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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날 한 시 태어난 쌍둥이도 운명 다르다

[한가경의 운세일기예보 (6)] 소중한 인생 복된 성공의 조건

한가경 미즈아가행복작명연구원장․시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0.11(Wed)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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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는 쌍둥이 형제로 태어났다. 현재 벌이가 없으니 실업자 군(群)에 속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직도 공시(公試)를 준비 중인 30대 후반 노총각이다. 그런데 얼굴이며 성격까지 똑같이 태어난 쌍둥이형은 당당히 사법시험에 합격한 법조인이다. 원래 이름 개명을 위해 상담실 문을 노크했다가, 이 기회에 자신의 인생이 잘 안 풀리고 있는 데 대한 푸념과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잘 나아가는 형과 달리 자신은 왜 7급 공무원 시험에도 계속 낙방하는 것이냐는 볼멘 소리였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 형제는 운이 똑같을까, 다를까. 만약 다르다면 이유는 무엇이며, 똑같은 사주팔자인데도 서로 운명이 다른 것은 왜일까. 쌍둥이에 대해서는 여러 이론이 있다. 먼저 ‘공동우물론’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생래적으로 영험한 천기(天氣)를 받고 나온다. 쌍둥이는 그 천기가 50대 50이 아닌 경우가 많다. 쌍둥이는 한 바가지의 물을 생명수로 퍼 함께 나눠마시고 태어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마시는 물의 양이 똑같지 않고 때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쌍둥이 둘 다 크게 성공하는 예가 많지 않다. 그런 경우를 접할 때 나눠마신 우물물에 관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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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는 얼굴값 한다’는 말에 쌍둥이도 반응 다른 이유

 

그리고 쌍둥이는 자라는 환경도 다르다. 쌍둥이는 같은 학교를 다닐 수는 있다. 그러나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며 계속 똑같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겠지만 각각 다른 사람을 만나 다른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 부모 교육도 두 사람에게 똑같이 이뤄질 수가 없다. 부모 말을 받아들이는 자세나 마음먹기가 다르다. 쌍둥이 형제가 처음에는 비슷한 유전자를 받아 태어나도 그 후 교육이나 환경 등에서 받는 감수성, 영향력, 응용력, 그로 인한 마음자세 등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예컨대, 부모가 자녀교육 때 “예쁜 여자는 반드시 얼굴값을 하니 결혼할 때는 절대 얼굴 보지 말고 마음씨를 보고 결정하라”고 당부했다고 하자. ‘예쁜 여자는 얼굴 값한다’는 말은 ‘예쁜 여자는 인생이 무난하지 않다’는 속설을 말한다. 세간의 속설일 뿐이다. 어쩌면 맞는 말이다 싶기도 하고, 아니다 싶기도 하다. 

 

아무튼 쌍둥이 한 사람은 부모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믿었다. 그래서 결혼상대를 고를 때 얼굴은 덜 예뻐도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배우자를 골랐다. 반면, 쌍둥이 중 다른 한 사람은 부모 말씀을 한 쪽 귀로 흘려듣고 외면했다. 그리하여 한 사람은 백년해로 중인 반면, 나머지 한 사람은 배우자의 마음씨 보다 얼굴을 기준으로 미용성형한 얼굴에 혹해 결혼에 골인한 후 부부 간에 배려하는 마음도 없이 갈등만 빚다 일찌감치 이혼하는 삶이 됐다고 한다. 필자가 지인에게서 들은 얘기다. 생일이 같고 사주가 똑같아도 부모나 스승의 말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K씨. 그는 새로 태어난 신생아 이름을 작명하러 필자에게 들렀다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그는 차가운 수(水)기운 강한 달에 무(戊)토(土) 일간으로 태어나 따뜻한 화(火) 기운의 기후조화가 꼭 필요한 사주였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서른살까지 대운(大運) 운로(運路)에 을씨년스러운 겨울비가 내리는 형국이었다. 부모복이 있을 리가 없고. 초년 인생도 술술 잘 풀릴 수 없었다. 

 

그는 원래 사업수완이나 끼가 있는 자영업자 사주도 아니었다. 더욱이 대운이 나쁜데도 이를 몰랐고, 애써 외면했다. 몇 년전 무턱대고 의료기기 사업에 손을 댔다가 장사가 안 돼 그간 힘든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운이 흉할 때는 혼자 잘 났다는 식으로 무리하게 사업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 대신 직장생활로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게 ‘안전빵’이다. 

 

그의 대운이 최근 흉운(凶運)에서 처음 좋은 운으로 바뀐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대운이 사업운은 아니었고, 직장운을 의미하는 관운(官運)이었다. 그 덕인지 그는 때마침 창업을 도모하고 있던 다른 사업주를 만났다. 자신의 사업자 명의와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그는 그 사무실에서 봉급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처덕이 있었다. 부인이 친정아버지 부동산을 물려받아 임대사업을 하면서부터 벼랑 끝에 선 듯한 심각한 경제난에서 벗어났다. 필자는 “당분간 사업 생각하지 말고 그 사장님에게 몸을 의탁해 수당 등 봉급을 받으며 근면성실하게 생활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고, 그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또 다른 K씨. 임(壬)수(水) 일간이 겨울에 태어나 그 또한 따뜻한 화(火) 기운의 기후조화가 꼭 필요한 명조였다. 금(金) 오행이 셋이나 됐다. 금(金) 오행은 부모. 사주 명식에 부모가 유달리 많다는 것은 부모 운이 나쁘고 어린 시절이 결코 유복하지 않았다는 것. 그 역시 초년에 부모복도 없었고, 가방끈도 짧은 사주팔자였다. 태어난 후 지금까지 대운도 좋은 흐름으로 바뀌지 않고 줄곧 나빴다. 즉 시커먼 먹구름, 금(金)이 몰려와 비를 계속 뿌리니 암울한 하늘이 활짝 개지 않고 있었다. 

 

방법은 하나, 어릴 때 공부 많이 못했던 사주라면 지금이라도 엔지니어로서 스펙 쌓고 실력을 다져야 인생이 바뀐다. 그래서 용접공인 그가 기존의 용접과 연관된 다른 기능사 자격증을 더 따낼 생각은 없느냐며 연구를 좀 해보라고 권했다. 앞으로 대운이 좋아지니 몇 년 지나지 않아 월 소득도 오르고 반듯한 자신만의 가게도 갖게 될 것이라며. 가정형편이 빡빡해 고심하던 그는 아닌게 아니라 최근 용접 외에 배관 일을 좀 배워보면 어떨까하며 생각해보고 있었던 참이었다고 하면서 환히 웃었다.  

 

‘운부천부(運否天賦)’. 중국의 맹자가 남긴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다. 인간의 길흉화복은 하늘의 뜻이고, 하늘이 내리는 운은 아무도 모른다. 누구나 전생(前生)의 업보(業報)에 따라 태어날 때 타고나는 사주팔자는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의 주인공이다. 하나뿐인 소중한 삶의 주인이다. 하늘이 부여한 각각의 운로(運路) 위에서 살고 운명처럼 정해진 누구를 만나더라도 어떻게 말하고 어떤 인간관계를 맺어가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고 미래가 달라진다. 

 

 

맹자의 ‘운부천부(運否天賦)’ 기억해야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고, 선택권과 결정권이 있다. 지금 살아가는 인생에서 수확하는 복덕(福德)이라는 열매도 사실은 자신의 과거와 무관하지 않다. 즉 자신이 전생에 얼마나 많은 시혜종덕(施惠種德)의 씨앗을 뿌렸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그렇다면 복이 많건 적건 간에 단 하나뿐인 이번 생(生) 역시 자신이 스스로 만든 것이다. 운부천부(運否天賦)라고 할 때 이 하늘이라는 말의 뜻은 절대자이다. 절대자라고 해서 자신과 동떨어진 남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즉 하늘은 현재의 삶을 만든 진정한 참나 즉,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더라도 우리는 하늘과 지혜롭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현재의 삶을 잘 살아야 한다. 

 

불운(不運)에도 얼마든지 일어설 수 있다. 책임감을 놓지 말고 극복해내야 한다. 다름 아닌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말이다. 상담실에서는 “정말 저는 당장 죽고 싶을 뿐”이라고 고백하는 안타까운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꼭 남의 일만 같지 않다. 지금 불행하다고 성급하게 소중한 인생을 포기하거나 방황한다면 스스로에게 어리석은 일이라고 필자는 강조하지만 선택은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몫일 터. 자신에 대한 성실함만이 장차 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하는 묘약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한 외과의사 출신 저널리스트 사뮤엘 스마일스가 한 유명한 말도 있지 않은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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