%uACF5%uC7A5%2C%20%uC81C%uC720%uACF5%uC7A5%20%uB4F1%uC5D0%uC11C%20%uC77C%uD558%uBA70%20%uC9D1%uB2E8%uC744%20%uC774%uB918%uB2E4.%20%uC0AC%uC9C4%uC740%201920%uB144%uB300%20%uC77C%uBCF8%uC758%20%uC2E4%uD06C%uACF5%uC7A5%20%uBAA8%uC2B5.%20%A9%20%uC0AC%uC9C4%3D%uC5F0%uD569%uB274%uC2A4


 

광복 전 일자리 찾아 일본 방적공장 자리잡아

 

재일 고내리 친목회 1990년 명부에 따르면, 당시 일본에 사는 고내리 출신자는 300가구가 넘었다. 같은 해 제주 고내리에는 250가구 정도여서 가구수 역전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재일 고내리 친목회 명부에는 약 400명이 올라 있다. 친목회가 열릴 때마다 재일동포 1세에서 5세까지 평균 150명 이상이 모인다고 한다.

 

고내리 친목회는 1949년부터 1980년까지 친목회지(월간, 계간)를 발간해 회원의 세세한 소식을 담아왔다. 이 친목회지는 1960년대 북송선(北送船)을 탄 회원의 소식까지 담아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재일 고내리 주민은 사망 후 제주로 옮겨 매장하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제주 사람들이 생장(生葬)이라 부르는 풍습으로 1934년 일본인 지리학자 마스다 가즈지가 제주로 가는 배 안에서 관을 목격한 것을 기록한 바 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995년부터 제주 고내리 출신 재일동포를 연구해온 이인자 일본 도호쿠대 교수(인류학)는 “재일동포 1세부터 3세까지 100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고내리 주민은 일종의 경계인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고향의 전통을 유지하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uC7AC%uC77C%20%uACE0%uB0B4%uB9AC%20%uCE5C%uBAA9%uD68C%uC758%20%uBAA8%uC2B5.%20%A9%20%uC0AC%uC9C4%3D%uC774%uC778%uC790%20%uAD50%uC218%20%uC81C%uACF5


 

일종의 경계인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서 고향 전통 유지

 

재일본 고내리친목회는 1927년 현재의 모체가 되는 재일 도쿄고내리소년공창회를 발족한 이래 창립 90주년을 맞았다. 1917년 첫 고내리 출신자가 일본에 정착한 이후로 100주년이다. 친목회는 10월15일 오후 5~8시 도쿄 아라카와구 히가시닛포리에 있는 호텔 렁우드(Lungwood) 히쇼노마(飛翔の間) 2층에서 90주년 기념 축하회를 가진다. 

 

90주년 축하회에는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단장을 비롯하여 재일 제주도민회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며 22년간 친목회 연구를 하고 있는 이인자 교수의 기념 강의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김철상 재일본 고내리친목회 회장과 장영민 90주년기념축하회 실행위원장에 문의하면 된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경제 > ECONOMY 2017.12.14 Thu
신라젠 빠지자 제약·바이오주도 동반 하락
경제 > ECONOMY 2017.12.14 Thu
‘그린벨트 해제’ 기획부동산들이 다시 떴다
한반도 > 연재 > 이영종의 평양인사이트 2017.12.14 Thu
[평양 Insight] 유엔 디딤돌 삼아 대화 물꼬 트나
정치 2017.12.14 Thu
“박근혜 정부, 세월호 청문회 출석 공무원들에게 은밀한 지시 했다고 들었다”
정치 2017.12.14 Thu
[Today] “가상화폐 문제와 블록체인 기술은 다르다”
정치 2017.12.14 Thu
성일종“‘식당 물수건 깨끗할까’ 의문에서 출발”
국제 2017.12.14 Thu
‘탈출구’ 찾는 트럼프의 선택은?
정치 2017.12.14 Thu
“통합 여부 따라 지방선거 전략 다시 짜야 하는데…”
LIFE > 연재 > Culture > 김지나의 문화로 도시읽기 2017.12.13 수
 그들만의 요새, 미군기지 품은 평택시의 도시전략
ECONOMY > IT 2017.12.13 수
AI, 이젠 포르노 감독까지 넘보다
OPINION 2017.12.13 수
[한강로에서] 제대로 된 한·중 관계를 맺으려면
정치 2017.12.13 수
박완주 “도서산간 지역 등 의료 사각지대 없애야”
LIFE > Sports 2017.12.13 수
무서운 아이는 무서운 감독이 될 수 있을까
정치 2017.12.13 수
“수많은 공신(功臣)들을 어찌할까?”
연재 > OPINION > 권상집 교수의 시사유감 2017.12.13 수
다시 태어난 MBC, 언론의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ECONOMY 2017.12.12 화
3C에 갇힌 창업 고민, ‘빅데이터’로 해결
LIFE > 연재 > Culture > 박종현의 싱송로드 2017.12.12 화
노스탤지어의 노래  포르투갈의 ‘파두’
OPINION 2017.12.12 화
[시끌시끌SNS] 청진기 대신 반기 든 의사들
국제 2017.12.12 화
과연 ‘타임’의 시간은 거꾸로 갈까
정치 2017.12.12 화
[금주의 정치PICK] 文 대통령 방중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