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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권 "한국전쟁 터지면 세계 IT 공급망 붕괴"

무디스 피치 등 신용평가사 "한반도 상황 예의 주시"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10.10(Tue) 09: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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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북한의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월10일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가 냉각기에 돌입할 때마다 국경일인 노동당 창건기념일에 중대한 도발 행위를 이어왔다.

 

 한미일 정보당국은 10월10일을 기점으로 남북한과 미국, 중국에 국가적 행사가 맞물려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에게 있어 10일은 긴 추석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이다. 때마침 미국은 연방 공휴일인 컬럼버스데이(10월9일)에 들어간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체제 2기 출범을 알리는 18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이전까지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한반도 긴장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대표대회는 중앙위원회가 5년마다 소집하는 정치 이벤트다. 이 기간 동안 중국 공산당은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중앙위원회 총서기(중국 최고지도자), 중앙정치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중국 최고지도부), 중앙서기처, 중앙군사위원회 등 중앙 지도기관과 책임자를 선출한다.
 

청와대도 북한의 도발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창건기념일을 전후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초강경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체연료를 탑재한 신형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으로 미 본토에 대한 기습 타격 능력을 과시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군사적 대응을 엄중 경고하고 나선 것도 북한의 이러한 도발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예방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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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직은 미국과 북한 양측 간 말 싸움을 쏟아내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Surgical Strike)’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전역이 전쟁 모드로 돌입할 수 있다. 한반도에 또다시 전면전이 발발하는 것은 주변국 모두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국제사회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실제로 영국의 경제리서치기관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지난해 기준 세계 총생산(GDP) 75조3000억달러의 약 1%가 날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1999년 설립된 세계적인 독립 경제연구기관으로 런던, 뉴욕, 토론토, 시드니, 싱가포르 등지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이 국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LCD 부문 시장점유율은 40%로 세계 1위, 반도체는 17%로 세계 2위다. 올 2분기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29.2%를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는 생산시설이 임진각 바로 아래인 파주시 월롱면에 위치해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제2 한국전쟁 터지면 세계 GDP 1% 감소" 


영국 독립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도 연구보고서 ‘한국전쟁을 위한 준비(Preparing for War in Korea)’를 통해 “(제2차) 한국전쟁은 실제로 가능성이 있다”라며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가운데 시간은 외교의 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맬컴 차머스 RUSI 사무국 부국장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의 기습공격을 받아 선제공격을 가하는 경우와 미국이 괌 혹은 캘리포니아를 향한 미사일 공격을 감지하고 예방타격을 가하는 경우를 개전(開戰) 신호로 봤다. 이 보고서는 그러면서 “만약 서울과 또 다른 중심 권역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에 대한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면서 그 이유로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삼성을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들에게 제품 공급을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USI는 1831년 설립된 독립 군사연구기관이다.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국제적 신용평가사들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핵 위기로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9월7일 무디스는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등 지정학적 위험성이 커졌다며 이벤트 리스크 민감도를 ‘moderate minus(-)’에서 ‘moderate plus(+)‘로 높였다. 무디스는 그러면서 “실제로 군사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대립의 양상과 기간에 따라 신용등급이 대폭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10월3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한반도 정세 불안은 한국의 국가 신용도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수출 감소는 베트남의 국가 신용도를 떨어트려 가뜩이나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대비 52.6%에 달하는 국가부채로 인한 경제 충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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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도 최근 보고서에서 “북핵 긴장 고조가 한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반도체, LCD패널의 공급망이 연쇄적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만큼 북핵 리스크에 대한 외국 신용평가 기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상위 3번째인 Aa2, AA로 평가하고 있고,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상위 4번째인 AA-에 올려놓은 상태다.  

 

외환 시장은 다소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화시장이 안정적이냐를 보여주는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왑) 프리미엄이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올라 9월26일에는 74.71bp까지 치솟았다. 2014년 이후 최고치인 80bp를 뛰어넘는다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DS는 국가부도 시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의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로스 환율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IT 경기 호조와 위험자산 선호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하반기 들어서는 반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9월8일까지 주요 통화의 달러대비 절상률을 비교해 보면, 캐나다, 브라질, 유로, 호주달러, 중국 등은 달러 대비 4% 이상 상승한 반면 원화는 1.3% 상승에 그쳤다. 그만큼 원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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